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미용상 보기 좋지 않아 중·장년층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얼굴 가운데 부분 깊이 파지는 입가의 팔자주름은 본래 자기 얼굴보다 더 노안으로 만들기 십상이다.
얼굴에는 많은 근육들이 있다. 운동하며 온몸의 근육들을 단련하는 것처럼, 얼굴 근육도 운동을 해줘야 한다.
피부과나 성형 전문의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방법이 ‘리~’ 발음을 하는 것이다. ‘리~’라는 소리를 길게 내면 입꼬리 근육이 올라가고,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처짐을 방지할 수 있다. 근육이 탄탄하면 피부 탄력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리~’ 발음은 웃는 얼굴과 비슷하기도 하다. 평소 의식적으로 ‘리~’라고 길게 발음하면서 많이 웃고, 좋은 생각을 하며, 긍정적인 표정들을 짓다 보면 인상도 펴지고, 팔자주름도 좋아진다고 한다.
# 똑같이 힘든 상황을 당해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는 툭툭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어쩔 줄 모르고 힘들어 한다.
우리가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면 보통 ▲억제 ▲표출 ▲회피 중 하나다. 이를 적당히 조화롭게 사용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억제’는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다. 일견 성숙한 태도처럼 보이지만 너무 참다보면 늘 이유없는 분노, 적개심, 불편함이 마음속에 있는 휴화산 상태다.
‘표출’은 분노나 미움 등 부정적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는 활화산이다. 시원하긴 하지만 습관화되면 의학적으로 과잉각성 상태가 돼 근육은 긴장하고 공포・불안・격노 등의 강력한 정서가 자주 유발돼 스트레스호르몬이 과잉 배출된다. 인간관계도 나빠지기 쉽다.
‘회피’는 일단 문제를 제쳐두고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친한 친구와 어울리거나 운동・취미생활에 몰두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감정이 정화되지 않는다면 자칫 술・담배・커피・설탕・음식・약물 등에 과잉의존하거나 마약 등 자기파괴적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속에 쌓인 나쁜 감정과 기억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 바로 웃음이다. 부정적 감정을 억압하거나 분출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놓아버리는(release) 제3의 방식이다.
웃음은 안면 근육들을 포함해 몸 속 230여개 근육을 움직이게 만드는 자연적 운동이며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명약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치솟는 코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압을 낮추는 대신 엔도르핀처럼 활기차고 건강하게 만드는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특히 웃음은 뇌를 활성화시키는데 아주 좋은 운동이다. 한번 웃으려면 뇌가 엄청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 몸이 다 웃을 만큼 웃으려면 평소에 쓰지 않던 뇌의 신경과 얼굴의 근육을 모두 써야 한다. 평상시에는 뇌가 위축되어 있어서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았더라도, 활짝 웃어줌으로써 뇌가 활짝 깨어나며 산소가 활발하게 공급된다.
부정적 감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카타르시스(catharsis) 정신치료에서 웃음은 매우 중요한 치유기재다.
트라우마나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이 계속되면 얼굴과 몸은 긴장하고 굳어진다. 웃음은 이같은 신체의 부정적 습관화와 정서에서 몸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단 10초 웃음도 스트레스나 혈압을 낮추고, 1분이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심혈관 질환, 암 예방과 치유에도 좋다. 장수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잘 웃는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너무 우울한 상태에서는 웃음이 쉽지 않다. 이럴 땐 그저 양쪽 입끝만 살짝 들어 올려주거나, ‘리~’라고 발음해주는 법을 권유한다. 자동차 시동 걸듯 이렇게 입꼬리를 올리고 일부러라도 웃는 시늉을 하면 조금씩 기분이 바뀌고 몸도 거기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보인다.
웃음예찬론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웃는 훈련을 계속하면 얼굴이 바뀌고 골상이 바뀐다. 건강이 바뀌고 운까지 바뀐다. 따라서 평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허허실실 웃을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웃고, 자기 전에 웃고, 밥 먹고 웃고, 날아가는 새를 보며 웃고, 끼어드는 차를 보며 웃다 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이들이 말하는 ‘웃음 10계명’은 ▲1. 크게 웃어라 ▲2. 억지로라도 웃어라 ▲3. 일어나자마자 웃어라 ▲4. 시간 정해놓고 웃어라 ▲5. 마음까지 웃어라 ▲6. 즐거운 생각 하며 웃어라 ▲ 7. 함께 웃어라 ▲8. 힘들 때 더 웃어라 ▲9. 한번 웃고 또 웃어라 ▲10.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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