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질환이란, 가족 내에서 어떤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것을 말한다. 3대에 걸친 직계 가족 중에서 2명 이상이 같은 질병에 걸리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유전성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엄연히 다르다.

유전성 질환은 유전자 전달 여부가 질병 발생을 결정한다. 가족력 질환은 유전자뿐 아니라, 비슷한 직업, 사고방식, 생활습관, 식습관, 주거환경을 공유하는 것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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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력 질환의 종류
<생활습관 관련>
대표적인 가족력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비만이다.
▲당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에 게재된 당뇨병에 관한 Q&A에서 당뇨 가족력에 관해 설명했다.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신에게 발생할 위험이 2~6배까지 증가한다.
▲고혈압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형제자매가 고혈압이라면 57%는 자신도 고혈압이다.
▲골다공증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와 동국대 의대 내과 최한석 교수는 5,947명의 골밀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의 골밀도와 자녀의 골밀도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비만
을지대학교병원에서는 유전적으로 기초대사량이 낮거나 체지방 정도를 인식하는 뇌의 기능이 둔감하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유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습관과 관련한 가족력 질환이 있다고 판단되면, 식구 전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도록 한다. 또한 가족 함께 활동량을 늘리거나 꾸준한 운동습관을 갖추는 것이 좋다.
<암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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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한국인 796명을 대상으로 위암 가족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족 중에 위암에 걸린 사람이 있을 때 자신의 위암 위험도가 2.9배에 달했다.
위암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인정한 위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다. 또한, 금연해야 한다. 암예방학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흡연자의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62% 높았다.
▲대장암
이대 서울병원 웰니스건강증진센터에 따르면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나머지 가족의 대장암 발생위험이 2~8배 증가할 수 있다.
아름다운항외과 강동원 원장은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20대, 30대 역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장했다.
▲유방암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2,526명 중 약 16%의 환자에게서 유전성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흔히 모계에서 유전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부계를 통해 유전될 수도 있다.
직계 가족 중 암 환자가 있으면 40대 이후부터 1년에 한 번씩 '종양표지자검사' 검진받는 것이 좋다. '종양표지자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한 암 검사에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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