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젊은이들아 / 붉은 피를 쏟으며 빛을 불러놓고 / 어둠 속에 멀리 간 수탉의 넋들아 /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늬들의 공을 온 겨레가 안다"국학자이자 시인, 논객, 교육자였던 지식인 조지훈(1920~1968)이 4·19 혁명 직후이던 1960년 4월 20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고려대의 교지 '고대문화' 1면에 쓴 헌시는 4월 혁명의 대표시 중 하나로 꼽힌다.4·19의 정신적 지주 중 한 명이었던 그는 당시 독재와 싸우다 희생된 제자들에게 바친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어느 스승의 뉘우침에서'라는 헌시로 일약 센세이션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달성했다.지난 24일 극장에 걸린 '범죄도시 4'는 개봉일에만 82만여 명을 동원했고 이튿날에는 누적 1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이날 오전 9시 기준 '범죄도시 4'의 예매율은 92.7%, 예매 관객 수는 87만여 명으로, 예매율 2위인 '쿵푸팬더 4'(2만5천여 명, 2.7%)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이 같
# 오랜만에 40년 된 단골집을 찾았다.서울의 심장이 뛰는 삼각지, 골목길의 아지트, 차돌박이 파는 ‘봉산집’.이곳에서 전두환 시대의 격동 속에서 신인 기자인 나는 처음으로 부드러운 차돌박이를 맛보았다.잉크가 마르고 오후 7시 동지들이 모였다. 소주와 담론, 비평의 만남,술잔이 부딪히는 소리, 동료애와 논쟁의 교향곡이 우리 주변을 휘젓었다.각각의 목소리는 삶의 썰물과 흐름, 열정과 고통이 얽혀 있다는 증거였다.주머니는 넉넉하고 적어도 기자들끼리 의견은 자유로웠던 시절, 선배들이 계산을 치렀다.그리고 40년이 흘렀다.# 오늘은 30대
대한민국 요식업계를 통틀어 단 한명의 상징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백종원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그저 한 명의 사업가를 넘어, 요식업계의 대부라는 평까지 받는 그이지만, 한때는 사업 실패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무려 17억원의 빚을 지게 됐는데, 사연은 이렇다. ◇ 목조 사업하다 빚더미…포장마차로 재기백종원은 어린 시절 양복 차려입고 외국을 오가는 사업가를 꿈꿨다. 재능도 있었다. 대학교 진학 후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떠올린 전략으로 매출을 대폭 상승시켜 가게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 1993년부터,
항문이나 항문 주변이 가렵고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증상. 속 시원하게 긁을 수도 없고 민망한 부위라 진료받기도 꺼려지는데요. 이런 경우 '항문소양증'(항문 가려움증)일 수 있습니다.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요.항문소양증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항문소양증은 속발성과 특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속발성은 대장·항문질환, 피부질환 등 특정 질환이 원인입니다.반면 특발성은 특정한 원인 질환 없이 항문 주위를 제대로 씻지 않거나 과도하게 씻을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또 날씨가 덥고 습해서
조선 회화는 산수화가 주류지만, 그림이 품은 주제는 여러 가지다.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엔 안평대군의 꿈이 서려 있다. 정선 '금강전도(金剛全圖)'엔 자연에 대한 경외가 있으며, 작자 미상인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엔 격조 있는 이상 세계가 엿보인다.신윤복 풍속화에는 은근한 에로티시즘이 노골화됐으며, 조희룡 '홍백매화도(紅白梅花圖)'는 매화에 대한 향기로운 예찬이다.기인 화가였던 최북의 명작,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는 밤의 정적 혹은 우수와 접속해 있다. 우리 그림에서 얻는 감수성은 다양하게 수용되지만, 문인화가나
목월은 6·25때 부산까지 피난을 갔었다. 1950년 혹은 1951년 경, 전쟁 초기였을 것이다. 이 부산에서 한 여인을 사랑하였다. 그의 고백이다.“그 쓰라린 생활 속에서도 나는 사람을 사랑했었다. 절망을 발에 밟고 사는 생활로 말미암아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는 절박한 것이 그녀와의 인연을 맺게 한 것일까. 미소 짓던 그녀의 모습이 불현듯 바다 가득히 퍼졌다. (중략) 그녀는 항상 내 속에 살고 있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녀와 함께 나는 호흡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보수동(寶水洞)으로 접어드는 골목길에서 나
털털거리는 낡은 버스는 스산한 겨울 풍경을 담고 굽이굽이 휘어지는 산길을 달렸다. 차창으로 햇빛에 반사되는 얼어붙은 강이 보였고 서걱대는 마른 갈대가 지나가기도 했다.장과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주변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마을 입구의 작은 가게의 알전구만이 주변의 어둠을 조금씩 녹이고 있었다.장과 나는 가게에 들어가 양초를 사서 헌 신문지로 똘똘 말았다. 거기에 불을 붙이면 산길을 밝힐 간이횃불이 됐다. 우리는 산 짐승 소리가 멀리 들리는 눈 덮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장과 나는 장학재단에서 일 년간 고시공부를
전신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소병을 앓는 가수 셀린 디옹(56)이 투병과 관련한 근황을 전하면서 "그 어떤 것도 나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며 꺾이지 않는 의지를 내보였다.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디옹은 전날 공개된 보그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적적으로 치료제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한켠에 지니고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2022년 12월 전 세계 환자가 8천명에 불과한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이란 희소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13만원대 ‘애플망고빙수’가 등장했다.시그니엘서울 ‘더라운지’에서 22일부터 판매하는 ‘시그니처 제주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은 지난해 12만7000원에서 2.4% 오른 13만원이다.작년 애플망고빙수 가격은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에서도 시그니엘 서울이 가장 비쌌으나, 올해 또다시 오르면서 최고 가격이 바뀌었다.다른 업체들도 망고 빙수 가격을 각각 올려받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26일부터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애플망고빙수를 10만2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작년 9만8000원보다 4.1% 인상한 값이다.워커힐호텔앤리조트
“집을 짓고 그 위에 큐브 같은 것으로 덮고 싶다.”지드래곤은 예전에 한 방송에서 이와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톱 연예인으로 살며 어린 나이부터 대중들의 포화에 시달렸던 한 인간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말일 것이다.얼핏 ‘은둔형 외톨이’ 같아 보일 수 있지만, 혼자 조용히 산다는 것은 그가 오랜 연예계 생활동안 터득한 삶의 원칙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러한 원칙을 세우게 되었을까?◇ 혼자, 조용히 지내기로 한 이유빅뱅은 지난 2006년 데뷔한 이래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깨달음이란 살면서 가진 모든 오온의 내용물이 본래 환영(공)인 것을 자기가 실체시하면서 일어난 마음고생이란 해프닝임에 활짝 깨어나는 것입니다.그래서 깨달으면 자기가 여태껏 가졌던 모든 생각이나 마음의 무거운 일들이 다 무게가 제로(0)인 공한 환영으로 바뀌게 됩니다.그 결과 눈앞에는 투명하고 밝은 본래의 순수청정한 의식만이 항상 현존하게 됩니다.즉 그간의 모든 일들은 다 면전에서 생각, 감정, 감각으로 일어났는데, 정견을 통해보니 모든 오온활동의 본질은 결국 내가 그만한 무게와 아픔이라는 분별(자기최면)을 통해 스스로 만든 허깨비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맨발걷기 행사가 열린다.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세븐 비치 어싱 챌린지'가 성황리에 마쳤다.'어싱 챌린지'는 발바닥 건강과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중점으로 도시 속에서도 자연과 깊은 연결을 느낄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맨발로 해변을 걷는 행사다.이번 행사는 맨발로 부산 7개 해수욕장을 걷는 '세븐 비치 어싱 챌린지' 첫 번째 행사다.참가자 2천여 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을 맨발로 걷으며 건강을 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체험형 전시 학습 공간 '오감'을 다녀간 관람객이 1천명을 넘었다고 24일 밝혔다.교육관 1층에 있는 '공감 오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시각뿐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문화유산을 배울 수 있도록 한 체험형 전시로, 국보로 지정된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을 소개한다.비장애인은 시각을 차단하는 안경을 쓴 뒤,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만든 두 반가사유상과 같은 크기의 재현품과 다양한 미니어처 등을 만지며 유물에 대해 배울 수 있다.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점자
안락사·조력자살이 불법인 페루에서 희귀 퇴행성 질환으로 온몸이 마비된 40대 여성이 예외를 인정받아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페루에서 시행된 첫 번째 안락사 사례다.2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심리학자이자 다발성근염 환자인 아나 에스트라다가 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에스트라다의 변호사인 호세피나 미로 퀘사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에스트라다가 지난 21일 사망했다면서 "아나는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싸움에 함께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
10대 때의 첫사랑, 콘스탄치아쇼팽은 19세에 바르샤바 음악원을 졸업했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음악에 대한 열망이 폴란드에서 활동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라고 생각한 쇼팽은 앞으로 어떤 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지 고민하고 있었죠.그러던 중에 쇼팽은 음악원 내 연주회에서 성악 전공생인 콘스탄치아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실력에 반해 쇼팽은 그녀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게 됩니다. 당시 쇼팽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 내용 속에는 늘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매일 밤 쇼팽의 꿈속에 등장하는 콘스탄치아는 음악원 내 인기녀였지만 정
“내가 너 감정 쓰레기통이야?”연인이나 친구 간에 한 번쯤 이런 문제로 다툰 적이 있을 것이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깝다는 이유로 정신없이 털어놓다보면, 상대는 마치 자신이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만 같이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하소연을 안 하자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이럴 땐, ‘감정 쓰레기통’을 찾지 말고 진짜 쓰레기통을 찾아보면 어떨까?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쓰고 이를 휴지통이나 파쇄기에 버리면 화가 난 감정이 진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해당 연구가 수행된 것은 일본에서였다. 일본 나고야대 연
강원 영동지역의 췌장암 발병 환자가 전국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3.2%로 빈도수가 낮은 암이지만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진단 시에는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돼 절제 가능성 또한 낮은 암종이다.5년 생존율(2017∼2021)이 15.9%밖에 안 되고 수술 부위뿐 아니라 이외의 장기에도 재발이 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24일 강릉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해당 병원에서 치료받은 췌장암 환자 수는 117명으로 2011년 대비(46명) 154%
인도인들이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는 곳 리시케시는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산맥 기슭에 자리 잡은 소도시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북동쪽 방면으로 자동차로 6~7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다.시 한복판에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된 갠지스강이 흐른다. 히말라야산맥을 등반하기 위한 요지 가운데 한 곳이며, 강가에서는 래프팅도 한다. 예전에는 히말라야에 사는 호랑이도 출몰했다고 한다. 갠지스강을 따라 사원과 요가 수련장이 많다. 예로부터 힌두교의 수행자들이 많이 찾는 성지(聖地)이다. 특히 요가의 본고장이라고 한다.인도에서 은퇴한 사람들 중
사사기 1장유다 지파의 갈렙은 헤브론 지역을 점령하였습니다. 그리고 헤브론 남쪽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해 갑니다. 그런데 헤브론과 그 이남 지역은 정복에 욕심을 낼 만큼 매력적인 땅이 아니었습니다.아브라함과 롯이 갈라질 때, 땅에 대한 우선권을 쥔 롯은 헤브론 반대쪽을 향했습니다. 선택권이 있다면 선택하고 싶지 않은 땅이 헤브론이었습니다. 갈렙은 그런 땅을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하며 개척했던 것입니다.심지어 갈렙은 자기 딸을 걸고 황무지 개척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결국 옷니엘이라는 장수가 기럇 세벨을 점령하고는 갈렙의 딸, 악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