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두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방황할 때 불행한 마음이 생긴다.  /셔터 스톡
 몰두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방황할 때 불행한 마음이 생긴다.  /셔터 스톡

미 하버드대 심리학과에서 10여년전 불행한 마음을 연구했다. 불행한 마음의 정체를 파악해야 행복한 마음으로 가는 길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 결과 마음이 방황할수록 덜 행복해지는 반면, 마음이 집중될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떠올리는 잡념(雜念)이 불행을 느끼게 하는 원흉인 셈이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2010년 11월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에 "방황하는 마음은 불행한 마음(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금 21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개방되고 발전된 사회가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쉴새 없는 경쟁과 지나친 욕망 속에서 피로-소진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과 SNS로 대변되는 모바일 혁명으로 온갖 미디어가 난립하고, 쉴새없이 쏟아지는 정보,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 온갖 감정과 욕망의 집중포화 속에서 우리 신경계는 24시간 쉬지 못하고 마음을 끊임없이 방황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방황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행복한 마음으로 이끌 수 있을까. 하버드대 연구팀은 이렇게 말한다.

‘고대에서부터 비롯된 많은 철학과 종교적 전통은 행복이 이 순간을 사는 것에서 발견된다고 가르친다. 수행자들은 마음의 방황에 저항하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를 훈련받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수련법은 많다. 기도, 묵상, 선(禪), 요가, 단전호흡, 태극권 등….  연구팀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한다.

‘단순한 행동, 즉, 명상, 운동, 충분한 수면을 성실하게 행하고 이타성(利他性)을 실천하는 것이다.……그리고 당신의 사회적 연결을 가꾸라‘

하버드대가 찾은 행복은 의외로 단순했다. 하기야 어린 시절 소꼽친구들과 놀 때를 떠올려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해진다.

마음이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몰두)하면서 기쁨과 휴식, 행복한 피로가 온다. 결국 마음을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행복할 수 있는 자격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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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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