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후 양말을 벗고 나면 발목에 양말 자국이 선명하고 뚜렷하게 남는다. 보통 5분~10분 이내에 자국이 사라지곤 하지만, 유독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저 다리가 부어서 그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이 양말 자국이 몸에서 보내는 건강 적신호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양말 자국 오래가면 의심해야 할 질병!

다리가 붓는 하지 부종은 일상 속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 원인이 질병에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바로 심장, 신장, 간 등 주요 장기에서 생긴 문제로 인한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 부종이 오래가고 갈수록 악화된다면 원인을 알아보도록 해야 한다.

1. 심부전

심부전증이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장에 들어오는 혈액을 퍼낼 수 없으므로, 심장이 커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체액이 연약한 폐조직으로 스며들게 되어 폐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몸 안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심장과 먼 발목이나 종아리부터 붓기 시작한다.

2. 신장염, 신부전, 신증후군

신장염, 신부전, 신증후군은 모두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머무르게 된다.

이 때 비정상적으로 남은 수분은 혈관의 압력을 올리고, 이를 견디지 못한 혈관은 수분을 주변으로 이동시켜 하지 부종을 유발한다.

3. 간경화

간경화, 정확한 병명은 간경변으로 염증에 의해 간이 섬유화되어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가리킨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알부민’은 세포와 혈액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 성분의 농도도 함께 떨어진다. 결국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악화되어 하지 부종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의 30~60%에서 부종이 나타나는데, 보통 하지에서 가장 뚜렷하며 복수가 차는 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 하지 부종 해결, 어떻게?

다리가 붓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편하게 누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발목은 강하게 압박하고 위로 갈수록 압박이 약해져 정맥혈을 심장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염분 섭취 조절도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신장내과 정우경 교수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으로 부종이 쉽게 개선되지 않지만 부종의 악화를 막고 이뇨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저염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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