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거리는 낡은 버스는 스산한 겨울 풍경을 담고 굽이굽이 휘어지는 산길을 달렸다. 차창으로 햇빛에 반사되는 얼어붙은 강이 보였고 서걱대는 마른 갈대가 지나가기도 했다.장과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주변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마을 입구의 작은 가게의 알전구만이 주변의 어둠을 조금씩 녹이고 있었다.장과 나는 가게에 들어가 양초를 사서 헌 신문지로 똘똘 말았다. 거기에 불을 붙이면 산길을 밝힐 간이횃불이 됐다. 우리는 산 짐승 소리가 멀리 들리는 눈 덮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장과 나는 장학재단에서 일 년간 고시공부를
위장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대장암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헬리코박터는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위장 박테리아다. 감염됐다고 다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소화기 내과 전문의 샤일리아 샤 교수 연구팀이 재향군인 보건국(VHA)이 보유하고 있는 재향군인 81만2천736명의 헬리코박터 감염 검사 자료와 의료기록(1999~2018년)을 분
미국 노인은 4명 중 한 명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병력이 없는데도 1차 심뇌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아스피린은 혈소판의 혈액 응고 기능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전 형성을 막지만, 내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다.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제프리 쿨그렌 교수 연구팀이 2023년 7∼8월 사이 2천657명(50∼8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건강한 노화' 설문조사(NPHA)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
17세에 슈퍼모델이 된 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홍진경은 항상 똑같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대표 연예인이다. 타고난 마른 체형인 것 같아도 사실은 늘 긴장감을 가지고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한다고 한다. 그는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 출연해 몸매 유지 비법을 공개했다. 영상 속 홍진경은 아침을 먹고서도 미역국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이 모습을 본 가수 이지혜와 방송인 장영란은 "진짜 잘 먹는다"며 "아침에 많이 먹냐"고 물었다.홍진경은 "아침과 점심, 낮에 많이 먹고 해 떨어지면 안 먹는다. 공복시
고구마는 겨울의 대표적인 간식이다. 추운 길거리를 걷다가 달콤한 군고구마 냄새를 맡으면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기 마련이다.고구마는 간식은 물론 간단한 식사로도 손색없는 음식이다. 그런데 고구마에 포함된 영양소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더욱 좋다.건강식품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잘 먹으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고구마와 함께 먹기 좋은 음식과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들은 다음과 같다.◇ 든든하면서도 장 건강에 도움되는 간식고구마는 탄수화물이 풍부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식사대
안 좋은 기상 조건에도 잘 자라 흉년이 들 때 큰 도움을 주는 구황작물(救荒作物)인 감자는 오늘날 암 치료와 위장병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밝혀졌다.미국의 국제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에서 발표한 암 예방 식물성 성분 40종에 감자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위를 보호하는 능력이 뛰어나 위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일본에서는 과일이나 야채와 함께 '감자 생즙'을 갈아 마신 환자에게 놀라운 항암 효과가 나타나자 감자 생즙 요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감자 생즙이란?감자 생즙 요법이란 감자의 껍질을 벗겨 유행성
앞에서 말을 키우는 유목민 게르에 들렀을 때 그분들이 일행에게 막걸리처럼 생긴 아이락을 권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몽골의 유목민들이 길손을 후하게 대접하는 것은 옛부터의 전통이다. 우리에게 권한 아이락은 마유주(馬乳酒)로 잘 알려진 약한 알콜 음료다.말 젖으로 만든 술의 하나인데 일본 사람들이 마유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아이락보다는 마유주란 이름이 널리 퍼졌다.아이락은 가죽 부대에 말 젖을 넣고 나무 막대기로 오래 저어서 만든다. 일행이 게르에 들어갔을 때 어린 아들이 게르 안에 걸려있는 커다란 가죽 부대에 들어있는 말
정현채(68)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소화기내과학의 권위자다.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의 대가이며,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도 역임했다.60대 초반 그는 암에 걸렸다. 방광암 2기. 방광과 전립선을 다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고, 소변은 인공방광으로 대신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암 세포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한다. 6~7년이 지나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암으로 인해 그는 조기 정년퇴직을 하고 제주도에 내려와 살고 있다. 조그만 땅을 사서 집을
한동안 혈액형으로 성격을 점치는 테스트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혈액형으로 성격을 나누는 문화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매우 소수였으며,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다는 견해들이 나오면서 서서히 퇴화했다. 하지만 혈액형은 성격 대신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는 있다. 전문적인 연구들을 통해 혈액형에 따른 건강 상태를 미국 건강전문포탈 웹엠디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심장 질환O형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낮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전문
나이가 들면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먹던 약도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 노화에 따라 약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건강 매체 WebMD는 평소 효과가 있던 약이어도 몸속 장기들이 노화됨에 따라 약물을 빨리 흡수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고령자가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약물'에 대해 소개했다.1.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항염증제는 함께 복용하는 일부 처방 약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진통제는 혈액 희석제, 당뇨약, 이뇨제,
배부르게 음식을 먹은 뒤 누구나 트림을 해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트림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입을 벌릴 때 들어간 공기가 위에 모여 있다가 가스 형태로 식도를 거쳐 배출되는 현상이다.그런데 이러한 트림에서 평소보다 매우 고약한 냄새가 날 경우가 있다. 이때 그냥 넘어가기 전에 건강검진을 한 번씩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장을 비롯해 각종 신체 기관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트림은 냄새와 맛의 종류에 따라서 각기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트림 냄새별로 의심 가능한 질환들은 다음과 같다.1. 쓴 냄새트림에서
오늘날 암은 과거와 달리 치료가 절대 불가능한 병은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일상 속 몇몇 통증들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했다가는 조기 치료의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 일상 속 대표적인 경미한 통증들로는 속쓰림, 허리 통증 등이 있다. 속쓰림은 그저 배탈이 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허리 통증 역시 잠을 잘못 자서 그런 거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두 가지 통증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해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분석했다.◆ 요통과 척추암허리 통증이라고 불리는 요통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분류되어 며칠 정도 푹
크랜베리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마치 ‘감초’같은 역할을 하는 식재료다. 아침 대용으로 먹는 시리얼에도 크랜베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카페에서 파는 스콘과 쿠키에도 크랜베리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맛 뿐 아니라 건강과 관련해서도 크랜베리의 효능은 이미 다수 입증되었다. 크랜베리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항균력이다. 각종 감염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크랜베리는 세계적인 월드 스타 비욘세도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주스로 마시는 과일이라고 한다.이밖에도 최근 크랜베리가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슈퍼푸드라고 불려
다이어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등의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즉,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차병원 비만센터 김상만 팀장은 자신의 저서 에서 웰빙 시대의 트렌드로 ‘식초 다이어트'가 뜨고 있다면서 강력 추천했다. 식초는 음식의 맛을 돋우기도 하지만, 건강과 미용에도 잘 쓰인다. 식초는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다. 유기산은 운동할 때 근육에 축적되는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여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에 효과적이고, 항산화 작용도 가지고 있어
요즘 세대들에게는 시나몬으로 더 알려진 계피는 빵이나 커피, 맥주 등에 올라가 향을 더해준다.하지만 계피는 단순히 향만 내는 것이 아니라 요즘처럼 추운 겨울바람과 전염병이 창궐한 시기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소중한 약재이다.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유튜브 채널 ‘자하연TV’를 통해 계피가 얼마나 좋은 식품인지 설명했다.1. 혈액 순환계피 속 폴리페놀 성분이 지방을 분해하고, 혈관에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을 저하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또한, 계피에 있는 칼륨 성분은 나트륨의 농도를 감소시키기
떡국에 삼색나물, 갈비찜, 잡채, 녹두전, 그리고 후식으로 시원한 수정과까지….배부른 설 명절이 돌아온다. 비록 거리두기로 온 가족이 모이기는 힘들어도, 설에는 평소보다 푸짐한 식탁이 차려지게 마련이다. 특별한 날이니만큼 술잔도 한 잔 두 잔이 석 잔이 된다.모두의 연휴가 산뜻하게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연휴 후 많은 사람들이 과식과 기름진 음식, 음주로 인한 속 불편을 호소한다. 이러한 소화불량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될 경우 만성화돼 위염·위궤양 등을 야기할 수 있다.문제는 많은 이들이 속 불편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대
생명이 위중한 응급상황에서 긴급 구조 ‘119’에 신고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교통사고, 추락 등의 위험한 사고 상황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언제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그렇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죽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 가슴통증흉통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대표 증상이지만, 단순한 근막 통증이거나 소화 불량 등 사소한 이유로 발생하기도 한다.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5분 간격으로 2~3회
감자는 세계 4대 식량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단순 탄수화물 위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탄수화물 이외에도 여러 영양소로 이루어진 집합체이다. 도원아이 열자비 한의원을 함께 운영하는 최미옥 원장과 안영민 원장 부부는 직접 ‘육아한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이를 통해 이 부부는 감자 예찬을 쏟아냈다.◆감자의 8가지 효능1. 철분이 많아 빈혈 완화에 도움이 된다.2. 비타민 C가 많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3. 아르지닌 성분 덕에 위염, 위궤양 예방에 좋다4.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에 좋다.5. 사과보다 비타민
성격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현대의학에서 밝혀졌으며 지금도 연구되고 있다.고혈압, 부정맥, 천식, 위궤양, 편두통, 염증질환 등 많은 내과적 질환이 성격에서 비롯된 신경증 증상이다.예를 들면 심장병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사는 병증에 맞는 치료약을 준다. 그러나 좀처럼 낫지 않을 때도 있다. 이는 심리, 성격적인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전 세계에서 볼수 없는 ‘심료내과’가 있다. 정신과와 내과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진료과목이다.병증과 함께 환자의 성격과 정서, 생활습관 등을 고려, 최종적인 진단을 내려 종합적인
기능성 소화불량은 우리나라 10명중 거의 절반(4명)이 걸리는 병이다. 평소 속이 더부룩하고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윗배가 빵빵하다.속이 쓰리거나 트림, 구역질이 날 때도 있다. 두통이 생길 때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일 수 있다.병원을 가면 위궤양 등 똑 떨어지는 질병으로 나오지 않는다. 내시경, CT에서도 별 이상이 없다.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지만 그것이 위(胃)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병원에선 이처럼 원인 불명의 소화불량에 대해 ‘신경성’이라고 했다.그러나 요즘에는 뇌(腦)와 소화기를 연결하는 신경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