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40년 된 단골집을 찾았다.서울의 심장이 뛰는 삼각지, 골목길의 아지트, 차돌박이 파는 ‘봉산집’.이곳에서 전두환 시대의 격동 속에서 신인 기자인 나는 처음으로 부드러운 차돌박이를 맛보았다.잉크가 마르고 오후 7시 동지들이 모였다. 소주와 담론, 비평의 만남,술잔이 부딪히는 소리, 동료애와 논쟁의 교향곡이 우리 주변을 휘젓었다.각각의 목소리는 삶의 썰물과 흐름, 열정과 고통이 얽혀 있다는 증거였다.주머니는 넉넉하고 적어도 기자들끼리 의견은 자유로웠던 시절, 선배들이 계산을 치렀다.그리고 40년이 흘렀다.# 오늘은 30대
폐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호흡뿐만 아니라 식사도 신경써야 한다. 미국의 건강전문의학 매체 웹엠디(WebMD)는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과 해가 되는 식품을 나누어 선정했다. 선정 결과는 아래와 같다. ◇ 폐를 지켜주는 식품들▲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라즈베리, 렌틸콩, 검은콩…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바로 섬유질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근래의 연구 결과들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지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의 기능이 좋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통밀 스파게티, 구운 콩, 브로콜리, 배 등도 섬유질이 풍부하다. ▲커피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언제 봐도 독특한 느낌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웃기고 재밌다. 영화 속 대사나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한다.홍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한국의 어느 도시에서 프랑스어 개인 교습으로 돈을 벌고,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이야기다.이리스가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방식은 특이하다. 영어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학생이 무슨 말을 하면 "그때 느낌이 어땠어"라고 묻는다. 학생이 답하면 "그러니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땠냐"고 파고든다.학생이
30여년전 4월, 딸이 태어난 날이 마치 1년 전처럼 기억된다.그때 나와 아내는 젊었고 그날 아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딸은 늘 기쁨을 주었다. 자주 마음이 힘들었던 내게 큰 에너지를 주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딸에게 준 사랑보다 오히려 받은 사랑이 더 많았다고 생각된다.성장하면서 가끔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아내와 함께 늘 든든한 삶의 동지였다. 딸이 외국 출장 중에 생일을 맞아 축하 파티는 주말에 하기로 했다. 나는 장소를 삼청동 한식집 ‘소선재(素饍齎)’로 잡았다. 한옥의 깔끔한 인테리어, 정갈한 음식. 인근 인사동 한식집들이 다
"관객들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음식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길래 공연을 올리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기는 순간부터 관객은 계속 머릿속으로 공연에 함께하는 것이죠." 4∼7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연극 '푸드'에서 관객들은 무대 위에 설치된 가로 6m, 세로 6.5m 크기 식탁에 둘러앉는다. 포도주를 마시고, 메뉴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정작 음식을 먹는 일은 없다.모든 음식은 작품의 유일한 출연자이자 연출인 제프 소벨의 입으로 향한다. 소벨은 관객에게 음식이 아닌 질문을 대접한다. 음
서울 강남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직장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들이 클 때까지 30년 가까이 살았다.어제는 강남 압구정동 근처 와인바 겸 양식당 ‘나이트캡(NIGHT CAP)’을 갔다. 주류수입 판매업체인 ‘나라셀라’가 직영하는 곳이다. 빌딩도 회사 것이라 다른 음식점, 연회실, 와인판매 매장도 있다.맛・창의・가성비를 갖춘 음식, 마음의 평화를 주는 분위기, 매장에서 와인을 직접 사서 마실 수 있어 가끔 애용하는 단골집이다.강남・강북・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7층 창가에 앉았다.이태리 화이트 와인 ‘돈나푸가타 안띨리아’. 그리고 매장에서
미국 와이너리인 보리우 빈야드는 한국 소비자와 접점을 강화해 다양한 고품격 와인을 선보이겠다고 14일 밝혔다.보리우 빈야드는 지난 1900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중심부의 러더퍼드 지역에 설립된 와이너리로, 이곳 와인은 80여년간 미국 백악관 행사 와인으로 사용돼 왔다.보리우 빈야드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고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백화점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인 뒤 이후 전 유통채널로 확장해갈 예정이다.보리우 빈야드는 한국 와인 시장이 팬데믹 시기 규모가 커졌고 MZ세대(1980∼2000년대 출
오래전 유럽으로 삼십명 가량이 가는 패키지 관광여행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여행이 중반쯤 됐을 무렵이었다. 그 중의 두 남자가 눈에 거슬렸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느낌이 들었다.어떤 단체나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날 일정을 마친 후 두 남자가 호텔 로비의 구석에서 잠시 얘기좀 하자고 했다. 그중 한명이 이런 제의를 했다.“내가 여행사에 컴플레인을 하겠습니다. 우리 단체가 단결을 해서 어느날 보이코트를 하면 본사에서 자기네 신용도 있고 하니까 다른 해외여행을 공짜로 할 기회를 주고 무마하려고 할 겁니다. 제가
▲ 와인의 역사 = 이언 태터솔·롭 디샐 지음. 허원 옮김.인류학자인 이언 태터솔과 분자생물학자인 롭 디샐이 협업해 와인의 역사와 제조 방법, 와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와인에 얽힌 이색적인 사건 등을 소개한다.책에 따르면 인류와 와인의 인연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꽤 오래됐다. 고고학자들은 아르메니아 남부에 있는 '아레니-1'이라고 명명한 지역의 동굴에서 6천년 전에 와인을 제조한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현대사회에서는 와인이 대중적인 음료가 됐지만 고대의 와인은 사치와 계급의 상징이었다. 기원전 3190년 상이집트 선(先)
대서양 다이어트(Atlantic diet)가 허리둘레를 크게 감소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시켰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미국 의료전문 사이트 ‘웹엠디(WebMD)’에 보도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 달 JAMA에 실렸다.스페인의 일부 지역과 포르투갈에서 전통적으로 식사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대서양 다이어트’는 주로 현지 가정에서 요리하는 신선하고 가공되지 않은 계절성 식품에 중점을 준다. 요즘 화두인 ‘지중해 다이어트’와 유사하며 채소, 과일, 전곡, 콩, 올리브 오일, 생선과 해산물, 감자, 빵, 우유, 치즈를 중심으로 구성하
# 10세때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엠마 왓슨(33)은 지금 영화계를 떠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글쓰기와 희곡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성공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으나, 막상 세계에서 가장 성공하고, 아름답고, 엄청난 사람들과 함께 맨 앞자리에 앉는 영광을 얻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많은 유명인사(celebrity)들이 성공의 꼭대기까지 올랐으나 추락했다. 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휘트니 휴스턴, 로빈 윌리엄스 등 숱한 인물들이 약물중독・사고・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나는
111세로 이탈리아 최고령을 기록한 남성이 2024년 새해를 맞지 못하고 숨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트리폴리 지아니니라는 남성의 아들 로마노는 SNS에 "아버지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새해 전날 당일 오전 9시30분 돌아가셨다"며 "111세 133일이라는 기록적인 나이였다"고 적었다.1912년생으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은 지아니니는 코로나19 팬데믹도 이겨내고 지난해 8월 111세 생일을 맞았다.당시 생일 축하 자리에서 그는 장수의 비결로 와인을 곁들인 가벼운 식사와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경남 김해문화재단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낙동강레일파크 와인동굴 방문객을 대상으로 '동굴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행사 기간 오후 2시에는 연말 분위기에 맞춰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가득하다.23일은 국악 앙상블 무아의 퓨전국악, 24일 김해신포니에타 콰르텟의 영화음악회, 25일 경상필하모닉오케스트라 콰르텟의 와인음악회가 잇따라 진행된다.김해낙동강레일파크 와인동굴은 구 생림터널 280m 구간을 새롭게 재단장한 공간으로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지역 특산품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들끼리, 또 친구들끼리 모여 파티를 즐기고 한 해를 돌아보는 자리를 가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케이크를 먹듯이, 각 나라마다 크리스마스에 먹는 음식이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외국 여러 나라의 크리스마스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에서 크리스마스 식탁에 절대 빠지지 않는 각 나라 전통음식을 소개한다.◇프랑스 '부쉬 드 노엘, 뱅쇼'프랑스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케이크 '부쉬 드 노엘'은 모카와 초콜릿, 버터크림을
"일생을 연주 여행을 하며 지냈지만, 여행다운 여행은 못해봤어요. 이제는 자유로운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또 나이도 있으니 남과 나누면서 평화롭게, 자유롭게 지내고 싶어요. 행복은 혼자서도 추구할 수 있겠지만 남과 나누는 게 더 행복한 것 같아요."한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는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홍콩공연예술원에서 만난 그는 희수(喜壽)의 나이에도 세계 여기저기 연주를 다니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건강함을 과시했다.그는 지난달 시작한 'HKGNA 뮤직 페스티벌 2023'의
우리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기쁜 일을 축하하기 위해 술자리를 즐긴다. 연말에는 각종 행사와 모임으로 인해 술자리가 더욱 많아진다.그러나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두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 US News and World Report는 알코올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두드러진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알코올 섭취량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남성은 40g(맥주 3잔, 와인 3.1잔, 소주 4.1잔), 여성은 20g(맥주 1.5잔, 와인 1.6
90년대 말 공개연애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신동엽과 이소라가 방송에서 다시 만난다. 29일 슈퍼모델 출신 이소라가 진행하는 웹예능 ‘슈퍼마켙 소라’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신동엽과 이소라의 만남은 23년 만이다. 두 사람은 1990년대 공개 연애를 시작했으며 2001년 결별했다.당시 신동엽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신참 개그맨인 반면, 이소라는 이미 스타덤에 오른 슈퍼모델 출신.또한 나이나 체격도 이소라는 1969년생., 178cm에 비해, 신동엽은 1971년생 176cm로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큰 화제가 됐었다. 20
지금은 너무 진부해서 사라진 드라마 속 남녀다툼의 단골 대사가 있다. “ 왜 이래? 너 답지 않게 ” “ 나 다운 것? 나 다운게 대체 뭔데?! ”내가 가꾸어온 ‘나 다움’ 이지만 그 안의 ‘진짜 나’를 모르면서 함부로 아는 체 하지 말라는 뜻일게다. 코로나가 모두의 얼굴에 한개의 마스크를 쓰게 했지만, 스위스의 정신분석 학자 카를 융 (1875 - 1961) 은 이미 우리의 마음엔 보이지 않는 천개의 마스크가 있다고 했다. 융의 마스크는 페르소나(persona)로, 타인에게 비치는 사회적, 외적 성격이다. 페르소나가 사람(pers
적포도주를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메스꺼움과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레드와인(적포도주) 두통'이 생기는 것은 바로 포도주 속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 (quercetin)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앤드루 워터하우스 교수팀은 21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적포도주 속 플라바놀 성분인 퀘르세틴이 알코올 대사를 방해해 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레드와인 두통'은 소량의 와인을 마신 후 30분에서 3시간 이내에 발생하
사십대중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변호사가 칠십대변호사인 내게 글을 보냈다. 그가 중학교 시절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에 나온 나의 글을 보고 변호사가 되었다고 했다.그는 내가 변호사로 일하면서 겪은 일과 살아가면서 느낀 감상을 적은 작가로 인정해 주기도 했다. 감사한 글이다. 그는 열린 눈과 좋은 품성을 가진 변호사가 틀림없을 것이다.오늘은 사십년 가까운 경험자로서 전문직인 변호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변호사로서 무엇을 해 왔는지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서도 돌이켜 보고 싶다.몇년 전 대형로펌에 갓 들어간 젊은 변호사의 희망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