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느덧 천고마비의 계절이 다가온다. 가을은 여름동안 쨍한 햇빛을 받으며 자란 과일들을 본격적으로 거두어들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의 제철 과일들로는 가장 유명한 사과와 배 말고도 여러 종류가 있다. 최근에는 무화과, 석류 등도 대표적인 가을 과일로 손꼽히고 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잘 보내려면 과일도 건강하게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제철 과일별 특성과 가장 좋은 섭취법은 다음과 같다.

1. 무화과

무화과는 최근 떠오르는 가을 제철 과일로 화려한 색감과 오묘한 단맛이 특징이다. 단맛에 비해 섭취 후 혈당수치가 크게 높아지지도 않고 열량도 낮아 ‘가성비 과일’로도 꼽힌다.

무화과에는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풍부하다. 따라서 고기류를 많이 섭취한 후에 무화과를 먹으면 좋다.

좋은 무화과는 살짝 말랑하면서 표면에 상처 없이 잘 부풀어 있는 것이다. 무화과는 껍질이 연약해 쉽게 물러지기 쉬우므로 세척 시 물기가 과일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사과

추석 차례상에 매번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가을 대표 과일 중 하나가 바로 사과다. 사과에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놀,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하다.

또한 사과에는 소화를 돕는 판토텐산도 풍부하며, 변비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먹거리가 많은 가을철에 후식으로 사과를 먹으면 원활한 소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 석류

여성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석류 역시 가을이 제철이다. 석류는 먹을 수 있는 과육 부분이 전체의 20%정도인데, 건강 효과를 보려면 과육 뿐 아니라 씨앗도 같이 먹는 게 좋다.

석류씨에는 노화를 예방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비타민 B1·B2·C가 풍부해 기미와 주근깨를 없애주며 밝은 피부톤을 유지해준다.

석류의 가장 유명한 효능은 바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다. 체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분구조를 갖고 있어 여성들이 자주 섭취할 경우 갱년기 증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4. 모과

모과는 껍질이 단단해 날로 먹기는 힘든 과일이다. 그러나 특유의 향과 맛으로 인해 알맞게 잘라 다른 요리와 곁들이면 음식의 격을 한 단계 높여주기도 한다.

모과는 대표적인 환절기 예방 식품이기도 하다. 사포닌과 구연산, 비타민C가 풍부한 모과는 따뜻한 성질을 지녀 가을철 일교차가 큰 날씨에 몸 속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모과는 육류의 잡내를 제거하는 효능도 있다. 명절 때 불고기나 육전 등 고기를 활용한 음식을 만들 경우 모과를 활용한다면 한층 산뜻하고 맛있는 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