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면 나는 대지에 구멍 하나를 판다 그리고 그 안에겨울 동안 모인 것들을 집어넣는다종이 뭉치들, 다시 읽고 싶지 않은 페이지들, 쓸모 없는 말들, 파편들, 실수들을또한 헛간에 보관한 것들도그 안에 넣는다햇빛과 땅의 기운,여정의 일부를 마친 것들을그런 다음 하늘에게, 바람에게충실한 나무들에게나의 죄를 고백한다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해 하지 않았다나는 너무 많은 소음에 귀 기울였다경이로움에 무관심했다천사를 갈망했다그리고 나서 나는 그곳에 모여진몸과 마음의 쓰레길들 위로 구멍을 메운다그 어둠을, 그 죽음
하늘나라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니 그 분별 이전의 앎이 먼저 하기 때문이고 부처나라에는 예쁨과 추함이 없으니 그 분별 이전 앎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분별하기 이전엔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경이롭고 소중할 뿐입니다.그래서 부모에겐 못난이 자녀도 예쁘고 귀한 법이니 그 마음에는 미추 이전에 존재 그 자체로 귀하고 사랑스럽기 때문이지요.이렇게 생명의 마음 속엔 분별이 일어나기 이전에 먼저 있는 순수하게 빛나는 [앎]의 경이로운 나라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하늘나라(천국)이며 부처님 나라인 것입니다.강아지에겐 곰보 주인도 그보다 더
“저 많은 건물 중 내 께 하나도 없다니”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보던 중년 남들의 클리셰(cliche) - 상투적 대사다.그 반짝이는 불빛들 속, 예전과 다른 식으로 세상과 작별한 이들이 늘고있다. 2023년, 한국은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고독사’란 ‘주변 이들과 단절된 채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 을 말한다. 웰 다잉(Well-dying)이란 신조어의 반대편엔 고독사가 있다.외롭게 떠난 이들의 흔적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 임윤찬 군이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뽑힌 직후 방영된 뉴스/KBS NEWS◆ 클래식 열풍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임윤찬2022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의 우승자 임윤찬 군은 2015년 쇼팽국제콩쿠르의 최초 한국인 우승자 조성진 이후 클래식 열풍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젊은 몸에 노인의 영혼을 지녔다’라는 농담이 따라붙을 정도로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숙한 연주력과 깊은 몰입력, 세상을 달관한 듯한 무대 매너가 전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죠. “18세라는 나이에 가능할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해 많은 연인들은 데이트 코스에 대해 고민을 한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실내에서 웅크릴 필요는 없다.실제로 겨울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더욱 좋은 시기이며, 반짝이는 고드름과 조명, 눈송이의 매혹적인 풍경은 겨울을 더욱 마법처럼 만든다.미국의 건강 및 웰빙 정보 포털 Verywell mind는 겨울철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했다.◆ 겨울 명소 방문하기포천의 허브 아일랜드, 잠실의 루미나리에, 더현대의 크리스마스 빌리지 등의 명소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하다. 캐롤이 흘러
'10, 9, 8…3, 2, 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올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종로구 보신각을 중심으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종로구 광화문광장 3곳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이 울려 퍼진다.이를 비롯해 다음 달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 포인트 7곳에서 '서울윈타(서울윈터페스타) 2023'이 개최된다.서울시는 겨울철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는 연말연시 행사를 한데 모은 초대형 도심 겨울축제 서울윈타를 연다고 22일 밝혔다.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의 대표 새해맞이 축제인 '제야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1934~1996)은 세계적인 천문학자였다. 그러나 딸 사샤에게 그는 한 명의 아버지에 지나지 않았다. 사춘기가 한창때인 14살 무렵, 그는 아버지를 여의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도서관을 누비던 시간은 이제 과거 속으로 영영 흘러갔다.그가 아버지를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순간은 아버지의 글을 통해서였다. 사샤는 아버지가 남긴 방대한 양의 저서를 아주 야금야금, 조금씩 읽었다. 마치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한쪽에 제쳐 둔 채 가장 나중에 먹는 것처럼, 그는 아버지의 유산을 그렇게 소중
60년 이상 된 그림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조지아 오키프(1887~1986)의 작품이라곤 추측도 못했다. 익히 아는 그녀의 작풍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미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 오키프가 그린 '달을 향한 사다리'(Ladder to the Moon. 1958)다.청록색 하늘을 배경으로 노랑 사다리가 날고 있다. 산과 땅은 검다. 사다리에 비해 반달은 무척 작게 그렸다.오키프 삶은 독특했다. 그녀 남편은 미국 사진 역사에 독보적인 지위를 얻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1864~1946)였다. 스티글리츠와의 연애와 결혼 여정은
자아초월심리학이 심리학에서 중요한 한 분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서양의 근대 가치관의 근간이 되어왔던 것은 합리주의, 환원주의, 개인주의, 객관주의, 그리고 기계론적 세계관(mechanistic world view) 등이었다.그런데 이런 가치관이 가지고 있는 한계성에 대해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서 1989년에 ‘자아초월적 정신의학 –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으로 미국 정신의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자아초월 심리학이 의과대학 정신과 학생들의 공식 교육과제로 채택되면서 자아초월 심리학에 관심이 집중되었다.심
매년 봄이 되면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치와와 주의 험준한 협곡 쿠퍼스 캐년으로 전세계 러너들이 몰려든다.카바요 블랑코 울트라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일대를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는 멕시코 원주민 타라후마라족은 케냐의 칼렌진족에 버금가는 신비한 ‘달리기 종족’이다.타라후마라족은 스스로를 라라무리라고 부른다. 타라후마라 언어로 빨리 달리는 사람들, ‘호모 러너스’라는 의미다. 이들은 전세계 프로들이 모이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의 우승을 휩쓸곤 한다. 라라무리들의 신비한 러닝에 매료된 러너 카바요 블랑코(본명 미카 트루)는 타라후마
누구나 나이들며 깨닫는 건 삶이 내 뜻과는 상관 없이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젊어서 한때는 세상을 다 가질 것처럼 큰소릴 쳤던 사람들도 결국 나이가 들면 삶이란 내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진실에 눈뜨게 됩니다.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 힘든 삶을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는 그 힘듦에 불평하고 좌절하는 길이고, 둘째는 절대자(신)에게 의지하여 위로받으며 평화와 안식을 얻는 길이며, 셋째는 고통을 통하여 더욱 단련되고 지혜로워지면서 나날이 성장하는 길입니다.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첫째 유형이 가장 많고 둘째 유
변화의 힘이 있는 여름의 아름다움 가운데 숨쉬기를.이 아름다움이 당신 내면의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는 모든 것에 스며들기를.여름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주시기를.이 여름철에 당신이 쉼의 공간을 찾고 발견할 수 있기를.이 순간들이 당신 내면의 지친 곳을 새롭게 하고 회복시키기를.여름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쉼을 주시기를.여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축하와 레크리에이션의 시간에마음을 열 수 있기를.놀이와 여가의 시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여름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기를.당신의 눈이 여름의 색채의 경이로움을 보게 되기를
우리는 항상 남들과 비교하며 내 삶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대다수는 그다지 별볼일 없는 내 삶에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그리곤 우울과 절망속에서 매일 그날 하루를 버티는 심정으로 살아갑니다.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살기에 세상이 이렇게 암담하고 살기가 힘든 겁니다. 오늘은 지금 내 삶이 보잘 것 없을 지라도 내가 매일같이 평화와 용기, 그리고 고요한 기쁨 속에서 빛나는 존재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인간의 개체 마음은 항상 자기를 무엇이라 규정하길 좋아합니다. 즉 우리는 내가 나라고 규정하는 [생각]이며 무엇인가 되려고해도
우리가 진정 삶에서 가장 많이 누려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대개는 돈을 많이 벌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에 올라 세상에 대한 지배욕구와 물질적 풍요를 누리려합니다. 이해는 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수준 높고 영원한 체험이 되는 것은 전혀 따로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나란 존재 자체를 깊숙이 체험하는 경이로움과 기쁨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태어났으며 삶에서 추구하는 모든 즐거움과 만족은 그 뿌리를 찾아보면 결국은 육식(六識)을 통한 즐거움과 기쁨을 통해 뭔가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자기 확인과정에 지나지 않습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는 엄청난 보배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가슴이란 몸의 일부분이 아닌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말합니다. 그 신령함과 경이로움은 그 어떤 필설로도 온전히 다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그래서 깨어난 스승들은 진리를 묻는 이에게 “네 안의 보배는 찾지 않고 왜 밖으로만 찾느냐?”면서 주의를 자기에게 돌리라고 가르쳐주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안팎을 나누는 기준은 몸의 피부경계가 아닙니다.영성공부에서는 안팎의 기준은 오온(생각, 감정, 감각)임에 주의해야 합니다. 즉 모든 오온은 어떤 자극 정보에 반응하며 생겨난 일시적인
젊어서부터 매일 같이 죠깅으로 철저히 건강을 유지해 온 그가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몸이 나무토막 같이 굳어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그냥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려야 할 뿐이었다. 그는 마지막에는 자기 얼굴을 기어가는 벌레 한 마리도 쫓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자살조차 할 능력이 없다. 그는 장군을 하고 장관을 했다. 세상에서 그는 성공한 사람이었다.나름대로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얘기를 듣고 그런 과정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의문이었다.노태우 대통령도 소뇌의 수축증으로 몸이 굳어버린 채 강원도의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명상의 장소와 함께 명상의 자세가 중요하다.명상하는 자세를 바로 잡고 명상을 하면, “아 내가 지금 명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의식이 들어서 명상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명상을 할 때는 바닥에 앉아서 해도 좋고, 의자에 앉아서 해도 좋고, 누워서 해도 좋다. 그러나 처음 명상을 할 때는 되도록 바닥에 앉아서 명상할 것을 권한다.바닥에 앉아서 할 때는 결가부좌 혹은 반가부좌가 좋다.결가부좌는 왼쪽 발은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오른쪽 발은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아서 오른쪽 손
산은 멀리 있지만겨울을 벗어날수록차츰 가까이 우리 곁에 오는 것 같고헐벗었던 나뭇가지에서파란 움을 돋게하고산에 들에 노랗고 빨간개나리 진달래를 바쁘게 피워 놓더니여기에다 햇빛이 잘 내리고바람까지 몸에 스미게 불더니바야흐로 멋지게 차린상을 받듯이안복(眼福)하나를 무상으로 받는다.그러나 친구여이 좋은 경치도우리가 죽기 전에몇 번을 받을까를 생각하면세월 흐르는 것이꿈같은 한때가 아닌가 싶네.박재삼(1933~1997), 대한민국의 시인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과 같이 자연은 영원히 돌고 돈다. 무한한 자연의 굴레 속에서 유한한 존재인 인간
정현채 교수는 인생 2막이 의사로서 사람 목숨을 살리는 일이었다면 인생 3막은 죽음을 공부함으로써 이생에서 의미 있게 살다가 아름답게 세상을 마무리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오전 일을 마치면 오후에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카메라를 들고 인근 숲으로 향한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다. 그래서 숲에 가면 돌이 많고 흙이 적어 나무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다.이런 제주의 일반적인 숲을 곶자왈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의 동부, 서부, 북부의 해발 300~400m에서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북쪽과 남쪽의 식물이 공존하여 숲을 이루고 있다.보통 1시
삶은 아름다움을 팝니다 온갖 곱고 놀라운 것들을벼랑에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 파도와흔들리고 노래하며 솟구치는 불꽃그리고 경이로움을 담은 잔처럼하늘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얼굴삶은 아름다움을 팝니다 금빛으로 휘어지는 음악과비에 젖은 소나무의 향기사랑을 담은 눈과 포옹하는 팔그리고 영혼의 고요한 기쁨을 위해밤하늘에 별을 뿌리는 거룩한 생각들아름다움을 위해 다 바치세요값을 따지지 말고 그것을 사세요순수를 노래하는 평화로운 한 시간은싸움에 잃어버린 긴 세월의 값을 해요한 순간의 황홀을 위해서라도당신의 과거와 미래를 다 바치세요 사라 티즈데일(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