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라고 하면 흔히 대마초나 필로폰, 코카인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마약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다.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와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실험실에서 이와 비슷한 물질을 합성해 만든 '펜타닐'로 나눌 수 있다.이들 마약성 진통제가 환자의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와 결합하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흔히 오피오이드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원래 마약성 진
# 마음이 힘들어 병원을 찾아가면 약물치료가 대부분이다.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가 있으나 아직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약물은 의존적일 수 있고, 오래 지속하면 환자 본인의 치유 노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제3의 대안으로 ‘명상’을 연구하는 의사들의 모임이 있다. 정신과 의사들과 임상학자들이 주축이 된 대한명상의학회(회장·이강욱 강원대 정신과)다.단지 호흡을 통해 마음을 집중하는 단순한 정신훈련이 스트레스 완화뿐 아니라 각종 심인성 질환, 신경정신질환, 나아가 난치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들이 입증됨에 따라 의사들
심장병에 걸렸을 때 우울증, 불안증 같은 동반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정신질환을 치료하면 심장병 치료 결과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 심장내과 전문의 필립 빈클리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연구진은 평균연령 50세이며 여성이 68%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관상동맥 질환과 심부전 환자 1천563명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했다.관상동맥 질환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는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의역학·생물통계학과의 창정(Chang Zheng) 교수 연구팀이 2007∼2018년 사이에 ADHD 진단을 받은 14만8천578명(6∼64세, 남성 58.7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
"이 환자분께는 네가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잖아. 제대로 못 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정신과 의사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 2년차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다. 그때는 등골에 소름이 돋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다잡을 때 떠올리는 얘기가 됐다.진료와 학술발표 외에 다양한 활동으로 정신질환 편견을 없애는 데 힘써온 백종우(54)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첫 에세이를 펴냈다.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 내려간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경희대 출판문화원)에는 26년차 백 교수가 고민해온 흔적들이 담겼다.소름이 돋는 말을 해준 사람은 대학
조현병이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현병은 환각, 망상, 환영, 혼란, 기이한 행동 등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사회 활동과 가족 관계가 악화하는 대표적인 정신 질환이다. 유병률은 세계인구의 0.5%, 특히 남성에 많다.일본 도쿄(東京) 대학 의대 심혈관 의학부의 고무로 진 교수 연구팀이 일본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2005~2022)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6일 보도했다.연구팀은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남녀 412만4천508
이별, 낙방, 실직, 은퇴, 그리고 죽음까지.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고비의 순간들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비를 전후로 우울이나 불안 등 정서적 위기를 겪는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정서적’ 위기가 아닐수도 있다. 당신의 인생을 뒤바꿀 한층 근본적인 차원의 ‘실존적’ 위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톨스토이도 겪은 ‘실존적 위기’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그것을 넘어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실존적 위기는, 바로
상상은 때로 약이 된다. 동화같은 사랑, 낭만적인 휴가,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막막한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독이 된다. 상상이 과도해지면 현실 도피는 물론, 일상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병이 될 만큼 ‘과도한’ 상상인 것일까?◇ 상상의 나래, 자주 펴면 병 된다?과도한 백일몽(Excessive Daydreaming)의 명확한 진단기준은 없지만, 대개 하루에 몇 시간 넘게 자신의 상상 속에 잠겨 있는 경우 ‘과도하다’고, 즉 ‘병적’이라고 판단한다
불필요한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팝아트의 선구자 앤디워홀은 수집광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별로 의미도 없는 물건들을 사모은 탓에, 5층짜리 대저택이었던 그의 집에서 그가 활용할 수 있었던 공간은 단지 방 2개뿐이었다. SNS의 발달로 그 어느때보다 마케팅에 노출되기 쉬운 요즘, 주변에서 이 같은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하다면 단순한 수집광이 아닌, ‘저장강박증’(Hoarding Disorder)을 의심해 봐야 한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의 병, 저장강박저장강박증은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사용여
변비가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이 공동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한국인 313만명과 일본인 438만명을 분석해 변비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이 한국인은 2.04배, 일본인은 2.82배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일본 국립암센터의 연구 역시 비슷한 사실을 밝혀냈다.일본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2000~2003년에 걸쳐 50~79세의 남성 1만90
나이 들어 치매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스마트폰부터 내려놓고 책을 집는 것이 좋겠다.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 웹엠디(WebMD)는 2022년 11월 2일자 기사에서, 독서가 치매 예방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와 정신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독서가 어떻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웹엠디의 기사를 통해 함께 알아보자. 독서가 건강에 좋은 이유독서는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2009년 영국 수섹스 대학 산하의 마인드랩 인터네셔널(MindLab International)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서
장수는 인간의 영원한 욕망이다. 하지만 수명을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건강 수명(healthspan)’이란 인간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말한다. 건강 수명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장애나 질병 없이 지내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국제 질병부담 연구'(GBD)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건강하게
우울증은 현대인에게 있어 ‘정서적 감기’가 된 지 오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정신질환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비교적 흔하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우울증 자체도 그렇지만, 우울증을 치료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으면 신체·정신적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우울제 끊었다가 정서-인지 장애 공공보건부문의 국제적인 전문지 ‘헬스 익스펙테이션즈(Health Expectations)’의 최신지에는 영국 바스(Bath) 대학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성인은 신체 활동을 조절하는 소뇌의 크기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PTSD는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애슐리 허긴스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다른 40여 연구팀과 함께 성인 4천215명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
“정신질환 진단은 10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다니엘 배런(Daniel Barron, 이하 다니엘)은 ‘정신과는 프로이트의 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빅데이터가 환자를 돌보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란 제목의 2021년 7월 9일자 타임즈지 칼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니엘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빅데이터 정신의학의 부상: 우리 마음을 읽다’의 저자로, 예일대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하버드 의대 교수이다. 다니엘은 “100년 전 프로이트(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가 했던 방식 그대로”라며 상담에만 의존하는 현
의 저자 정지음씨는 26살 어느 날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평소 그녀는 맡은 일을 완수하지 못했으며. 충동적으로 욕설을 내뱉고 지각을 일삼았다. 학창시절부터 천방지축이었던 그녀의 별명은 ‘짱구’였다.그녀는 이런 결함을 성격 문제로 치부해오다 뒤늦게 ADHD 진단을 받았다. 최근 들어 그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고 ADHD 진단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18~2022년까지 5년새 성인 ADHD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5배 급증했다. 그런데 이에 따라 오진도 크게 늘고 있다. 단
변화의 속도가 눈부신 현대사회 속에서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Mental Illness)을 앓고 있다. 현대사회의 복잡성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정보 과부하와 쏟아지는 도전 과제 속에서 많은 이들은 집중력 저하와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경험한다. 심지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화로 인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이도 많다.20세기에는 밀집된 인구와 위생에 대한 부족한 개념으로 전염병이 문제 되었고, 21세기에는 위와 같은 시대적 특성으로 정신질환 문제가 대두되었다. 미국의 건강매체 Web MD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
뇌는 우리 생명과 직결된 신체의 부위를 조절하고, 생각·감정·행동·감각기능을 담당하고 생존에 필요한 환경을 유지시켜준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대표적인 기관이다. 평균 수명과 사회 생활 기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뇌 건강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뇌 질환 환자는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뇌는 심한 손상이 있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뇌의 중요성과 건강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뇌 질환이 어떻게 뇌와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배우 이동건이 과거 동생을 떠나보낸 슬픔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지난 24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동건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는 내용이 방영됐다.이동건은 의사에게 자신의 안 좋은 음주 습관에 대해서 고백했다. 거의 10년째 매일 밤마다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배우인 그가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이동건, PTSD로 자기 감정까지 억압해이동건은 의사로부터 ‘술 문제로 치료나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느
나를 치료해주는 정신과 원장도 나의 빠른 회복력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대형 정신병원에서 정신분열 등 중증 환자를 치료해온 그는 말했다.“병 치료를 등산과 비유하자면, 9부 능선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방심하지 마십시오. 완쾌 직전의 환자가 맥을 놓는 바람에 다시 아래로 떨어져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다시 올라가려면 훨씬 힘이 듭니다. 그런 일이 두세 번 반복되면 완쾌가 어려워지죠.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그러면 평생 병원이나 약물 신세를 면치 못하죠. 선생님은 꼭 정상으로 올라가십시오.”어느 날 밤 나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