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간혹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무한정 남아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곤 한다. 특히 고향을 떠나 객지에 사는 자식들은 '나중에', '다음에'를 다짐하다가 어느새 늙어 있는 부모님을 발견하기도 한다.김민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의 주인공 혜영(한선화 분)도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몇 년 만에 부산에 있는 집을 찾는다.다시 만난 엄마 화자(차미경)는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해 노인처럼 변해 있다. 딸이 좋아하던 게 단감인지 홍시인지 같은 사소한 일도 깜빡깜빡한다.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
첫 시(序詩)를 ‘죽는 날’로 시작한 스물네 살의 청년이 또 있을까?“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를 쓴 윤동주 시인은 단군기력(檀君紀曆)을 벽에 걸고 은밀히 광복의 소망을 키워가던 북간도, 그 간고(艱苦)한 땅에서 깊은 성찰과 치열한 저항의 시어(詩語)들로 식민지의 어두운 하늘을 밝힌 한 줄기 별빛이었다.해방을 불과 여섯 달 앞두고 일제의 감옥에서 숨진 윤 시인은 독립투쟁의 무기를 들지 않고 오로지 고뇌의 글로써 겨레와 자신에게 닥친 부조리한 현실을 슬퍼하고 괴로워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이러한 세균이나 독소가 음식물을 통해 들어오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음식을 만들거나 섭취할 때 보다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에 대해 분당 서울대병원 신철민(소화기내과)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원인은? 식중독은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다루면서 음식이 오염되고, 그 속에서 번식한 균이 독소를 분비해 발생한다.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한 후 수 시간 내에
달콤한 맛이 특징인 곶감은 싫어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과일이자 선물이다. 특히 기침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요즘같이 전염력이 높은 감기 바이러스가 신경 쓰이는 시기에 곶감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비타민C 함량도 귤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면역력 증진, 피부 미용, 피로 회복 등 여러 효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곶감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곶감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1. 당뇨감은 단맛이 강한 만큼 당분 함유량도 높다. 따라서 단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하는 당
가을 주택가 풍경을 떠올리면 담벼락 넘어 열매가 가득 맺은 감나무를 흔히 떠올린다. 예전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긴 장대를 들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감따기를 하기도 했다.감은 조선 선조 때 명신인 오성과 한음에 관한 설화에도 등장한다. 오성 집에 감나무 가지가 권율 집으로 휘어 들어갔는데 그 가지에서 난 감을 권율이 차지하자 오성이 권율이 있는 방 창호지에 팔을 찔러 넣고 '이 주먹이 누구 주먹이오?'로 물었다는 것이다.각종 속담에도 '좋은 결실' 등의 의미로 등장하는 감은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가을
겨울이 되면 찾게 되는 간식 중 하나는 바로 ‘곶감’이다. 명절이나 설에 선물로도 인기가 좋으며, 상할 일이 거의 없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곶감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그 효능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 곶감의 효능 7가지 ① 피부 탄력곶감에는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피부 탄력을 높이는 데 효능이 있다. 비타민 A는 피부 점막을 형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② 숙취 해소곶감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C 및 과당 성분은 숙취의 주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빠른 분배를 돕고, 이는 손상된 간의 회복을 도와 숙취를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③ 정력 강화곶감에 표면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인 ‘시설’은 정액의 생성을 도와 활력을 증진시키고, 정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④ 감기 예방곶감의 비타민 C 성분은 감기를 예방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특히 환절기나 추운 겨울 곶감을 먹으면 겨울철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곶감에 함유된 시설 성분은 염증을 없애주는 데 도움이 되어 목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⑤ 설사증상 개선곶감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설사를 멎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⑥ 면역력 강화곶감의 탄닌 성분은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작용을 하며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이외에도 곶감의 비타민 C는 면역 체계 개선 및 면역력 증강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⑦ 혈관 건강곶감에 함유된 탄닌은 혈관 벽을 강화시켜주고, 혈행을 개선해 혈관건강에 좋다. 이렇게 혈액순환이 증진됨에 따라 고혈압과 같은 혈관질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곶감을 먹을 때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곶감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과다 섭취 시 변비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공복에 먹으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다이어트 중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곶감 100g당 열량은 240kcal 정도이며, 단감보다 열량이 약 5배 높다. 당뇨환자에게도 곶감은 추천하지 않는다. 곶감은 말리는 동안 수분이 빠져 당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반면 부피는 작아지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대유행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꾼 것 같습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일과를 마치면 바로 집에 오는 것이 당연해졌고, 시끌시끌하던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은 조용해졌으며, 마스크는 여전히 답답하지만, 이제는 없으면 허전할 뿐 아니라 심지어 불안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매우 전염성이 높고,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COVID-19은 현 인류의 신체 뿐 아니라, 정신과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COVID-19가 발발했던 중국의 경우에는 일찍이 이 질환이 대중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발표했는데요, 지난 6월, 아시안 정신의학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황(Yeen Huang)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불안, 우울, 수면장애가 각각 35.1%, 20.1%, 18.2%로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국내의 경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지난 6월 18일에 발표한 코로나19 2차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약 1000명의 대상자 중 불안 위험군과 우울 위험군이 각각 15%, 18.6%로 높았습니다. ◇ 왜 부정적인 것들에만 신경이 쓰일까 이런 우울과 불안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감정 상태에 빠져있을 때 부정적인 자극에 더 쉽게 신경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조금 더 전문용어로 하면 주의편향(attentional bias)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예를 들어, 이 코로나 정국 속에서 우울한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백신 개발의 지연과 같은 비관적인 결과에 더 신경이 쓰이게 만들고, 불안한 감정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집단감염의 공포에 더 신경이 쓰이게 만듭니다. 문제는 이러한 주의편향이 우리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음속에 조그맣게 자리 잡았던 우울과 불안이 어느새 우리 삶을 잠식하여, 하루 종일 즐겁지 못하고 비관적이거나 공포스러운 이야기에만 집중이 되고, 예전에는 흥미를 느끼면서 했었던 일들도 이제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식욕이 감소해서 끼니를 거르게 되고, 중요한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우울과 불안이 더 가중되는 ‘악순환’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 명상으로 삶의 균형 되찾기 그렇다면 우리는 이 코로나 시대에서 마주한 우울과 불안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요필자는 스스로 자신의 우울과 불안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명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출발한 심신 수련법인 명상은 표준화와 과학화 과정을 거쳐 이제는 서양 문화권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웰빙 증진과 건강 개선, 질병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 란(Wu Ran)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간단한 마음챙김 명상으로 감정처리 능력이 향상된다(Brief Mindfulness Meditation Improves Emotion Processing)' 논문에 따르면 우리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주의(attention)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순간순간의 경험을 비판단적으로 수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자극에만 주의가 집중되는 주의편향으로부터 점차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부정적 감정의 강도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명상에는 여러 가지 명상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어디서든 간단하게 스스로 할 수 있는 명상으로 말 그대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호흡명상’을 소개합니다. 호흡명상은 말 그대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여러 명상전문가들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 들으면서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을 올려놓았으므로, 혼자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이런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추천영상/여길 클릭해보세요!) 조용한 장소를 찾아 편안하게 앉습니다. 조용한 장소를 찾을 수 경우에는 귀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규칙적이고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을 작게 켜놓아도 좋습니다. 자, 이제 호흡명상을 시작하겠습니다. 부드럽게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심호흡을 크게 3번 해보겠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쉽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쉽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쉽니다. 자, 이제는 편안하게 호흡을 이어나가봅니다. 숨이 규칙적이고, 부드러우며, 중간에 끊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호흡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고유한 리듬도 확인해봅니다. 자, 이제는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바라보겠습니다. 어떠한 선입관이나 판단도 없이, 지금 이 순간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호흡을 그저 바라봅니다. 코끝으로부터 공기가 내 몸으로 들어오는 느낌. 코끝, 입, 목구멍, 가슴. 이때 몸 속으로 들어온 공기로 인해 몸이 부푸는 느낌도 확인해봅니다. 그리고 몸 속으로 들어왔던 공기가 다시 몸 밖으로 나가는 느낌. 가슴, 목구멍, 입, 입술. 이때 몸 밖으로 공기가 나가며 부풀었던 몸이 다시 줄어드는 느낌도 확인해봅니다. 호흡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이처럼 자신의 호흡을 계속해서 관찰해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숨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습니다. 중간에 다른 잡념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만약 중간에 잡념이 떠오른다면, 잡념이 떠올랐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합니다. 어떠한 선입관이나 판단도 없이, 지금 이 순간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호흡을 그저 바라봅니다. 이와 같이 호흡을 5분에서 10분 정도 계속해서 바라봅니다. 충분히 마음이 진정되었다고 생각이 되면, ‘이제 호흡명상을 그만하겠다’는 마음을 먼저 정한 뒤에 천천히 눈을 뜨며 명상을 마무리합니다. 이런 호흡명상은 언제든지 해도 좋지만, 4가지 좋은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1) 아침에 출근 또는 등교 중 버스나 지하철에 앉아서, (2) 점심식사를 하고난 후 오후 일을 하기 전, (3) 저녁에 퇴근 또는 하교 중 버스나 지하철에 앉아서, (4) 저녁식사를 하고난 뒤 잠자리에 들기 전, 5~10분.이 외에도 비관적이고 암울한 생각에 사로잡혔거나,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거나, 몸과 마음이 긴장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할 때에도, 호흡명상은 좋지 않은 생각들과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