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는 한 몸으로 본래 없는 것이거늘, 사람들은 쓸데없이 나와 너의 분별을 일으킵니다."성철(性徹·1912∼1993)스님의 사상을 연구해 온 강경구 동의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분열과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요즘에 "남을 나처럼 소중히 여기는 한마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면서 성철스님의 1989년 신년 법어를 소개했다.성철스님은 1981년 1월부터 1993년 11월 4일 열반 때까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으로서 많은 메시지를 전했는데 거기에는 "대립과 투쟁은 꿈속의 꿈임을 강조하는 가르침이 들어 있다"고 강 교수는 풀이했다.그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1912~1993)의 열반 30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행사나 추모 이야기가 잇따르고 있다.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암흑기에 태어나 24세 때 처자식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 평생 수행과 대중 교화에 정진해온 그는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고승일 뿐 아니라 수행과 관련된 갖가지 일화로도 유명하다.수행하는 암자에 철조망을 쳐놓고 사람들을 몇 년이고 만나지 않은 ‘동구불출’(洞口不出), 눕지 않고 앉은 채 수행하는 장좌불와(長座不臥), 높은 사람이 찾아와도 ‘부처님께 3천배’를 하게 한 뒤 만나준 것들은 잘 알
삼십여년 전 한 작은 잡지에 고정칼럼을 썼던 적이 있었다. 회사를 다니던 사람이 퇴직을 하고 그의 일생을 걸고 만들기 시작한 잡지였다. 그는 어느 날 나의 사무실로 찾아와 이런 말을 했었다.“퇴직금과 물려받은 작은 땅을 밑천으로 혼자 잡지를 만들기로 했어요. 어디를 가나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피 냄새가 나는 사건기사들이 가득한 잡지투성이예요. 아니면 최상류층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사치품을 선전하는 잡지든가요.이런 잡지들 속에서 한번 완전히 거꾸로 가 볼 예정입니다. 촌스러운 디자인에 풀꽃 같은 보통사람들의 삶이 담긴 잡지를 만들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