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용(소룡)’을 뛰어넘는 ‘어른 용(성룡)’

홍콩 출신의 액션배우 성룡의 예명이 지닌 뜻이다. 신인시절 이 예명을 지어준 사람은 바로 성룡과 무수한 걸작을 만들어 낸 나유(Lo Wei) 감독이었다.  <취권> 등 다양한 영화를 찍으며 성룡과 호흡을 마췄지만, 그와의 노예계약으로 지칠 때로 지친 성룡은 야반도주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 당시 성룡은 다른 나라로 떠날 계획을 세웠는데, 그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결국은 감독의 부인에게 발각돼 도망치진 못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무명시절 성룡과 한국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홍콩 영화계를 떠나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한국과의 인연, 그 시작

성룡은 이소룡이 주름잡던 시대에 스턴트맨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1970년대는 우리나라와 홍콩이 합작영화를 많이 만들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촬영지가 한국인 경우도 많아 한국에 자주 왔다고 한다.

홍콩은 땅이 좁은 데다가 역사적인 건축물이 거의 없다 보니 영화를 촬영할 배경이 한정적이었고, 당시 개방되지 않았던 중국에서 촬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불국사나 창덕궁 같은 곳에서 많은 촬영이 있었고 일요일에 성룡을 포함한 많은 홍콩 배우들이 한국 오고 갔다는 것이다.  

◇힘든 시절 한국을 떠올리게 한 것은?

타국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수입이 거의 없어 일주일에 딱 2번만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이때 반찬은 김치와 콩나물이 전부였다고 한다. 

하루종일 굶는 날도 많았는데 우연히 만난 어떤 노부부가 육개장을 사줘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감동으로 남게 되었다. 그후로도 한국에 스케줄이 있을 때면 까먹지 않고 사먹는 음식이 되었다고 한다.

 

◇ 스턴트맨에서 영화배우로 데뷔하기까지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스턴트맨 일을 했지만 입지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소룡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언제나 초라한 배역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배우로서 성공할 가망이 없다고 느껴진 그는 부모님이 계시는 호주로 향했다. 그곳에서 공장에서 시멘트 나르는 일을 하며 다른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을 찍은 나유 감독
을 찍은 나유 감독

<신정무문>를 찍고 있던 나우 감독이 주인공인 이소룡과 불화설이 생겨 급하게 대체할 배우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이에 성룡은 다시 홍콩행을 결심해 액션 배우 데뷔에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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