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金素月 1902-1934). 본명은 김정식(金廷湜). 그는 불과 32세에 세상을 떠났다. 온갖 좌절속에서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이다.소월은 불운한 시대를 살았다. 흔히 알려진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일본 경찰의 핍박 등 상황적 원인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천재 시인의 말로가 너무나 안타깝다. 그가 지은 그 시들, 우리가 알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그 시들은 거의 그가 20세 전후에 지은 것들이다. 생각할수록 놀라웁다.소월의 정확한 생년월일이 1902년 8월 30일(음력)이니 가장 유명한 「진달래 꽃」도 그의 만 19세 때 작품인
어쿠스틱 카페 (Acoustic Café)의 Last Carnival Last Carnival은 일본의 바이올린 연주자 마츠시마 유카의 곡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슬픔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신나는 카니발 축제의 분위기가 아닌, 제목 그대로 정말 '마지막' 카니발의 분위기의 곡이다. 현악기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어딘가 모르게 서글픈 카니발을 떠올리게 된다.Last Carnival은 '일본인이 죽기 전 듣고 싶은 음악' 1위를 차지 했을 만큼 일본에서 명곡으로 꼽힌다.아래의 영상에서 Last Carnival을 연주하는 이들은
먼 친척 한 사람이 노숙자가 됐다고 한다. 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평생 건설회사에 다니던 성실한 사람이었다. 퇴직을 하고 자기 방에서 우울하게 생활하더니 어느 날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를 을지로역 앞에서 봤다고 했다.형제들이 그를 찾으러 갔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다음날 사라졌다고 했다. 더 이상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영혼의 자유를 찾아 길을 나선 건 아니었을까.캐나다 토론토시의 새벽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서 띄엄띄엄 자고있는 노숙자들을 봤었다. 슬리핑 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는 옆에는 지난밤에 읽다가 만 작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록된 111세 영국인이 "운이 좋아서" 장수했을 뿐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912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태어나 현재 나이가 111세 223일인 존 티니스우드는 기네스세계기록(GWR)에 살아있는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올렸다.그는 베네수엘라의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가 지난 2일 11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타이틀을 물려받았다.티니스우드는 장수 비결 질문에 "장수하거나 단명하거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그는 특별한 식단은 없다면서
내가 열살무렵이었다. 동네 골목길에 작은 빵집이 있었다. 빵집 주변은 고소하고 달콤한 공기로 물들어 있었다. 나는 그 냄새에 잡혀 맑고 투명한 진열장을 통해 빵집 주인이 팥빵을 만드는 걸 구경하곤 했다.빵집 주인은 노릇노릇하게 갓 구워진 빵에 붓으로 달걀의 노른자를 바르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빵에서 반짝거리는 윤기가 났다.갓 구워진 빵을 하나 얻어먹을 때 나는 행복했다. 녹을 듯 부드러운 껍질을 한입 베어 물면 열기가 남아있는 ‘앙꼬’의 상큼한 단맛과 향기가 은은하게 입속에 퍼졌다.중학 입시에서 합격했을 때 엄마는 내게 소원을 물
렌터카를 타고 나고야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렸는데 산악지대인 기후현 다카야마시(高山市) 산마치(三町) 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함박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일본의 중앙에 있는 기후현의 다카야마시는 해발 570m에 들어선 산악도시다. 동쪽으로는 히다산맥, 서쪽으로는 하쿠산국립공원이 펼쳐져 있는 분지로 1934년 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산간 오지였다.다른 곳에 비해 외부인의 왕래가 뜸했던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옛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공기가 맑고 가장 높은 건물이 3층이다. 시야를 가로막는 고층 빌딩 하나
일본 중서부 기후현과 도야마현에는 전통 가옥 거리와 료칸·설국 여행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일본 중앙 기후현에는 전통 거리를 거닐어 볼 수 있는 산마치 거리와 시라카와고가 있고 6월 초까지 2천m 넘는 산에서 설국을 즐길 수 있는 신호타카 등 중소도시와 산간 지역에 명소가 다양하다.도야마현에는 '일본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 이미즈시 우치카와 강과 맛있는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부한 히미시, 북알프스 계곡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쇼가와 강 협곡, 구로베강 우나즈키 온천 등이 방문객을 매료한다.◇기후현▲ 일본인
"만일 내가 외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을/ 만일 모든 형제자매들도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을/ 만일 우리 주님이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을." '눈 깜박이 시인'으로 알려진 일본인 미즈노 겐조(水野源三)의 '괴롭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시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질을 앓고 뇌성마비에 걸려 보는 것, 듣는 것, 눈꺼풀 움직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장애우였습니다.겐조의 어머니는 그의 머리맡에 늘 성경을 펴놓아 두었는데, 몸
변비가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이 공동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한국인 313만명과 일본인 438만명을 분석해 변비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이 한국인은 2.04배, 일본인은 2.82배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일본 국립암센터의 연구 역시 비슷한 사실을 밝혀냈다.일본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2000~2003년에 걸쳐 50~79세의 남성 1만90
"살면서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게 처음이라 떨리고, 신기하고, 꿈만 같아요."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배우 한소희가 발랄하게 웃음을 터트렸다.그는 "2년을 함께 한 '경성크리처'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됐다는 게 아직도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며 "시청자 반응을 계속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한소희는 최근 파트2까지 전편을 공개한 넷플릭스 새 시리즈 '경성크리처'에서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고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을 연기했다.날렵한 움직임과 싸움 실력,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실종된 어머니를 찾
K컬처의 부각과 함께 전주가 미식 투어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을 단순히 관광의 한 요소로 보기보다는 음식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접근법도 필요하다.음식의 지역적 배경과 특성에 대한 이해가 가미되면 여행의 품격이 한층 더 높아진다.전북 전주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전주시는 지역 특색이 있는 음식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계승하기 위해 전주 음식 명인과 명가, 명소에 대한 아카이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전주 음식의 우수성을 살리기 위해 명인 7인, 명가 5인, 명소 2곳을 지정하고
변비에 걸리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가능성이 2배 이상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은 22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과 기초-임상 융합연구를 통해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임상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증가시킴을 확인했고, 동물모델을 이용한 기초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했다.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서 위장관 통과 시간이 저하됨을 확인(느린 장 운동·변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험적으로 장
예로부터 시인들은 갈대를 소재로 한 시를 많이 써 왔다. 울적한 심정을 나타내는 시가 유독 많다.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또 한 해를 보낸 것이 아쉬워서일까… 그러나 마냥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잘 살펴보면 갈대가 자리한 물가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생명체의 터전임을 알게 된다.힘차게 날갯짓하는 생명체들을 보면 또 다른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황금빛 물결 그윽한 순천만 습지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에는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시구가 있다.팬데믹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민들
내가 묵고 있는 바닷가 실버타운에는 수십년 동안 미국에서 살다가 역이민을 온 노인들이 많다. 나의 소년시절 관념으로 그들은 선택된 성공한 사람이었다.그 시절 내게 미국은 천국이었다. 내가 사는 한국은 판자집들이 야산에 다닥다닥 붙어있고 거지들이 들끓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초등학교 시절 삼류극장에서 본 미국영화의 광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파란물이 찰랑거리는 풀장 옆의 식탁 앞에서 미국인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반짝이는 흰 접시 위에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와 투명한 유리글래스 속의 붉은 포도주는 환상이었다.그런 천국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올겨울 가장 큰 화제는 오타니 쇼헤이(29)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이다. 투타 겸업을 하는 일본인 스타 오타니는 다저스와 무려 7억달러에 10년 계약을 맺었다.연봉의 97%를 추후에 받는 지급 유예 계약을 맺긴 했으나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세계 스포츠계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이다.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입단식에서는 "다저스 구단 경영진이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며 "다저스가 이기고 싶다는 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초로 연봉 총액 1억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1998년 12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7년간 1억500만달러에 계약한 투수 케빈 브라운이다.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기간에 브라운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1억달러 사나이'가 됐다.역사적인 계약이었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그저 '공놀이'를 잘한다고 1억달러를 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가시 돋친 지적도 많았다.메이저리그에서 브라운 이후 25년 만에 '7억달러 사나이'가 탄생했다.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9)는 10일(한국시간
초등학교 사학년 때였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같은 반 아이를 교무실로 데리고 오라고 했다. 운동장을 돌아다녀 봐도 그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내게 선생님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그 아이의 집으로 찾아갔다. 어느새 해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그 아이는 식구들과 막 저녁을 먹으려는 참이었다. “선생님이 너 오래”내가 그렇게 말하고 그 아이와 함께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 밤이었다. 불이 꺼진 교무실은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 이상했다.명령을 한
국내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는 외국인을 국내 미용 전문 병원과 연결해주는 전용 플랫폼 '언니'(UNNI)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힐링페이퍼는 이 서비스에 대해 "국내 미용 의료 병원과 외국인 환자 간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간 외국인 환자가 한국 피부과, 성형외과의 정확한 가격 정보와 실제 후기를 찾지 못해 불법 브로커에 의존해야 했다면, '언니'를 통해 제공되는 한국 의료 정보는 2015년 1월 출시 후 '강남언니'가 축적한 의료 정보 검수 역량에 기반한 것이란 게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은 사람으로 치면 환갑에 해당합니다. 어느 하나가 끝나고 새로 '리셋'(reset)할 수 있는 시기지요."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沈壽官) 가의 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大迫一輝)은 지난달 30일 "한일 교류를 위한 작은 일이라도 협력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의 초청으로 최근 방한한 15대 심수관은 기자들과 만나 오랜 기간 두 나라가 쌓아 온 관계를 언급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은 감정적인 밀도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에서 어떤 형태를 가졌더라도 일본으로 넘
우리는 간혹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무한정 남아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곤 한다. 특히 고향을 떠나 객지에 사는 자식들은 '나중에', '다음에'를 다짐하다가 어느새 늙어 있는 부모님을 발견하기도 한다.김민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의 주인공 혜영(한선화 분)도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몇 년 만에 부산에 있는 집을 찾는다.다시 만난 엄마 화자(차미경)는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해 노인처럼 변해 있다. 딸이 좋아하던 게 단감인지 홍시인지 같은 사소한 일도 깜빡깜빡한다.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