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구나 짧은 시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노리치의 이스트앵글리아대 및 노퍽·노리치대학병원 재단 소피 패독 박사팀은 2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 예방심장학 2024(ESCPrev 2024)에서 35세 이상 48만여 명에 대한 계단 오르기 효과 연구 9편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계단 오르기와 수명 연장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 활동이
의학기술과 지식이 크게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만성 질환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선진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다지만 건강수명(큰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평균수명이 1990년 75.6세에서 2021년 77.1세로 늘어난 반면, 건강수명은 64.8세에서 64.4세로 되레 줄었습니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10.8년에서 12.7년으로 늘었습니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위의 장수국가인 한국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평균수명 83.3세, 건강
요즘 소셜미디어(SNS)와 TV에는 먹는 방송 '먹방'과 술 먹는 방송 '술방'이 넘쳐난다. 먹방은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신문화로 꼽힌다. 당시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였던 일부 젊은이들이 타인의 먹방을 통해 온라인으로 교감하면서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사회적 활동이 된 것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먹방은 요리를 전문으로 한 '쿡방'과 '술방' 등으로 더욱 확산하며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하지만 먹방 시청이 잘못된 식습관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영양이 부족하거
목월은 6·25때 부산까지 피난을 갔었다. 1950년 혹은 1951년 경, 전쟁 초기였을 것이다. 이 부산에서 한 여인을 사랑하였다. 그의 고백이다.“그 쓰라린 생활 속에서도 나는 사람을 사랑했었다. 절망을 발에 밟고 사는 생활로 말미암아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는 절박한 것이 그녀와의 인연을 맺게 한 것일까. 미소 짓던 그녀의 모습이 불현듯 바다 가득히 퍼졌다. (중략) 그녀는 항상 내 속에 살고 있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녀와 함께 나는 호흡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보수동(寶水洞)으로 접어드는 골목길에서 나
털털거리는 낡은 버스는 스산한 겨울 풍경을 담고 굽이굽이 휘어지는 산길을 달렸다. 차창으로 햇빛에 반사되는 얼어붙은 강이 보였고 서걱대는 마른 갈대가 지나가기도 했다.장과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주변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마을 입구의 작은 가게의 알전구만이 주변의 어둠을 조금씩 녹이고 있었다.장과 나는 가게에 들어가 양초를 사서 헌 신문지로 똘똘 말았다. 거기에 불을 붙이면 산길을 밝힐 간이횃불이 됐다. 우리는 산 짐승 소리가 멀리 들리는 눈 덮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장과 나는 장학재단에서 일 년간 고시공부를
강원 영동지역의 췌장암 발병 환자가 전국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3.2%로 빈도수가 낮은 암이지만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진단 시에는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돼 절제 가능성 또한 낮은 암종이다.5년 생존율(2017∼2021)이 15.9%밖에 안 되고 수술 부위뿐 아니라 이외의 장기에도 재발이 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24일 강릉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해당 병원에서 치료받은 췌장암 환자 수는 117명으로 2011년 대비(46명) 154%
인도인들이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는 곳 리시케시는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산맥 기슭에 자리 잡은 소도시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북동쪽 방면으로 자동차로 6~7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다.시 한복판에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된 갠지스강이 흐른다. 히말라야산맥을 등반하기 위한 요지 가운데 한 곳이며, 강가에서는 래프팅도 한다. 예전에는 히말라야에 사는 호랑이도 출몰했다고 한다. 갠지스강을 따라 사원과 요가 수련장이 많다. 예로부터 힌두교의 수행자들이 많이 찾는 성지(聖地)이다. 특히 요가의 본고장이라고 한다.인도에서 은퇴한 사람들 중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언제 봐도 독특한 느낌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웃기고 재밌다. 영화 속 대사나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한다.홍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한국의 어느 도시에서 프랑스어 개인 교습으로 돈을 벌고,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이야기다.이리스가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방식은 특이하다. 영어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학생이 무슨 말을 하면 "그때 느낌이 어땠어"라고 묻는다. 학생이 답하면 "그러니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땠냐"고 파고든다.학생이
1935년생으로 올해 89세인 배우 이순재는 올곧음과 정직으로 채운 70년 연기인생으로 명성을 쌓아왔다.이순재는 새로운 도전에 주저함이 없다. 영화, 방송, 연극 그리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쉼 없는 활동을 하며 우리 대중문화사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해 내일을 향해 직진하고 있다. 90대가 다 된 나이에도 200분 분량의 대본을 다 외우는 이순재의 모습은 그의 건강비결을 궁금케한다.배우일을 하는 것이 건강 비결 중 하나라는 이순재는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 출연해 “일 하는 것 자체가 복잡한 일이
인간 의식과 종교의 본질에 대한 도발적 주장으로 논쟁을 몰고 다닌 미국의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타계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2세.데닛의 아내인 수전 벨 데닛은 남편이 19일 메인주 포틀랜드의 메인 메디컬센터에서 간질성 폐 질환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데닛은 형이상학적 접근을 철저히 배제하고 유물론·진화론적 시각과 신경과학적 방법에 따라 인간의 의식과 마음의 본질을 탐구한 세계적 석학이다.그는 인간의 의식이 뇌 내 신경세포(뉴런)가 주고받는 신호일 뿐이며 마
1970∼1980년대 인기 시리즈 '수사반장'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이제훈 주연의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10%대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올렸다.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수사반장 1958' 첫 회는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MBC는 "역대 MBC의 금토드라마 가운데 첫 방송 시청률 1위"라고 설명했다.드라마는 은퇴한 박영한 형사가 경찰서에 근무하는 손자를 찾아가 갈아입을 옷과 음식을 가져다주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수사반장'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최불암이 특별출연해 은퇴한 박영한을 연기했고, 이
"요즘처럼 차가운 시대에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배우 이제훈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제작발표회에서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겪어내는 캐릭터의 성장을 켜켜이 담아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오는 19일 처음 방송되는 '수사반장 1958'은 배우 최불암 주연의 '수사반장'보다 10여년 앞선 1958년을 배경으로 청년 박영한이 반장이 되기 전 이야기를 다룬다.이제훈이 연기한 소도둑 검거 전문인 시골 출신 박영한 형사는 서울에서 만난 동료 3
「이별의 노래」가 여대생 H양과의 이별을 노래한 것이란 소문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모양이다. 목월도 그러한 소문에 대해 듣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책 『구름에 달가듯이』(1973년, 1979년 삼중당)에 「이별의 노래」를 짓게 된 동기를 써 놓았는데 다소 추상적이다.그렇더라도 이 글을 통해 보건대, 이것이 완전한 픽션이 아니라면 노래의 주인공이 H양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이며, 전쟁 중에 우연히 재회해 그 후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병실에서 하룻밤을 간호하며 지낸 적도 있으며, 결국 세상을 떠났
변호사를 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내 나이 또래의 조직폭력의 두목급들을 여러 명 만났다. 그들의 과거 얘기를 들어보면 요즈음 중고등학교 일진 아이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 어려서부터 싸움 선수들인 것 같았다.서방파 두목으로 전설적인 이름을 날리던 김태촌씨는 어린 소년 시절부터 싸움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샌드백을 두드리고 깡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극기 훈련을 했다고 했다. 우리 세대도 어려서부터 주먹을 쓰는 친구도 있었고 공부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 인생의 방향이라고 할까.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오는 조폭 두목의 모델로 알려진 사람도 서방파의
바쁜 현대인들에게 뱃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쉽게 찌고 빠지지도 않는 뱃살은 보기에도 안좋지만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내장 사이사이 껴있는 복부 속 내장 지방은 각종 염증을 유발해, 암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우리가 바꿔야 할 뱃살 늘리는 최악의 습관을 알아본다.◆밥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본다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을 보면 식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 자신이 얼마나 먹는지 판단하지 못한다. 자연스레 섭취량도 늘어나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너무 빨리 먹는다급하게 밥을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는 속도가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하고 분해서 잠도 잘 못 자는 일이 있다 합시다. 가까운 사람에게 실망하거나 배신감을 느껴서 엄청나게 화가 난다 합시다. 또는 나나 가족에게 큰 병이 생겨서 너무 걱정되고 크게 우울하다고 합시다.이럴 때 마음공부하는 이라면 자기의 [앎]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이[앎]의 자리는 생각하기 이전에 즉각 아는 자리이며 화가 나면 화났음을 알고 있고 슬프면 슬프다는 자기 감정상태를 잘 정견하며 알고 있습니다.이 자리는 그 어떤 생각이나 감정, 감각도 자기동일시하지 않습니다. [앎]은 모든 오온활동에 빠지지 않으며 그들의
중학교 입시를 치르고 났을 때였다. 초등학교 육학년 일 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던 선생님이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이런 말을 해 주었다.“너는 앞으로 무엇을 하든 될 거다”가볍게 칭찬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말을 하는 선생님의 얼굴 표정은 판결을 선고하는 법관같이 진지해 보였다. 그 말씀이 나의 영혼에 씨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 그 씨가 내 마음 밭에서 싹이 되어 나오면서 나의 용기와 믿음이 되었다.고등학교 시절 사법고시제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한 해에 다섯 명을 뽑은 적도 있고 보통은 삼십 명 정도가 합격하는 대한민국에서 가
박태환, 소녀시대 권유리, 카라 한승연, 김태희, 송중기까지.인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잇달아 드라마에 본인 또는 과거 연기했던 유명 캐릭터로 특별출연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자칫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트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14일 방송가에 따르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지난 8일 첫 방송에 박태환과 소녀시대 권유리가 각자 본인 역할로 특별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권유리는 흰 제복 차림으로 방송국에서 매니저와 대화하다가 신인 밴드 멤버의 부탁을 받고
완연한 봄 날씨에 접어들면서 바깥 나들이에 나서는 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야외활동을 통해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면 겨울철 부족했던 체내 비타민D 합성도 이루어진다.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해서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오히려 피부에 무리한 자극이 이어질 수도 있다.특히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부위에 까만 점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병원에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점처럼 생겨 구분하기 어려운 암세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 짜고 난 후 흉터 심해졌는데 ‘피부암’얼핏 보면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피부의 검은 점은 다름 아닌 ‘기
천구백 칠십칠년 일월의 어느 날이었다. 하얗게 눈이 덮인 가야산 원당암의 새벽하늘은 아직 어두웠다. 둔탁하고 묵직한 목탁 소리가 몇 번을 울렸다. 아침 공양을 하라는 소리였다.나는 청계천시장에서 산 얇은 싸구려 이불을 덮고 방 안에 가득 찬 냉기를 견디고 있었다. 방안이나 밖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지난 저녁 장작 세 가치를 땐 온돌방은 식어 있었다. 간신히 일어나 암자 뒤쪽에 달아맨 창고 같은 어둠침침한 방으로 갔다.베니어를 잘라 만든 길다란 사각의 상 위에 음식이 담긴 몇 개의 양재기가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밀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