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초반 변호사로 처음 시작할 때였다. 오십대 쯤의 한 여성이 내게 와서 사건을 맡겼다. 나는 성실히 사건을 처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내가 있는 작은 빌딩의 경비를 맡은 아저씨가 내게 와서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했다.“변호사님한테 사건을 맡겼다는 어떤 아주머니가 매일 와서 끈질기게 변호사님에 대해 물어요. 학교는 어디 나왔느냐 경력은 어떠냐 인간성이 어떠냐 성실하냐를 꼬치꼬치 물어요. 어제도 경비실에 와서 한 시간이나 있다가 갔어요.”나의 마음이 순간 냉냉 하게 식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의심의 눈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