김성제 의왕시장이 9번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 강민정씨를 방문해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의왕시청
김성제 의왕시장이 9번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 강민정씨를 방문해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의왕시청

(군포=연합뉴스) = "아이가 많아 키우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면서 오히려 큰 기쁨을 느낍니다."

4일 오전 11시 34분 경기 군포시 산본제일병원에 우렁찬 남자아이의 울음소리가 퍼졌다.

인근 의왕시에 거주하는 강민정(44)씨가 3.15㎏의 건강한 9번째 자녀를 얻는 순간이었다. 태명 '축복이'처럼 부부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 됐다.

남편 황 모씨(50)는 산통을 이기고 아들을 순산한 아내에게 "수고했다"라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

황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이들이 이쁘게 자라는 걸 보면 행복하다"면서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 부부가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부부는 딸-딸-딸(세쌍둥이)-아들-딸-아들-아들의 순서로 7번의 출산을 통해 9명(3남 6녀)의 자녀를 얻었다.

애초에는 아내와 자녀 3명을 낳자는 나름대로 가족계획을 세웠다.

2006년 첫째 딸을 낳은 뒤 3년 터울로 둘째 딸을 출산했다. 이어 세 번째 출산 때 세쌍둥이 딸이 태어나면서 갑작스럽게 딸이 다섯으로 늘었다.

부부는 이후에도 아들 2명과 딸 1명을 더 낳아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8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가족이 됐다.

이번에 막둥이 아들까지 얻게 되면서 황씨 부부는 자녀 9명의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

산본제일병원은 황씨 부부의 9번째 자녀 출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출산비와 입원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병원은 9명의 자녀 중 1명을 제외하고 8명의 자녀가 태어난 곳이다.

하은호 군포시장과 군포문화재단 전형주 대표는 황씨 부부가 군포시민은 아니지만 군포의 병원에서 9번째 자녀를 출산한 산모와 아이의 건강 및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출산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부가 거주하는 의왕시의 김성제 시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속싸개와 겉싸개, 기저귀 등 출산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 시장은 "두 명만 낳아도 애국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대에 아홉번째 아이까지 출산한 산모에게 존경과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시에서는 실효성 있는 출산장려 정책을 마련해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 없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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