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교실 정면의 칠판 위에 교훈(校訓)이 걸려있었다. 자유인‧문화인‧평화인… 3년 내내 교실을 드나들며 무심히 바라보곤 했던 글귀가 두터워지는 나이테와 함께 점점 더 또렷한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자유 없이 문화 없고, 문화 없이 평화 없다.자유는 두렵다. 자유 앞에는 스스로 그리고 홀로 책임져야 하는 적막한 광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자유와 권리는 개인성이 강하고, 책임과 의무는 공공성이 무겁다.자유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공공의 책임은 등한시되고, 서로의 탐욕이 부딪치는 상쟁(相爭)으로 치닫게 마련이다. 자유와 함께 책임
우리 몸속에서 세포보다 작은 크기의 초소형 로봇이 자율주행하며 질병을 찾아내고 치료도 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신호를 감지해 스스로 '클러치'를 작동하는 스마트 생체 나노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클러치는 기계의 엔진을 구동하는 핵심 요소로, 엔진의 동력을 로터(회전체)로 전달하거나 차단하는 장치다.연구팀이 개발한 생체 나노로봇은 200㎚ 크기의 극미세 영역 내 엔진, 로터,
로마사 연구 권위자 모토무라 료지 도쿄대 명예교수는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지곤 했다."삼국지에 나오는 뛰어난 지략가 제갈공명이 이끄는 군대와 로마군이 싸운다면 어느 쪽이 이길지 상상해보세요. 저는 첫 번째 전투에선 틀림없이 로마군이 진다는 쪽에 걸겠습니다."로마군이 공명처럼 그럴듯한 술수를 부릴 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모토무라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두 번째 이후부터는 로마군의 승률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 로마의 '와신상담' 능력 때문이다.이탈리아반도를 유린한 한니발에 대한 복수가 그 예다.로마군은 카르타고
(77) 天之道 (천지도)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天之道其猶張弓與(천지도 기유장궁여)高者抑之下者擧之(고자억지 하자거지)有餘者損之不足者補之(유여자손지 부족자보지)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천지도 손유여이보부족)人之道則不然(인지도 즉불연)損不足以奉有餘(손부족이봉유여)孰能有餘以奉天下(숙능유여이봉천하)唯有道者(유유도자)是以聖人爲而弗有(시이성인위이불유)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其不欲見賢(기불욕견현)하늘의 도는 시위를 걸어 놓은 활 같도다높은 것은 아래로 누르고, 낮은 것은 위로 들어 올리네남는 것은 덜어 내고 부족한 것은 채우네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
마음공부는 마음을 써서 수행하거나 노력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마음 쓸 일이 전혀 없는 본래자리를 보고 흔들림 없이 지키는 공부입니다. 또는 요동치는 마음을 정견함으로써 그 환영성을 통찰하는 공부입니다.즉 오직 정견할 뿐 생각이나 느낌으로 헤아려 알고 붙잡는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의지해 생각이 본래 공함을 보고 다시는 자기 생각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공부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공부하지 않는다]함은 존재는 본래 있는 그대로 완전하니 공부할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그런데 왜 끝에 다시 [공부]라고 하느냐하면 하도 자기
㉞大道氾兮(대도범혜)그 품에 안기리大道氾兮其可左右(대도범혜 기가좌우)萬物恃之以生而不辭(만물시지이생이불사)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衣養萬物而不爲主(의양만물이불위주)常無欲可名於小(상무욕 가명어소)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부자위대)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큰 도는 넓어서 좌우 사방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네만물이 모두 그것에 의지하여 살지만 귀찮아하지 않지공이 있어도 자기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네만물을 사랑으로 기르지만 주인 노릇 하지 않네언제나 다른 의도를 품지 아니하여, 작다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물이 그 품에 돌아가도 주인 되려 아니하니 크다
⑰ 下知有之 (하지유지)내가 있다는 것이 太上 下知有之(태상 하지유지) 其次 親之譽之(기차 친지예지) 其次 畏之(기차 외지) 其次 侮之(기차 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신부족언 유불신언) 悠兮 其貴言(유혜 기귀언) 功成事遂(공성사수) 百姓謂我自然(백성위아자연) 큰 지도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다는 것만 아는 것이고 다음은 친밀함을 느끼며 좋아하는 것이고 다음은 두려워하는 것이며 다음은 비웃는 것이라네 신의가 부족하면 불신이 따른다네 신중함으로 말을 아껴야 하네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도, 백성들은 본래 그런 것이라 하네태상은 아니니 백성
2. 有無相生(유무상생)네가 있어 내가 있고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斯惡己(사익이)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斯不善己(사불선이)有無相生(유무상생)難易相成(난이상성)長短相較(장단상형)高下相傾(고하상경)音聲相和(음성상화)前後相隨(전후상수)恒也(항야)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萬物作焉而弗始(만물작언이불시)生而弗有(생이불유)爲而弗志(위이부지)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夫唯弗居是以弗去(부유불거 시이불거)세상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아는데,이는 잘못된 것이네세상 사람들은 겉으로 선하게
육조혜능 조사께선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가르키셨습니다. 풀이하자면 (매순간 어디에도 머무름없이 마음을 내라)는 가르침입니다. 이것이 바로 깨어난 삶의 방식이며 부처의 경지이기 때문입니다.매 순간 어디에나 무엇에도 일체 머무르지 않으니까, 자기 생각, 감정, 감각이나 그로 만들어진 일체의 기억이나 상념, 고통이나 걱정근심에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머무르지 않는 기술이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요?그것은 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는 실체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보고 느껴서 만들어낸 정보이미지에
마음공부를 한다면서 관념으로 공空만 알지 색色의 창조 영역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음을 깨달았다는 것은 삶 전체가 살아 있지만 머무르지 않고 비어 있는 채로 흐르는 마음의 활동임을 보았단 것입니다.하지만 그 생각만 붙잡고 있으면 그 또한 법이란 미세망념이 되어 실상을 가리는 커튼이 되고 오래 묵으면 허무감으로 변합니다.‘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하란 말은 공을 보았으면 능동적으로 창조도 해보라는 것입니다. 활짝 깨어나서 관념의 법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마음의 다양한 창조력은 신선한 생명의 영역입니다.누구나 깨달았든 그렇
보통 사람들은 하루 종일 온갖 생각·감정·느낌에 푹 빠져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본래 성품 자리인 이 생명 자리에 깨어나면 모든 생각·감정·느낌에서 잠시 벗어난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살아온 삶의 업습이 그를 또다시 강하게 생각·감정·느낌의 세계로 끌어당기지요.그래서 깨달아서 견성을 하더라도 보림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려서 허공에 뜬다 해도 완전히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계속해서 엔진을 돌려야 하듯이 말입니다. 잠시 깨끗하고 순수한 사실fact만의 세계를 본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 못 하고 다시 종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