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 나훈아(77)가 가수 은퇴를 암시하며 마지막 콘서트 투어 개최를 알렸다.나훈아는 27일 소속사를 통해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편지 제목은 ‘고마웠습니다!’로 나훈아가 그동안 팬들에게 느꼈던 감사함이 고스란히 담겼다.◇ 쓴소리 던진 대중들에게도 “고마웠습니다”나훈아는 편지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운을 띄우며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K컬처의 부각과 함께 전주가 미식 투어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을 단순히 관광의 한 요소로 보기보다는 음식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접근법도 필요하다.음식의 지역적 배경과 특성에 대한 이해가 가미되면 여행의 품격이 한층 더 높아진다.전북 전주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전주시는 지역 특색이 있는 음식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계승하기 위해 전주 음식 명인과 명가, 명소에 대한 아카이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전주 음식의 우수성을 살리기 위해 명인 7인, 명가 5인, 명소 2곳을 지정하고
우리는 간혹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무한정 남아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곤 한다. 특히 고향을 떠나 객지에 사는 자식들은 '나중에', '다음에'를 다짐하다가 어느새 늙어 있는 부모님을 발견하기도 한다.김민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의 주인공 혜영(한선화 분)도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몇 년 만에 부산에 있는 집을 찾는다.다시 만난 엄마 화자(차미경)는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해 노인처럼 변해 있다. 딸이 좋아하던 게 단감인지 홍시인지 같은 사소한 일도 깜빡깜빡한다.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
달콤한 맛이 특징인 곶감은 싫어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과일이자 선물이다. 특히 기침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요즘같이 전염력이 높은 감기 바이러스가 신경 쓰이는 시기에 곶감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비타민C 함량도 귤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면역력 증진, 피부 미용, 피로 회복 등 여러 효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곶감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곶감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1. 당뇨감은 단맛이 강한 만큼 당분 함유량도 높다. 따라서 단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하는 당
아무데나 팔십 할머니 작대기 짚고 아파트를 돌아다니신다 길에 나가시거든 촌사람 파는감 홍시 사 잡수십시오네 개 천 원입디더 어데 그런 데헐한 곳이 있노 네 개 주거던 한 개 더달라고 하십시오안 주거던 떼를 쓰십시오 아무도 세상 얘기안 해주는가 보다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서세상 얘기 듣고 싶으신가 보다 이문길(1939~), 대한민국의 시인그는 “절망, 적막이 없으면 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적막해서 슬프고 적막하여 또한 맑다. 비유나 은유 같은 인공 조미료가 필요 없다. 그냥 보통 말과 같은, 이문길 시인만의 세상에 없는 시다
젊은 시절 부산에 갈 일이 있으면 마음이 설레곤 했다. 기차를 타고 잔잔한 낙동강변을 지날 때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광경 때문이었다.산이 지나고 들이 지나고 평화로운 마을이 지나갔다. 햇빛을 받고 반짝거리는 납색의 강물이 있고 은빛의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산굽이를 돌은후 다시 보이는 강가에는 다리가 긴 새가 무심히 기차를 바라보고 있었다.작은 마을의 집집마다 마당에 심겨져 있는 감나무 가지 끝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감들이 투명한 햇빛을 퉁겨내며 더욱 빨개져 있었다. 허공에 매달린 빨간 감의 모습은 지금도 내 영혼 속
가을 주택가 풍경을 떠올리면 담벼락 넘어 열매가 가득 맺은 감나무를 흔히 떠올린다. 예전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긴 장대를 들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감따기를 하기도 했다.감은 조선 선조 때 명신인 오성과 한음에 관한 설화에도 등장한다. 오성 집에 감나무 가지가 권율 집으로 휘어 들어갔는데 그 가지에서 난 감을 권율이 차지하자 오성이 권율이 있는 방 창호지에 팔을 찔러 넣고 '이 주먹이 누구 주먹이오?'로 물었다는 것이다.각종 속담에도 '좋은 결실' 등의 의미로 등장하는 감은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