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니스트 롭 반 바벨과 음악으로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8월의 암스테르담, 정말 꿈처럼 아름다운 시간이었죠."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은 올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방학을 이용해 올해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찾아 9번째 정규 앨범을 녹음했다.그가 머나먼 암스테르담까지 날아간 이유는 바로 네덜란드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롭 반 바벨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권진원은 데뷔 3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악기를 배제한 채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와 피
"그동안 학전에서 열다섯 작품 정도를 쓰고 연출해 공연을 올렸는데, 일 참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지난 32년간 대학로에 일군 터전을 돌아보는 김민기(72) 학전 대표의 소회는 땀을 닦으며 그간의 일을 돌아보는 농부처럼 소박했다.한자로 배울 학(學)에 밭 전(田)자를 쓰는 소극장 학전은 김 대표의 평생 일터였다. 최근 학전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그는 담담한 소회에 이어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김 대표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죽는 날까지 학전을 운영하려 했는데,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말
나를 포함에서 황혼을 맞은 인생들이 시간을 보낼 취미거리를 찾고 있다. 톨스토이는 노년에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희랍어를 배우려고 한다지만 그런 건 모두 천재 같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나 같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잊어간다. 나이 육십이 넘어 바둑을 배워보려고 시도하다 그만두었다. 정년퇴직을 한 친구들이 구청 문화센터에 가서 기타를 배우고 섹스폰을 시작했다가 도중에 슬며시 물러나는 모습이었다.취미도 평생 할 수 있는 걸 미리미리 어려서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 같았다. 그게 뭘까. 하나님은 뭘 재미있어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공원에 깨끗하게 생긴 청년 한 명이 앉아 구걸을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옷도 깨끗했다.앞에 놓인 구걸하는 박스가 아니면 보통사람들과 구별하기 힘들 것 같았다. 혹시 인생체험을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시간이 흐른 어느 날 밤 우연히 그 청년이 가는 모습을 봤다. 초점이 없는 눈이었다. 떴어도 아무것도 보는 것 같지 않았다. 영혼이 사라진 투명인간의 흐느적거림 같았다. 싱싱하게 피어날 청년이 왜 그럴까 의문이었다. 청년세대의 정신이 벌레 먹어 가는 느
나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맏형뻘이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막 벗어난 1950년대 중반 태어나 코흘리개 시절 4.19와 5.16을 겪었다. 국민학생(그때는 초등학생을 그렇게 불렀다)때 월남파병과 조국 근대화의 시발을, 중·고등학생 때 남북적십자회담과 10월 유신을, 대학생 때 긴급조치와 국민소득 1000불 달성, 10.26사태 등을 지켜봤고, 사회에 나가서는 기자로 활동하면서 6월 항쟁, 민주화, 88서울올림픽을 현장에서 체험했다. 전쟁의 참화와 빈곤,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한강의 기적과 격동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자란 대표적
소크라테스를 이야기할 때그가 말년에 음악과 춤을 배웠고또 아주 만족스러워했다는 것보다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없다.한국인의 DNA에는 음주가무기질이 배어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 고대 중국 문헌들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은 (제사를 지낸 후) 즐겁게 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한다…"는 구절이 수없이 나온다. 그런 기질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면면히 이어져 신바람, 한류, 노래방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물론 인구 대비 술 소비량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나라도 한국이다.십수년전이다.
학창 시절부터 즐기던 음악한국인의 DNA에는 음주가무 기질이 배어 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 고대 중국 문헌들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은 (제사를 지낸 후) 즐겁게 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한다…"는 구절이 수없이 나온다. 그런 기질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면면히 이어져 신바람, 한류, 노래방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물론 인구 대비 술 소비량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나라도 한국이다.십수 년 전이다. 인도에 취재 갔을 때 인도 기자가 자신들의 소수민족인 ‘나가(Naga)족’ 사람들을 소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