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0년대 미국 '밤의 대통령' 알 카포네. 그는 자신이 선한 일을 많이 하는데 왜 악당으로 불리느냐는 불만을 자주 토로했다. 
◇ 1920년대 미국 '밤의 대통령' 알 카포네. 그는 자신이 선한 일을 많이 하는데 왜 악당으로 불리느냐는 불만을 자주 토로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 가운데 유명한 말이 “너 자신을 알라”였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그런 말을 설파하는 소크라테스에게 제자들이 물었다고 한다.

제자: “그러는 선생님께서는 자신에 대해 얼마큼 아십니까?” 

소크라테스: “내가 나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알고 있네”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무지(無知)의 지를 인정하는 지혜를 가진 소크라테스, 그래서 지금까지 그리스-로마시대 최고의 현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지난한 성찰과 수련이 요구되는 일이다.

1920년대 미국의 전설적 갱두목 알카포네(사진)는 “내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좋은 사람인데 왜 세상에서 악당으로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자주 토로했다고 한다. 자신이 저지르는 폭력·살인 등 악행을 불의에 대한 응징이자 정의로운 행위로 여긴 것이다.

나도 내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도 불과 몇년 전이다. 그전까지는 내가 취하는 행동이 대부분 옳고 합리적인 것인데 왜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만약 내 성격을 알았다면 나는 내 언행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고려해 보다 조심하게 처신할 수 있었을 것이며, 반대로 남들의 ‘마음에 안드는’ 언행도 그 다름을 인정하고 보다 폭넓게 수용할 수 있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도 더 좋아지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덜 받아 훨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지난 시리즈 중 총 4편을 통해 ▲급하고 화 잘 내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큰 A형 성격▲느긋하고 성격 좋으나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에 취약한 B형 성격 ▲참을성 많고 감정 드러내지 않아 암에 잘 걸릴 수 있는 C형 ▲의심 많고 어두운 성격으로 모든 질병에 취약한 D형 등을 설명했다.

이중 오늘은 생활습관을 통해 자신의 성격이 혹시 A형 타입이나 B형 타입이 아닌지를 알아보는 조사를 직접 해보기로 한다.

알다시피 성격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그것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 좋다. 그러려면 우선 자기 성격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자신이 A,B,C,D 형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는 주변사람들의 솔직한 평가로 참고할 수도 있으며, 스스로 직접 성격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들도 많다. 우선 A형과 B형 성격을 구분하는 ‘A/B 스코어링(scoring)' 방법이 있다.

 

미국 휴스턴의 베일러 의대의 에드워드 찰스워스(Edward Charlesworth)교수가 개발했는데 생활습관을 통해 A형과 B형을 나눈다.

우리가 직접 해보기로 하자.

다음 각 질문은 서로 상반되는 행동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에게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등급(점수)을 선택한 후 모두 더해 성격 유형을 판단해보는 것이다.

여러분 모두 필기도구와 종이를 준비해 각 문항에 대한 점수를 기록해보기로 하자. 총 20개 문항이다.

◇ A/B 생활습관 질문 

 

다 했으면 총 점수를 합산하면 된다.

◇  평가 

- A/B 점수합계 135 이상: A형 성격

(이중 160~200 사이이고 40세 이상, 흡연가라면 심장병 위험 매우 높음)

- A/B 점수합계 100~134 : A형과 B형의 혼합형

- A/B 점수합계 100 이하: B형 성격

- A/B 점수가 135 이상이면 A형 성격이다.

이중 160~200 사이이고, 40세 이상이고 흡연가라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다. 매우 조심을 요한다.

135~159 사이면 장차 심장병으로 발전할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그룹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A/B 점수가 100~134라면 A형과 B형의 혼합형을 의미한다. A형 성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A/B 점수가 100 이하면 B형 성격이다. 모든 행동에 여유가 있고 심장병 관련 인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너무 느긋한 게 탈이라서 음식, 술에 대한 자기절제가 약해서 비만, 당뇨, 기타 대사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성격은 불변이 아니다. B형인 사람이 때때로 A형으로 바뀌기도 하고, A형인 사람이 노력해서 B형으로 될 수 있다. 또 이런 성격적 특성은 환경이 바뀌고 나이가 들면서 변할 수 있다.

나도 몇 년전 처음 테스트를 받았을 땐 135점 이상으로 확실한 A형이었다. 그러나 명상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려고 노력한 결과 작년에는 110점대로 나왔다. 자신의 성격을 알면 알수록 건강과 행복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글 |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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