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햄버거, 치킨, 떡볶이 같은 자극적인 양념과 식감을 살리는 튀김옷은 우리의 혀를 즐겁게 한다. 당신이 맛있게 음식을 즐기는 동안 신장은 즐겁지 못하다. 신장은 망가지면 결국 우리 몸 전체가 망가진다.

우리는 하천의 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는다. 하천의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생활용수로 이용한다. 신장은 우리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깨끗한 혈액을 몸속으로 다시 흘려보낸다.
몸의 신장이 고장 나면 우리는 하천의 물로 그대로 씻고, 마시는 셈이다. 이때문에 신장은 '생명의 정수기'라고도 불린다. 신장은 한 번 고장 나면 고치기 힘들다. 그래서 평소에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EBS <명의>에서는 신장(콩팥)이 망가지는 이유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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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신장은 안녕하신가요?"
▶ 신장의 기능
콩팥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모두 어른 주먹 크기 만한 신장을 2개씩 가지고 있다. 신장은 노폐물 배설, 수분 조절, 뼈 대사 조절, 혈압 조절, 조혈(造血) 촉진 등의 역할을 한다.
▶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특히 이 중에서 '노폐물 배설'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혈액 속 불필요한 부분은 걸러낸다. 따라서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에 노폐물이 남는다.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고, 빈혈이 발생한다. 또한 골다공증, 소변 기능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 '신장'... 침묵의 장기
문제는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만성 심부전이 올 때까지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려대 안암병원 조원용 신장내과 전문의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잘하던 환자가 출근길에 쓰러져 응급 투석을 해 살린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장기능이 5%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 신장기능
신장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말한다. 신장 내의 사구체(모세혈관 덩어리)를 통해 걸러지는 혈액의 노폐물을 측정하는 것이다.
1~2단계: 신장기능 60~90%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고혈압, 당뇨, 단백뇨가 있다면 원인치료를 먼저 한다.
3단계: 신장기능 30~59%로,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4단계: 신장기능이 15~29%로, 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다.
5단계:신장기능 15%로 이때부터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된다. 투석치료와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신욱 신장내과 전문의는 45세~50세부터 1년에 1% 정도씩 감소한다고 본다. 90세에 신장기능 60%만 되도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 당신의 신장이 망가지는 이유
▶ 염분
세계보건기구 (WHO) 의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하루 평균 14~24g 섭취한다. 염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갈증을 유발한다. 그러면 우리는 또 물을 마신다. 체내 염분과 수분이 함께 증가하면 혈압이 상승한다. 신장에서 일종의 정수기능을 하는 사구체 모세혈관이 높은 압력을 받으면 신장혈관이 파괴된다.
조원용 교수는 한국인의 신장 건강이 안 좋은 이유로 다음과 같이 짚었다. 먼저, 따뜻한 음식이 많다는 것이다. 따뜻할 땐 짜다는 것을 못 느낀다. 또 우리나라 음식 중 김치 같은 염장 음식의 세포에 이미 소금이 들어가 있는데 간을 더 한다는 점이 문제다.
▶당뇨
혈액 내 고농도의 포도당이 흐르면 대사성 부산물들이 쌓인다. 이런 노폐물 때문에 사구체내 모세혈관이 굳는다. 혈액을 여과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면 투석치료를 해야 한다.
강신욱 교수는 신장기능이 나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했을 때 회복이 어렵다고 전했다. 보통 신장기능(사구체 여과율)이 10% 이하가 됐을 때는 투석이나 이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염진통제
조원용 교수는 소염진통제를 자주 사용하면 신장에 지장을 준다고 설명했다. 월경통, 근육통, 두통이 있을 때는 해열진통제만으로 충분하다. 해열진통제로 안될 때, 사람들이 소염진통제를 이용하는데 그것보다는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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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운동
격렬한 운동은 근육을 파괴한다. 이것을 횡문근 융해증이라고 한다. 조원용 교수는 파괴된 근육에서 나오는 미오글로빈이라는 근육 색소가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신장을 지키는 방법
▶칼륨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실시한다.
칼륨을 제한해야 한다. 조원용 교수는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이 주스 두 잔을 마시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칼륨의 혈중농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칼륨을 줄이기 위해서는 칼륨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구마보다 식빵, 시금치보다 숙주, 양송이버섯보다 팽이버섯, 토마토보다 사과, 바나나보다 포도, 잡곡밥보다 흰 쌀밥이 좋다.
또한 채소를 먹을 때는 물에 2시간 이상 담가서 칼륨 성분을 빼내고 끓는 물에 데쳐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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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고루 먹는다.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신장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골고루 먹는 것'을 강조했다. 신장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 오히려 한 가지 음식만 많이 섭취하면 특정 성분이 체내에 저장돼 문제를 일으키고 신장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다.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은 신장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고창남 한의사는 MBN<엄지의 제왕>에 출연해 '소변 참기'를 경고했다. 신장은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소변을 참으면 이 노폐물들이 다시 역류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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