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갈수록 자신을 자책하고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존감은 매우 낮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외부적으로 짜증・화・본능적 욕구 충족 등 ‘나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쉬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연민 훈련을 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일명 ‘자비명상(compassion contemplation)’이라는 이름으로 실시하고 있다.당초 불교 수행법에서 파생됐으나 미국에서 긍정심리학 등이 포함되면서 프로그램화 됐다. 방법은
오래전 드라마에서 주인공이었던 여성 탤런트의 얼굴이 나오고 있었다. 우수가 낀 듯 잘생긴 얼굴이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간간이 단역으로 나오는 것 같다. 그녀의 얼굴에서 기억의 아스라한 저편에 있던 한 남자의 희미한 형체가 떠올라 내게로 다가오는 것 같다.그러니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던 가을 어느 날이었다. 나는 구치소에서 그를 만났다. 휠체어를 타고 접견실로 나온 그는 어깨 위로 온통 인공혈관을 걸치고 있었다. 주기적으로 피를 걸러줘야 한다고 했다.“예리한 면도날로 온몸을 얇게 써는 것 같이 아파요”그는 내게 고통을 호소했다.
변호사를 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내 나이 또래의 조직폭력의 두목급들을 여러 명 만났다. 그들의 과거 얘기를 들어보면 요즈음 중고등학교 일진 아이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 어려서부터 싸움 선수들인 것 같았다.서방파 두목으로 전설적인 이름을 날리던 김태촌씨는 어린 소년 시절부터 싸움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샌드백을 두드리고 깡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극기 훈련을 했다고 했다. 우리 세대도 어려서부터 주먹을 쓰는 친구도 있었고 공부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 인생의 방향이라고 할까.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오는 조폭 두목의 모델로 알려진 사람도 서방파의
다섯 달에 걸친 집짓기가 끝이 났다. 낡은 집을 사서 지붕과 벽체만 남기고 다시 지은 셈이다. 일용잡부와 함께 직접 벽지들을 뜯고 쓰레기를 치웠다. 조적공, 배관공, 타일공, 전기공, 온돌놓는 사람들을 인력센터에서 직접 불러 함께 일을 했다.시멘트부터 벽돌부터 전등까지 직접 사러 다녔다. 하나하나 유튜브로 배우면서 처음 한 일이라 애를 많이 먹었다.나이 칠십 가까운 아내도 완전히 속칭 노가다가 됐다. 나는 요즈음 완성된 빈 집에 가서 매일 청소포로 집 전체를 깨끗이 닦는다. 내 손길이 어느 한 부분도 빠진 곳이 없이 닿게 하려고 한
내가 열살무렵이었다. 동네 골목길에 작은 빵집이 있었다. 빵집 주변은 고소하고 달콤한 공기로 물들어 있었다. 나는 그 냄새에 잡혀 맑고 투명한 진열장을 통해 빵집 주인이 팥빵을 만드는 걸 구경하곤 했다.빵집 주인은 노릇노릇하게 갓 구워진 빵에 붓으로 달걀의 노른자를 바르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빵에서 반짝거리는 윤기가 났다.갓 구워진 빵을 하나 얻어먹을 때 나는 행복했다. 녹을 듯 부드러운 껍질을 한입 베어 물면 열기가 남아있는 ‘앙꼬’의 상큼한 단맛과 향기가 은은하게 입속에 퍼졌다.중학 입시에서 합격했을 때 엄마는 내게 소원을 물
결핵은 옛날에나 유행했던 병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아직도 건강을 강하게 위협하는 질병 중 하나다. 한 해 1천60만명의 감염 환자를 발생시키고, 13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과연 우리나라는 결핵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할까. 최근 우리나라가 '결핵 후진국'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보고서(2022년 국제 결핵 발생 현황 고찰)에 의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9명이었다. 이는 219개국 중 공동 107위를 뜻한다.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8명으
배우 한가인은 연예계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여배우이다. 올해 만 42세인 그는 두 번의 출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앳된 동안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한가인은 요즘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는 tvN 예능 '텐트밖은 유럽 남프랑스'에 출연해 믿기지 않는 관리된 식습관을 공개했다.그는 방송에서 카페라테는 살면서 마셔본 적이 없고 지금까지 먹은 라면 양이 10봉지 정도라고 말해 동료들을 경악하게 했다. 콜라도 평생 마신 게 4캔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먹어 버릇하지 않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콜라를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손을 씻으시나요?지난해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뒤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물로만 씻거나 10초 이내로 짧게 씻어, 사실상 제대로 씻은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데요.소변 후 손 씻기, 그냥 넘겨도 괜찮은 걸까요?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생각보다 깨끗합니다.신장(콩팥)에서 노폐물을 여과한 후 배출하기 때문에, 갓 나온 소변에는 세균이 거의 없죠.하지만 소변이 체외로 배출돼 상온에 노출되는 순간 세균이 번식하기
"사장님, 민아 씨를 보세요. 닭이에요. 아니? 닭 쪼가리예요. 닭 쪼가리인데 튀겨지고 양념에 버무려졌어요." "그만!"넷플릭스가 15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 2회에서 두 주인공 고백중(안재홍 분)과 최선만(류승룡)이 나누는 대화의 한 토막이다.이 드라마는 닭강정으로 변한 최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해 민아의 아버지인 최선만과 선만의 회사 인턴사원이자 민아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의 분투를 다룬다. 황당한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는 설정이다.민아는 어느 날 닭강정 한 상자를 손에 들고 아버지 선만이 운영하는 영세한 회사 '모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산다는 것은 선택인지도 모른다. 나는 가벼운 선택조차 스스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떤 옷을 입을지, 뭘 먹을지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내의 결정에 따랐다. 중대한 선택과 결단 앞에서 나는 주저하고 망설였다.내가 다시 젊어진다면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까’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다. 먼저 내 주제를 겸손하게 파악할 것 같다. 누구와는 배우자의 선택이고 무엇을 하며는 직업의 선택이고 어떻게 살까는 인생관의 선택이다.나는 우선 직업 선택의 기준이 잘못됐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속이 더부룩 해지거나 변비가 좀 있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런데, 이렇듯 비교적 가벼운 증상들이 평소에도 계속되고 그와 더불어 자주 피로감을 느낀다면 갑상선 이상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신체의 모든 대사과정을 촉진하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신진대사를 돕는다.따라서,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체온 이상, 심박수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그 뿐 아니라 소화불량이나 변비, 설사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 만을 보일 수도 있다. 갑상선 이상은 크게 갑상선기능 저하증
"내년 2월이요? 기카면 그때까지 어카고 지냅니까."벨기에 정부에 난민 지위 신청을 한 남자 기완(송중기 분)이 다음 면접은 몇 달 후라는 통역사의 말을 듣자 놀라 묻는다."잘 버티셔야죠."통역사는 뭘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말투로 답한다.김희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의 주인공 기완은 이때부터 말 그대로 풍찬노숙을 시작한다.누군가 먹다 버린 빵을 먹고 공병을 주워 팔다가 늦은 밤에는 공공화장실에 지친 몸을 뉜다. 거리에서 백인 남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탈북자인 그는 어머니와 중국에 머무르다 공안에게 잡
고혈압이 심근경색, 심방세동,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급성 심정지 발생률을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국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6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혈압 전 단계 역시 급성 심정지 위험을 21.3% 높이는 요인이었다.그런데 이런 고혈압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에 걸쳐 혈압이 급격히 변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급성 심정지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제시됐다.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윤기·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가건강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편리함도 가져다주었지만 새로운 위험성도 가져오곤 한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몰카’다.유튜브 등 SNS가 유행하면서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사생활 침해를 유발하는 몰카 범죄 또한 증가했다.몰카 범죄가 가장 걱정되는 경우는 내가 모르는 공간에서 숙박을 해결해야 할 때다. 사설탐정, 초소형카메라 전문가들이 몰카 범죄 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1. 불을 끄고 플래시 켜기영국의 사설 탐정 애론 본드는 몰카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빛’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카메라의 렌즈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을 활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서 사는 경우 현실적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경우도 많다.이럴 때 가장 최선의 방법은 부모님을 뵐 때마다 꾸준히 질문을 던지며 현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해보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오랜만에 만나뵙는 부모님께 꼭 여쭤보면 좋은 질문 6가지를 소개했다.1. 기억력이 예전보다 어떠세요?노화가 진행되면서 가장 걱정되는 질병 중 하나는 바로
기억 속에 있는 삼십년 전의 광경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서초동의 법원 화장실 안이다. 재판을 받던 재벌회장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 볼 일을 보고 있다.전두환 노태우 두 대통령에게 돈을 바쳤는지 뜯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그들은 뇌물죄로 기소되었다. 소변기 앞에 신동아그룹의 최원석 회장이 있다. 한쪽 다리를 약간 들고 볼 일을 본다. 그 옆에 늙은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꼿꼿하게 서 있다. 비서가 아니었다. 고위직 법관을 지낸 변호사였다.재벌회장을 변론하기 위해 함께 온 사람이었다. 소변을 보고 회장이 손을 씻으면서 뭔가를 묻자 그 변
불행의 대부분은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비극의 대부분은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아, 오늘날처럼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대통령이든 신(神)이든어른이든 애이든아저씨든 아줌마든무슨 소리이든지 간에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모든 귀가 막혀 있어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기가 막혀죽어가고 있는 듯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그걸 경청할 때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한 고요속에세계는 행여나한 송이 꽃 필 듯 인간의 감각 기관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관이다. 그 자극의 형태는 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기내 안내책자부터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겠다.뉴욕포스트는 최근 여행 잡지 ‘트래블+레저’를 인용, 승무원들이 꼽은 기내에서 가장 더러운 곳 5곳을 소개했다. 놀랍게도 가장 더러운 곳은 화장실이 아닌 이곳이었다. ① 안내책자 승무원이자 여행 블로거인 ‘리모’는 “좌석 주머니에 있는 안내책자야말로 가장 더러운 곳”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내 책자를 읽는 전후엔 반드시 손을 소독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만약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면 책에도 뿌려 다른 승객들의 위생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② 짐칸좌석
겨울철만 되면 각 병원 응급실에는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이나 타박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더욱이 최근에는 야외 활동이 많은 연말연시에 한파가 이어지고 눈까지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낙상 사고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이경원 교수는 "공식적인 환자 통계치는 없지만, 한파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지나면서 낙상에 따른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낙상 사고가 무서운 건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뼈가 약한 노인들의 경우 가벼운 낙상이라도 사망 위험을 크게
월요일 오후에 바로 병원을 찾았다. 원장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극복하라”고 했다.“치료를 등산에 비유하자면 정상(완쾌)에 오르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발생합니다. 그때 포기하면 일종의 심리적 절벽이 생겨 평생 병원이나 약물 신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습니다.”그는 내게 평소 투여하던 항우울제의 분량을 두 배로 늘려주었다. 어차피 이 싸움은 장기전이다. 심리적으로 넘어질 때도 있다. 이때 다시 올라서려는, 활기를 되찾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여기서부터는 환자의 의지다. 차에 시동도 걸렸고 옆에 조교도 있지만 삶의 운전대를 잡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