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라 우리 모두는 노년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노인’으로 살아야 하는 기간이 길어졌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발간하는 ‘하버드 가제트’지는 최근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현재의 80대는 예전의 60대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유의미한 것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건강 수명이 늘어난 것이다. 건강 수명은 말 그대로 사람이 건강한 기간을 의미한다. 평균 수명과 더불어 건강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이 경제, 과학, 문화, 사회생활 등 여러 범위에 걸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80세 이상이 전성기…

미국은 이미 80대의 사람들이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지난 2년간의 팬데믹 속에서 美 정치를 이끈 두 명인 펠로시 하원 의장,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연구소장은 모두 80세가 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 대표인 미치 매코넬은 곧 각각 79세, 80세가 된다.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이다.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91세지만 작년까지 신작을 공개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고, 가수 조안 바에즈는 81세, 배우 리타 모레노는 90세의 나이임에도 영향력 있는 연예계 인사들이다. 

루이스 립시츠 노인학 박사는 백신, 항생제, 위생 및 공중 보건의 발달로 인해 최근 80대의 사람들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이 당연해졌다고 설명한다. 

20세기에는 기대수명이 약 50대 정도였고, 그보다 더 오래 살 경우 신체적, 정신적 질병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80대인 지금은 보다 많은 80대 노인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활발하게 불편함 없는 노년기를 경험하고 있다. 

예전에는 장수하고 성공적인 노년을 보내는 것이 몹시 예외적인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노화 분야의 연구 역시 이에 발맞춰 쇠퇴하는 노년기가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노년을 지향하게 되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건강한 노화에서 중요한 것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건강, 인지 건강, 장수 이렇게 총 네 가지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수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격차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소득과 교육 수준 등이 높아 사회적 이점을 누리는 사람들은 보통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천적인 생활 방식이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은 유전적 요인과 사회적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 

또한 노년에도 삶의 목적성을 가지고, 사회에 자신이 무언가 이바지 하고 있음을 느끼는 활동을 계속 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것은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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