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근 여성 서사 작품들에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유능한 커리어우먼이 주인공으로 나서는데, '문제적 남편'들이 이내 숨겨왔던 정체를 드러내고 완벽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져버린다는 설정이다.지난달 1일 처음 방송한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모두에게 사랑받던 유명 심리학 교수이자 작가인 은수현(김남주 분)이 주인공이다.그녀는 부족한 것 하나 없이 빛나는 인생을 살았지만 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잃고 나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다.은수현은 반성은커녕 뻔뻔하기만 한 가해자를
이별의 노래박목월 작시 김성태 작곡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바람은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한 유명 시인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대생과의 헤어짐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이별의 노래」라는 이야기는 1980년대에 나온 박목월 평전·시선집 『자하산 청노루』(이형기 편저, 문학세계사, 1986년)에서 이 스토리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세간에 기정 사실로 알려져왔
브라질 모델 지젤 번천은 40대에도 여전히 패션계의 아이콘이다. 2022년, 그에게는 '스타 운동선수 남편을 두고 아이들 선생님과 바람을 피운 나쁜 여자'라는 낙인이 찍히며 비판이 쏟아졌다. 번천은 미식축구 간판스타 톰 브래디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뒀다.앞서 번천에게는 톰 브래디와의 이혼과 관련한 루머가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번천은 지난 2022년 10월 브래디와 13년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그를 둘러싼 '불륜 의혹'을 부인하며 항변해도,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어제 자그마한 댓글 하나를 봤다. 그가 이십대 시절 남산도서관에서 우연히 나의 책을 읽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나의 책이 어떻게 그곳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감사하고 또 부끄러운 일이다. 좀 더 깊고 완전한 글을 쓰지 못한 미안함이라고 할까.몇 년 전 법정에서 상대방 변호사와 논쟁을 하는 소송을 하고 나올 때였다. 그 변호사는 젊고 미남이었다. 그가 내게 다가와 인사를 하며 이런 말을 했다.“저희 아버님이 목사이신데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아버님 서재에서 엄 변호사님 책을 봤어요. 오늘 이렇게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그가 공손하게
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리고 가정환경도 비참했다. 책임지지 못할거면서 왜 자기를 낳았느냐고 집을 나간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소년이었다.그는 돈을 벌면서 대학을 다녔다. 일년을 벌어 일 년을 다녔다. 팔 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무역업으로 성공했다. 뉴욕과 홍콩, 여의도에 부동산을 가진 부자가 됐다. 주로 외국에서 살기 때문에 거의 보지 못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친구 관계가 옅어지는 것 같았다.몇 년 전 내가 적극적으로 그에게 연락을 해서 만났다. 그는 어린 시절 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트라우마)는 일생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한 뒤 한동안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현상을 뜻한다. 주로 물리적인 큰 사고를 겪었을 때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최근에는 물리적 사고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크게 다쳤을 때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배우자의 외도’다.교통사고급 트라우마라는 배우자의 외도는 어떻게 해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 ‘오!건강’에서 불륜과 정신건강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기혼자 30%가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린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 방송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최종회 시청률은 12.0%로 집계됐다.전날 방송에서는 죽었다가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로잡을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강지원(박민영 분)과 유지혁(나인우)이 질긴 악연을 잘라내는 과정이 그려졌다.남편 박민환(이이경)을 살해하고 잠적했던 정수민(송하윤)은 강지원을 죽이기 위해 시너를 구매해 그의 집으로 찾아오는데, 강지원은 정
불쾌하고 음침한 '오타쿠' 연기에 이어 과감한 19금 연기까지.작품마다 스스로를 내려놓은 듯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안재홍은 자주 '이번 작품이 은퇴작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듣는다.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홍은 "'은퇴작이냐'는 말이 제게는 극찬"이라며 "작품과 연기에 대해 뜨겁게 반응해주시는 게 배우로서는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최종화를 공개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에서 안재홍은 섹스리스 부부 임박사무엘을 연기했다.사무엘은 위로 누나만 셋인 기독교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태
섹스리스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에게도 한 때는 누구보다 뜨겁던 시절이 있었다.불같은 여자 우진과 물 같은 남자 사무엘은 7년 전 한 인디 밴드 공연장에서 처음 만났다.사무엘은 우진이 그간 만나온 남자들과는 달랐다. 순하고 착하기만 한 모습이 처음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저돌적으로 애정 공세를 퍼붓는 그를 믿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했다.뜨겁던 부부 관계는 어느 순간 식어버린다. 이유를 콕 짚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 성격 차이 때문인지, 어려워진 가정 경제 때문인지, 결혼 생활은 원래 이런 건지, 우진과 사무엘은 답
"시나리오를 봤는데, 어느 작품과도 닮은 구석이 없었어요. 처음 보는 이야기였고, 독창적인 전개에 강한 매력을 느꼈습니다."불륜 커플을 추적하는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LTNS'(Long Time No Sex)가 오는 19일 베일을 벗는다.주연을 맡은 배우 안재홍은 1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LTNS' 제작발표회에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LTNS'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부부 관계마저 소원해진 5년차 부부 우진과 사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인생 두 번째 기회를 맞이하는 내용을 다룬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5%대 시청률로 출발했다.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tvN이 방송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5.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동명의 웹소설을 토대로 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중 친한 친구와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돌아가 인생 2회차를 경험하는 일을 다룬다. 배우 박민영은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주인공 강지원 역을
대통령을 꿈꾸던 도지사의 여비서가 어느 날 방송에 나와 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순간 그의 꿈은 무너져 내렸다.서울특별시장의 여비서가 시장의 성추행을 고소하려고 준비했다. 그 말이 전해지자 시장은 쫓기듯 도망을 간 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나하나 쌓아온 성벽이 일순간에 붕괴됐다.대통령후보로 나선 야당 대표와의 성관계를 폭로한 여배우도 있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은 제어가 불가능한 절대적인 힘일까.정욕에 걸려 수많은 사람들이 침몰했다. 오랜 세월 변호사를 해오면서 치정사건을 많이 처리 했다. 현직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폭로하
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랑에 빠지거나 심지어는 자신이 사랑받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 역시 폐쇄공포증, 고소공포증, 물공포증과 비슷하게 특정한 것에 공포를 느끼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즉, 사랑에 대해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필로포비아(Philophobia)’라고 한다. 헬라어로 Philos가 ‘사랑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Phobia는 공포증이라는 뜻이다. ◆필로포비아는 왜 발생할까?다른 공포증과 비슷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다른 가족
변호사 사무실을 오랫동안 하면서 수많은 사랑에 관한 사건을 경험했다. 그중에서 결혼이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 사건 하나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한 언론인이 방송에 출연했다가 사회를 보던 여성 아나운서와 사랑에 빠졌다. 둘 다 유부남과 유부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은밀한 만남이 발각됐다.남편은 여성 아나운서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리고 그 언론인을 상대로 정신적 고통을 배상하라는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다.어느 날 그 여성 아나운서가 유서를 써놓고 한강으로 갔다. 두 남자가 그 사실을 거의 동시에 알게
"아침이 오기 전에 새벽이 제일 어두운 법이잖아요. 그렇지만 이건 분명해요. 처음부터 환자인 사람은 없고 마지막까지 환자인 사람도 없어요. 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심한 양극성 장애(조울증)에 시달린 끝에 병원에 입원한 환자 오리나(정운선 분)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어차피 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나아지면 뭘 하나요"라며 모든 의욕을 내려놓은 듯 말한다.이에 정신병동의 수간호사 송효신(이정은)은 "누구나 아플 수 있다"며 "곧 아침도 온다"고 위로를 건넨다.이어 리나가 "저한테도 아침이 올까요?"라
윌 스미스는 대표적인 할리우드 출신 톱스타 배우다. 유쾌하고 호전적인 성격으로 미국인들에게는 물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그는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때 폭력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사회자를 폭행한 것이다.그러나 알고 보니 윌 스미스는 아내와 7년 넘게 별거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화려한 할리우드 스타 부부의 삶 속 이면은 어떠했을까.◇ 화려한 삶이지만 심한 우울증 앓아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1990년 미국 TV 드라마 ‘진실된 모습’으로 데뷔한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면서 생기는 피할 수 없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배우자의 외도다. 여자의 경우 남편 혹은 남자친구가 간혹 의심스러운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그런데 배우자가 바람을 피는지 안 피는지 여부는 생각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패션매거진 지큐코리아에서 절대 바람피우지 않는 남자의 특징들에 대해 소개했다.1. 의사 표현이 확실한 사람자기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스스로 결정을 잘 못 내리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이런 사람은 분위기나 기타 상황에 휩쓸려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이리저리 휩쓸리기 쉬운 조건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1947~), 브라질의 작가후회는 또 다른 후회를 낳는다. 과거의 선택은 그 당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기억하며 자책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굳은 확신을 갖는 것이 어떨까.파울로 코엘료는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 음반회사 중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다 1986년 돌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났다. 이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그는 이 순례를 기반으로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세
드넓게 누워 있는 바다 위로 새벽의 푸른 여명이 번지고 있었다. 나는 하얀 거품을 얹은 파도가 밀려오는 적막한 해변을 걷고 있었다.우연히 축축한 모래밭 위에 나란히 놓인 빈 소주병 두 개를 보았다. 소주병이 이상하게 뭔지 내게 말을 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옆에는 누군가 앉아 있었던 듯한 자리가 보였다.별빛 아래 출렁거리는 검은 바다를 보면서 누군가 소주를 마시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던 것일까. 몇 걸음 더 걸어가니까 조수가 빠져나가 단단해진 모래 위에 주인을 잃은 신발이 보였다.지난밤 신발이 그곳까지 실어 온 주인이 검은 바다
사십사년전 수도군단 사령부에서 근무하던 시절 군사 반란이 있었다. 반란군인 공수부대가 군단사령부 작전 지역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걸 묵인하면 반란에 동조한 것이 되고 막으면 교전 상태에 돌입하는 순간이었다. 사령관은 자리에 없었다. 초급장교로 반란군이냐 정부군이냐 둘 중의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 운명이었다. 우리 부대는 반란군이 됐다. 예하 사단의 연대가 여의도의 방송국을 점령하러 간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 후 상부에서 반란군 소속 장교들에게 국난극복기장이 내려왔다. 내 자의는 조금도 섞이지 않았다. 그무렵 재야운동가로 빈민운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