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앓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 500만 이상이 당뇨 환자이고, 당뇨 위험환자는 약 1000만 명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은 과일이 달기 때문에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당지수를 급격히 올리지 않는 과일은 먹어도 된다.

◇ GI(혈당지수)와 GL(혈당 부하)이란
아리랑한의원의 이혜민 한의사는 당뇨병 전문의다. 그는 <당뇨 초기, 혈당 잡기>, <초기 당뇨 밥부터 바꾸자>, <당뇨 치료 사례집> 등 다양한 저서를 저술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당뇨 스쿨'에서 당뇨병 환자가 먹어도 되는 과일을 알려면 GI와 GL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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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 지수는 각 음식이 혈당을 올리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따라서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는 GI 지수가 낮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GI 지수는 같은 무게일 경우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식품마다 한 번에 섭취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 번에 먹는 사과의 양과 포도의 양이 다르다. 따라서 GI 지수로만 음식을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반면 GL 지수는 음식의 양까지 고려한 수치다. 따라서 과일을 먹을 때는 GL 지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박은 GI 지수가 72지만, 대부분이 수분이라 GL 지수는 4밖에 되지 않는다. 수박은 당뇨 환자가 먹어도 괜찮다.
당뇨병 환자들이 슬기롭게 과일 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GL이 낮은 과일 들기
국제 영양소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구축한 'Diet Grail' 홈페이지 기준으로, GL 지수가 낮은 것을 나열했다. 되도록 GL이 낮은 과일을 드는 게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 체리 (3.5) ▶ 자몽(2.0) ▶수박, 배 (4.0) ▶사과 (5.2) ▶ 딸기(3.1) ▶ 복숭아 ( 4.4) ▶ 오렌지(4.9)
반면, GL이 높은 과일은 바나나(11.7) 무화과(11.7) 포도(8.3) 등이다.
② 과일주스는 NO!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이영순 부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과일주스 섭취'를 경고한 바 있다. 과일주스와 생과일은 영양소 함량은 비슷할지 몰라도 액체 형태로 마시면 장으로 흡수되는 시간이 빨라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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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타이밍이 중요!
식사 전보다 식사 후 2시간 뒤에 먹는 것이 좋다. 질병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황성수힐링스쿨의 황성수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일은 분해 속도가 빠르다. 식사 전에 과일을 먹으면 음식이 흡수되는 시점과 겹친다. 따라서 혈당이 빨리 높아진다. 식사직후 먹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한다. 식사후 높아지는 혈당을 과일의 과당이 더 가속하기 때문이다.
④ 단단한 과육
본지에 기고한 황윤찬 약사의 칼럼에 의하면, 부드러운 과일보다 단단한 과일이 좋다. 사과, 배같은 단단한 과일은 섬유질을 이루는 세포 조직이 질겨서 소화, 흡수가 천천히 된다. 수박, 바나나는 소화 흡수 속도가 빠르니 혈당이 쉽게 올라간다.
⑤ 먹되 적정량으로
메리놀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과장은 적정량을 강조했다. 아무리 GI와 GL이 낮은 과일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라면 하루에 포도는 19알, 사과는 중간 크기의 1/3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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