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는 항상 이끄는 사람과 이끌려 다니는 사람이 공존한다. 그렇다면 다수에게 인기가 있으며 관계를 항상 이끄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그린의 저서 <인간 관계의 법칙>을 보면 관계를 주도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유형이 정해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1. 세이렌

보통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형이다. 남성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쾌락을 추구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시각적으로 약한 남자들을 매료시키기 위해서는 눈부신 단장과 외모가 필수이다. 또한, 느리고 우아한 몸짓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이 노래로 뱃사공들을 유혹해 마법을 걸고 배를 난파시킨 것처럼 세이렌 유형의 사람들 역시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클레오파트라가 이 유형에 해당한다. 클레오파트라는 화려한 화장술과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레이크

레이크는 한국어로 한량, 난봉꾼을 뜻한다. 즉, 나쁜 남자를 뜻하며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들은 여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나에게만 잘해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또한,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여성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그래서 이 유형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엄청난 바람둥이인데도 나를 만나 그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남성은 시각에 약한 반면, 여자는 언어에 약하기 때문에 레이크는 상대를 홀릴 수 있는 말을 다방면으로 잘 구사한다. 

3. 아이디얼 러버

이들은 마음 속 이상, 특히 어린 시절의 꿈에 호소하여 상대를 유혹한다. 모든 사람은 내면에 숨겨진 욕구를 품고 있는데,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극하는 고도의 유혹자인 셈이다. 따라서 관찰력이 매우 뛰어나다. 상대의 눈빛, 표정, 말이나 행동 등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

바람둥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역사적 인물, 지오반니 카사노바 또한 이 유형에 속한다. 그는 만나는 순간부터 상대에 대한 파악이 시작되었고, 상대에게 없는 부분을 파악해 채워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존 F. 케네디는 미국 국민들에게 잃어버렸던 이상을 일깨우며 자신을 신비한 존재로 부상시킨 아이디얼 러버 유형 중 한 사람이다. 

4. 댄디

이 유형은 중성적인 매력으로 추종자들을 많이 만든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틀에 박힌 사회 규범에 순응하며 살지만, 댄디는 다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고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살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댄디의 유형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옷차림은 물론 삶을 대하는 태도도 틀에 박힌 것을 거부하고, 타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삶을 예술로 취급하여 노는 것에도 격조를 생각하고, 미적인 아름다움을 다방면에서 고려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너무 지나쳐서는 오히려 타인의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정선이 중요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대담함, 사회 인습을 꼬집는 뻔뻔함, 인생을 예술로 대하는 태도 등을 가지고 있다. 

5. 내추럴

어린아이 같은 자연스러움은 사람들에게서 호감을 사고, 모두가 잃어버린 어린 시절 향수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내추럴 유형의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렇게 어린아이 같은 자연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천진난만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열망을 계속 품고 있거나, 두려움을 모르는 개구쟁이이거나, 한 가지 분야에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며 완전히 몰입하는 신동의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을 방어하려는 태도를 지니지 않은 개방형 인간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찰리 채플린이 이 유형의 대표주자이다. 자신 스스로 어린아이의 몸과 마음을 갖추고자 노력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 역시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보는 환상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6. 코게트

상대에게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주면 오히려 짧은 시간 내에 질릴 가능성이 크다. 코게트 유형의 사람들은 냉담한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신비감을 자극해 상대를 매료시킨다. 처음엔 마음을 조금 주는 척 하다가 뒤로 물러서는 밀당의 고수이다. 

또한, 자신에게 만족감이 큰 편이기 때문에 굳이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에게 끌리고, 타인에게 관심을 쏟지 않는 사람에게 오히려 관심을 가진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본래 소극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냉담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그의 태도로 인해 사람들은 그와 그의 작품에 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7. 차머

이 유형은 상대가 잘 알지 못하게 상대를 치켜세우며 그의 자긍심과 허영심을 부풀린다. 대다수는 차머 앞에서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그에게 매료된다. 하지만 냉소주의자나 아첨이 필요없을 만큼 자신감이 높은 사람들은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차머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을 감추고, 상대의 관심사에 맞춰주며 즐거움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갈등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상대가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우선 지는 척을 해주며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아무리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침착하고 태안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차머 유형의 사람들 앞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적대감이 사라지게 된다. 

8. 카리스마

이 유형은 억압받는 이들의 말을 자신의 강렬한 몸짓과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대중들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 만큼 분노도 논리 정연하게 표출할 줄 알아야 한다. 

카리스마 유형의 사람들은 남다른 자신감을 가지고 지도자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분명한 목적의식, 신비감, 성스러움, 웅변술, 자유로움, 대중 의존성, 모험심, 강렬한 눈빛 등을 가진다. 

9. 스타

스타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을 자극해 유혹의 힘을 발휘한다. 스타는 초현실적인 인상을 주며, 현실에선 소유할 수 없다는 특성을 통해 대중들의 무의식을 매료시킨다. 즉, 현실과 비현실을 적절하게 혼합해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스타들의 비결이다. 

꿈속처럼 모호한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현실과 너무 동 떨어진 스타일링을 해서는 안 된다. 사생활이나 진짜 성격을 일부만 드러내 호기심을 자극해야 하며, 어디서나 돋보여야 한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이 모방하고 싶어할 만한 이미지가 되어 대리 만족을 가져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