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속설이 있다. 그러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동안 ‘상식’으로 여겨왔던 음식에 대한 잘못된 속설을 하나씩 짚어보고, 그간의 오해를 풀어보도록 하자.

◇ 음식에 관한 잘못된 속설 5

1. 미세먼지에는 삼겹살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삼겹살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삼겹살의 돼지고기 기름이 호흡기에 끼어있던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속설로 인해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삼겹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삼겹살 부위를 비롯한 돼지고기는 미세먼지와 상극이라고 말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유해 물질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로는 식도가 아닌 호흡기이므로, 삼겹살은 체내 미세먼지 제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다.

2.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과에 포함된 산도로 인해, 밤에 사과를 먹으면 속이 쓰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사과의 산도는 위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사과의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도와, 자고 일어난 후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잠들기 전에 먹는 사과의 비타민 C와 미네랄, 항산화 성분은 숙면을 취하는 데 효과적이다.

3. 마시멜로로 찐 살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안 빠진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한 맛으로 인기 있는 마시멜로는 단독으로 먹을 뿐 아니라 초코파이와 같이 빵 사이에 채워진 형태로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마시멜로를 먹으면 지구 10바퀴를 돌아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라는 무시무시한 괴담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먹기를 꺼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제과업체들은 이를 두고 ‘근거없는 속설’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시멜로는 주로 물엿, 당, 젤라틴, 달걀 흰자 등을 섞어서 만드는 것으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모두 ‘0’이다. 마시멜로의 부드럽고 폭신하면서도, 쫀득하고 끈적한 식감 때문에 지방 덩어리거나 살에 딱 붙어 안 빠질 것으로 생각한 근거없는 예측이 확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4. 양송이버섯 물은 몸에 좋다?

흔히 고기를 먹을 때 양송이버섯도 함께 구워 먹곤 한다. 이때 양송이 버섯의 홈에 차오르는 물을 ‘액기스’라 여기며 보약을 마시듯 먹는데, 실제로는 건강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버섯 물 성분의 99%는 그냥 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1%에 버섯의 당, 유기산,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지만, 이는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수치다.

5.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영양소가 파괴된다?

전자레인지는 작동 시 많은 전자파가 방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면 식품의 영양소가 파괴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가열하면 식품 영양소 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최소 작용을 해 영양소 손실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한다.

별도의 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음식에 들어 있는 수분만으로 가열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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