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신 박사   
◇ 김의신 박사   

21세기가 되고 수많은 의학 기술들이 발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항암 치료 기법들이 발전했고,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도 늘어났다.

그러나 암은 여전히 무서운 병이다. 암은 매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며 전체 사망자 열 명 중 세 명이 암환자다.

의학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복하기 힘든 암. 수술과 약물 이외의 방법은 없는 걸까.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암병원인 미국 MD앤더슨암센터의 종신교수를 지낸 김의신 박사(80) 가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의신 박사는 40년 넘게 암환자를 상대했다. 1991년과 1994년 두 번이나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in America)’에 꼽힌 암 분야 최고 권위자다. 그는 1999년 미국 MD앤더슨암센터 핵의학 분야에 합류했고 이후 시설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다.

김 박사에 의하면 암 치료에는 수술과 약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마음이다. 수많은 의학 기술들보다 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일까?

◆ 겸손한 마음이 생존율을 높인다

김 박사는 암 전문 매체 ‘Cancer Answer’과의 인터뷰에서 암을 대하는 태도와 투병 자세가 암 치료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슷한 나이에 난소암에 걸린 한국인 여성 세 명의 사례를 통해 마음가짐잠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김 박사에 의하면 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듣고 분노와 억울함으로 가득찬 반응을 보인 사람은 6개월만에 사망했다.

치료 과정 내내 비관적인 태도로 임한 사람 역시 2년 만에 세상을 떴다고 한다. 그러나 겸손히 엎드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 사람은 28년동안 생존했다.

이는 환자가 암에 걸린 사실을 거짓으로 받아들였다면 결코 가능할 수 없는 일이다. 온몸으로 겸허하게 치료를 받아들일 때 마음은 편안해지고 분노는 사라진다. 

분노가 사라진 몸은 모든 치료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암 발병 후 생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의심이 아닌 온전한 받아들임의 중요성

김 박사는 “약을 의심하고 의사를 의심하면 환자의 마음이 닫히고, 마음이 닫히면 몸도 닫혀 치료가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 환자와 한국인 환자 비교 사례를 예시로 들며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미국인 환자는 병을 전적으로 의사에게 맡긴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과 몸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집중한다.

그러다보니 암에 걸리더라도 묵묵히 출근하며 할 일을 다한다. 그러나 한국인 환자는 다르다. 암에 걸리면 직장부터 그만두고 하루종일 암 생각만 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속담은 괜히 만들어진 구절이 아니다. 심리와 신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는 반발심이 가득하면서 신체가 올곧게 되기를 바라는 환자들은 안타깝지만 생존 확률이 낮다.

암은 어려운 병이다. 그러나 40년간 암을 연구해온 김 박사가 암 치료에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그 어떠한 냉철한 접근법도 아닌 ‘마음가짐’이었다. 

마음가짐은 치료 과정에서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위한 평소 생활습관에서도 중요하다. 매 순간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삶에 임하는 사람은 암 뿐 아니라 그 어떠한 병도 무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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