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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 세계에서 근시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60년 전에는 10~20%에 불과했던 근시 발병률이 최근에는 80%대까지 높아진 것이다.

WHO는 2019년 10월 10일 세계 시력의 날을 맞이해 ‘전 세계의 시력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시력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최소 22억 명이나 된다. 주로 근시나 노안,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눈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0억 명 이상이 간단한 안경만으로도 시력장애를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었거나, 장애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으로 조사됐다. WH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금액이 약 143억 달러(약 17조원)라고 추산했다.

WHO는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근시가 가장 많이 나타나 위험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일본과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근시 인구가 53.4%나 돼 심각성을 더했다. 대한안과학회는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이 근시라며 눈 건강이 위험 수준에 와 있다고 경고한다. 김만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은 “근시의 12%는 고도근시이고, 고도근시의 40%는 녹내장 및 망막질환이 있다"며 “근시는 안경만 쓰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매우 위험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근시를 갖고 있다면 안구의 노화는 더욱 급속화된다. 사실 나이가 들면 노안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노안이 오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고, 수정체를 둘러싼 근육들 힘도 떨어져 수정체 두께가 조절되지 않는다. 결국 눈의 조절작용이 떨어지면 가까운 곳도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을 봤다가 멀리 볼 때도 갑자기 안 보일 수 있다. 이는 노화가 찾아오며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기존에 근시가 있을 경우 노안이 평균보다 더 빨리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 근시 예방에는 야외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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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같은 시력장애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거나 관리해야 한다. 근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빛’이다. 호주 시력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로 야외학습을 늘린 경우나 책을 읽더라도 야외에서 읽을 때는 근시 발생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WHO 또한 근시와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눈 건강을 위해서 하루 3시간, 1만럭스(lux) (한 여름 쨍쨍한 날 자연광의 밝기가 10만lux 정도) 이상의 빛을 쪼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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