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엔 미운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엔 예쁜 딸을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햇빛이 피부에 안 좋은 이유는 자외선 때문인데, 5~6월엔 한여름보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이 훨씬 더 많을 정도로 봄 볕의 자외선은 치명적이다. 심지어 꽃가루나 황사 같은 악영향도 있어 봄은 특히 야외 활동의 위험요소들이 많은 계절이다.

반면 가을볕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은 야외 활동이 권장되는 시기이다. 한여름보다 자외선 걱정을 덜 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계절성 우울증의 위험도 커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1~2시간 이상은 해가 떠있는 시간에 야외에 있는 것이 좋다.

햇빛은 또한 비타민 D를 합성하여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를 주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 천연 항우울제와 불면증 완화 역할을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필수적인 면역력 강화에도 햇빛은 큰 도움을 준다고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가 YTN 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발기부전 예방

지난 2019년에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성인 남성 약 34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비타민 D가 부족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 가능성이 32%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미국 보스턴대 주립병원의 연구에서도 가슴이나 등이 햇빛에 노출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120% 이상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햇빛과 운동은 남성의 생식 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 되는 셈이다.  비타민 D는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햇빛만으로도 남성호르몬 분비 증가에 도움이 된다. 

◆건강하게 햇볕 쬐는 법

두껍고 긴 옷을 입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온몸에 바르면 그만큼 햇빛을 받는 양이 줄어들게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에만 바르고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야외 산책을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루 20~40분 정도의 일광욕이 적당하고, 피부에 홍반이 생길 정도의 장시간 노출은 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노출에 피부는 괜찮을까?

물론 햇빛에 노출되면 기미나 검버섯 심지어는 피부 암에 대한 우려까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걱정할 정도의 자외선이 아니라고 건강 전문 저널인 코미디 닷컴이 보도했다. 

또한 일본 도쿄 광선요법연구소는 멜라닌 색소가 잘 생성되지 않는 백인들이 피부 암에 취약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햇빛 노출 시간이 길어 피부 암으로 사망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기미나 검버섯이 걱정된다면 얼굴만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거나 모자를 착용 후, 팔다리라도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내놓고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박경희 교수는 한여름 낮 12시~3시 사이의 자외선은 몹시 강해 피해야 하지만, 가을은 어느 시간대도 자외선이 특별히 세지 않아 언제든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의 야외 활동은 밤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낮 시간대에 하루 20분 정도 가을 햇빛이라는 공짜 보약을 즐기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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