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은 풍자시를 1부에, 연애시를 2부에 배치했었어요. 이번에 개정판을 내려고 다시 읽어 보니 역시 풍자보단 연애더군요. 제겐 연애시가 더 좋았던 거죠. 그래서 연애시를 앞으로 뺐어요."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영미 시인은 시집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를 이렇게 소개했다.이번 시집은 최 시인이 2013년에 낸 '이미 뜨거운 것들'의 개정증보판이다. 새로 쓴 시와 과거 미발표작 등 10여편을 추가하고, 제목과 책의 구성도 바꿨다.최 시인은 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베스트셀러가 되
대한민국은 노인인구 천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은퇴 후에도 기대수명이 많이 남은 고령화 사회에서 현명한 은퇴 이후의 삶이 새로운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은퇴 이후의 삶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 현명할까. 우리보다 앞선 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고령자들이 은퇴생활 꿀팁에 대해 세부적으로 답변했다. 다음은 하편.◇ 일본 70~80대 75% “걷기가 최고”금전적으로나 인간관계적으로 아무리 충분한 여유가 있어도 내 몸 하나 성치 못하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누릴 수 없다.은퇴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누리고 있는 일본의 70
대한민국은 노인인구 천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은퇴 후에도 기대수명이 많이 남은 고령화 사회에서 현명한 은퇴 이후의 삶이 새로운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은퇴 이후의 삶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 현명할까. 우리보다 앞선 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고령자들이 은퇴생활 꿀팁에 대해 세부적으로 답변했다. 다음은 중편.◇ “당신 아는 것도 많데” “오늘 예쁜데?”은퇴 이후의 걱정거리는 금전적인 부분에만 있지 않다. 자녀들도 성장해 출가하면 남는 것은 그동안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배우자다.일본 잡지 프레지던트
대한민국은 어느덧 ‘노인 인구 천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24년 2월 65세 이상 인구는 981만 명으로 집계됐고 2025년에는 105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65세 이상 은퇴자가 천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가 오면서 삶의 방식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요소는 물론 체력적인 요소까지 이전의 노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은퇴 이후의 삶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 현명할까. 우리보다 앞선 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고령자들이 은퇴생활 꿀팁에 대해 세부적으로 답변했다.◇ 노후
천구백 칠십칠년 일월의 어느 날이었다. 하얗게 눈이 덮인 가야산 원당암의 새벽하늘은 아직 어두웠다. 둔탁하고 묵직한 목탁 소리가 몇 번을 울렸다. 아침 공양을 하라는 소리였다.나는 청계천시장에서 산 얇은 싸구려 이불을 덮고 방 안에 가득 찬 냉기를 견디고 있었다. 방안이나 밖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지난 저녁 장작 세 가치를 땐 온돌방은 식어 있었다. 간신히 일어나 암자 뒤쪽에 달아맨 창고 같은 어둠침침한 방으로 갔다.베니어를 잘라 만든 길다란 사각의 상 위에 음식이 담긴 몇 개의 양재기가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밀쌀을
행복을 위해 반드시 달래야 할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수치심이다.미국의 심리치료사 루엘라 존크는 대중 심리학 잡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 행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수치심을 꼽았다. 존크는 수치심은 자신이 ‘인생의 피해자’라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비롯되어 절망을 가져오고, 절망은 다시 희망의 고갈을, 희망의 고갈은 다시 수치심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즉, ‘수치심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 왜 ‘수치심’인가? 수치심은 “나는 ~해야 한다”라는 마음을 만든다. "나는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당신을 괴롭힌다면, 당신 스스로를
여호수아 7장이스라엘은 여리고 성을 정복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방법으로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성 주변을 뱅글뱅글 돌기만 하다가 소리 한번 질렀을 뿐인데 거대한 성이 무너졌습니다.여리고 성은 외벽의 두께만 2m이고 높이가 7m입니다. 외벽 안쪽으로는 14m의 내벽이 또 있었다고 합니다. 난공불락의 요새가 무너진 것입니다. 눈앞에 벌어진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 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모두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을 동안 아주 은밀한 계획을 혼자 실행에 옮기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간입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전리품도 취하지 말라
“다른 이성이랑도 자고 싶어요.” 인터넷 게시판에 들어가면,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애인이 있는데도 다른 이성에게 성욕을 느끼는 자신을 자책하는 식이다. 하지만 자책할 필요는 없다. 미국의 임상 성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버트 와이스 박사에 의하면 이는 ‘정상적이고 건강한(Normal and Healthy)’ 반응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성욕이 ‘자신의 감정’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그 성욕은 건강하지 못한 성욕이다. 미국의 대중 심리학 잡지 Psychology Today에 실린 예를 살펴보자. A라는 여학생은 평소 뚱뚱한
이별의 노래박목월 작시 김성태 작곡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바람은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한 유명 시인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대생과의 헤어짐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이별의 노래」라는 이야기는 1980년대에 나온 박목월 평전·시선집 『자하산 청노루』(이형기 편저, 문학세계사, 1986년)에서 이 스토리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세간에 기정 사실로 알려져왔
바쁜 현대사회에서 아침을 꼬박꼬박 제대로 챙겨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때 샌드위치나 베이글 등 빵을 통해 간단히 배를 채우며 출근길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을 자주 아침에 먹을 경우 얼굴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정제된 탄수화물 위주로 구성된 아침 식단이 매력 지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정제 vs 비정제 탄수화물 아침식사 먹고 매력도 평가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연구팀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얼굴의 매력
"서울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동부 시장에는 채소가, 그리고 칠패(七牌) 시장에서는 생선이 가장 많이 팔린다."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1749∼1807)이 당시 문물제도와 세시에 관해 기록한 '경도잡지'(京都雜志)에서는 시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전한다.칠패 시장은 서소문과 남대문 사이에 번성한 시장이다.국문학자인 진경환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는 "칠패 시장에서는 서울의 관문인 경강 지역과 가까웠기 때문에 서해에서 들어오는 각종 어물과 미곡 등이 판매됐다"고 설명한다.그는 신간 '세시풍속도감'(민속원)에서 조선 말 종각 주변의 시전(市廛
마침내 2010년 8월 초, 이 시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내용을 가장 잘 알고계신 분 중 한 분과 연락이 닿았다. 2002년 양중해 시인이 생존해 계실 때『삶과문화』라는잡지에「시인 양중해의 삶과 예술」이란 글을 쓴 제주의 저명한 수필가 조명철 씨다. 당시 제주문화원장이셨다.조 원장께 전화로 필자에 대한 소개를 하고 궁금한 내용들을 물어보았다.필자 : 왜 세 권의 양중해 시집에 그의 가장 유명한 시(詩)인「떠나가는배」가 실려있지 않은지요조 원장 : 저도 양 선생께 그에 대해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제 질문에 대해“시인으로
한 신흥재벌의 회장이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나의 변호인단과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서 당신을 파멸시킬거야.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주겠어.”엄청난 증오였다. 나는 공포감이 들었다. 그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법정에서 승부를 다투는 변호사인데도 그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는 법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그와 싸우다가 패배한 적이 있다. 승리감에 도취한 그가 내게 자랑같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나는 법으로 누구든지 죽일 수 있어. 내가 먼저 죽일 사람의 비리를 시나리오로 만들어.
1998년, 당시 백악관의 무급 인턴이었던 한 여자의 이름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모니카 르윈스키. 훌륭한 일로 알려졌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녀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애석하게도 '섹스스캔들' 때문이었다.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버린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이름 뒤엔 '창녀(whore)', '갈보(bimbo)' 등 오명이 호(號)처럼 따라붙었다. 그 르윈스키가 최근 다시 등장했다.올해 미국 대선을 비롯한 연방ㆍ주 차원의 총선에서 꼭 투표하라는
경북 울진군의 한화 리조트 백암온천이 올해 초 문을 닫았다. 예로부터 백암온천은 뛰어난 수질과 효능 덕분에 이를 격찬하는 시문을 남긴 선비도 많았다. 한화 리조트 백암온천은 문을 닫았지만, 다른 온천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백암온천의 매력과 명암, 그리고 온천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나가 본다.◇ 여전히 성업 중인 백암온천울진 후포의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후포에 도착했다.한화 리조트의 영업 중단 소식에 온천 전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한화 리조트를 제외한 다
남녀노소 불문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재력이나 외모가 뛰어난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이들의 미소와 자신감, 공감력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낸다. 감성 지능 2.0 (Emotional Intelligence 2.0)의 저자인 트래비스 브래드베리(Travis Bradberry) 박사는 연구를 통해 매력있는 사람들의 몇 가지 특징을 찾아냈다.심리학 등을 주로 다루는 스페인 온라인 잡지 'Wonderful Mind(놀라운 마음의 세계)'는 눈부신 매력을 소유한 이들의 공통점을 밝혔다.1. 다른 사람들
하루 살아가며 감사함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가? 또 이를 얼마나 자주 표하는가?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삶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중 한 가지는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많이 감사할수록 더 많이 얻게될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마땅히 고마워야 될 것에 대해 의례적으로 감사함을 표하는 것에서 벗어나 삶의 근본적인 태도를 감사로 갖춘다면 어느샌가 인생은 놀랍게 변해있을 것이다. 감사를 생활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심리학 등을 주로 다루는 스페인 온라인 잡지 'Wonderful Mi
독일의 옛 왕실 가문의 공주 혈통인 여성이 성인잡지 화보를 찍어 화제가 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독일 작센 왕국의 마지막 왕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3세의 증손녀인 제니아 플로렌스 가브리엘라 소피 아이리스(37·이하 제니아)다.제니아는 글로벌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의 독일판 2024년 3월호 표지 모델로 나섰다. 표지에는 한쪽 가슴을 드러내고 이불로 나머지 신체를 가린 제니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제니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제니아는 “모든 여성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화보를 찍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의 경우 한번쯤 '권태감'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권태는 어떤 일이나 상태, 혹은 관계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실증을 의미한다.연인 간의 관계에 침체기가 왔다면 서로의 노력을 통해 극복하여야 한다. 한번 권태감을 느끼게 되면 상대에게 짜증을 습관적으로 부리게 될 수 있기에 둘 사이의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다.다만 그 시기를 잘 헤쳐나간다면 둘 사이는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심리학 등을 주로 다루는 스페인 온라인 잡지 'Wonderful Mind(놀라운 마음의 세계)'는 권태기에 있다는 위험신호
잠시 서울로 올라와 중학교 삼학년인 손녀를 레스트랑에 불러내어 용돈을 주고 음식을 기다릴 때였다. 손녀가 무릎 위에 패드를 올려놓고 뭔가 하고 있었다.화면 쪽으로 시선이 갔다. 손녀는 그 짧은 순간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나의 마음이 흐뭇해졌다. 손녀는 시간을 쪼개서 사용할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도 몰입을 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았다. 그런 점이 중요한 것 같다.초등학교 시절 나는 동시상영을 하는 변두리의 삼류극장에 자주 갔다. 동네 친구의 아버지가 극장의 사장이었기 때문에 수시로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