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언론인으로 있던 분이 퇴직 후에도 작은 인터넷 신문을 만들어 일을 계속하는 경우를 봤다. 평생을 갈고 닦은 실력으로 기계 부품 같던 면이 있던 회사를 떠나 자신들의 마지막 역량을 활짝 펼치는 것 같다.젊은 시절부터 똑똑한 기자들을 보면서 의문을 가졌던 점이 있다. 정의감으로 세상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용감하면서 타락한 사주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 점이었다. 쓰는 기사들도 제한을 받았다. 아마도 끌려가는 염소같이 목줄이 매어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퇴직을 하고 자유의 몸이 된 이후는 인터넷 신문을 하면서 활활 날개를 펼칠 것
삼십여년 전 한 작은 잡지에 고정칼럼을 썼던 적이 있었다. 회사를 다니던 사람이 퇴직을 하고 그의 일생을 걸고 만들기 시작한 잡지였다. 그는 어느 날 나의 사무실로 찾아와 이런 말을 했었다.“퇴직금과 물려받은 작은 땅을 밑천으로 혼자 잡지를 만들기로 했어요. 어디를 가나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피 냄새가 나는 사건기사들이 가득한 잡지투성이예요. 아니면 최상류층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사치품을 선전하는 잡지든가요.이런 잡지들 속에서 한번 완전히 거꾸로 가 볼 예정입니다. 촌스러운 디자인에 풀꽃 같은 보통사람들의 삶이 담긴 잡지를 만들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