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이 차단되어 나 혼자만 이 세상에 있는 느낌이었다.”뇌과학 박사이자 한양대 조교수인 장동선(43)은 10대와 20대, 30대에 걸쳐 극단적인 선택을 세 번이나 시도했었다며, 그때의 기분을 지난 12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 된 ‘세상을 바꾸는 15분(세바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를 우울증으로 빠지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였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장 교수와 함께 누워 죽자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처럼 부모가 정서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계속 보고 자란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되는
편두통은 두통의 여러 종류 중 하나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8~1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흔히 편두통이라고 하면 이름의 '편(偏)'자 때문에 단순히 머리가 한 편으로만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통증뿐만 아니라,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듯한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등의 위장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을 통칭하는 개념이다.환자들은 대개 편두통 증상을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한다. 통증은 반복되면서 좌우로 발생 위치가
요즘 소셜미디어(SNS)와 TV에는 먹는 방송 '먹방'과 술 먹는 방송 '술방'이 넘쳐난다. 먹방은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신문화로 꼽힌다. 당시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였던 일부 젊은이들이 타인의 먹방을 통해 온라인으로 교감하면서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사회적 활동이 된 것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먹방은 요리를 전문으로 한 '쿡방'과 '술방' 등으로 더욱 확산하며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하지만 먹방 시청이 잘못된 식습관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영양이 부족하거
우리나라에서 비만 인구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19년만 해도 33.8%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2년에는 37.1%로 높아졌다. 성인 3명 중 1명꼴로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비만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 그 자체로 질병이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적당히 살찐 사람이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의미의 '비만의 역설'이 있다.하지만, 비만의 역설은 그 기준이 모호하고 질환마다 편차가 커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때로 좋은 향은 기분 뿐 아니라 건강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의 추출물을, 향을 맡거나 피부에 바름으로써 우울증이나 불면증, 또는 두통 등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이번에는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에센셜 오일의 원료는 라벤더· 레몬, 카모마일…아로마테라피는 ‘에센셜 오일’이라는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다.에센셜 오일이란 방향성 약용식물에서 추출되며 ▲살균 ▲진정 ▲이완 등 치유효능을 가진 고농도의 천연 식물성 오일을 말한다. 에센셜 오일은 뿌리나 껍질, 꽃잎 등에서 추출한다. 한편, 에센셜 오일을
인간 의식과 종교의 본질에 대한 도발적 주장으로 논쟁을 몰고 다닌 미국의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타계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2세.데닛의 아내인 수전 벨 데닛은 남편이 19일 메인주 포틀랜드의 메인 메디컬센터에서 간질성 폐 질환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데닛은 형이상학적 접근을 철저히 배제하고 유물론·진화론적 시각과 신경과학적 방법에 따라 인간의 의식과 마음의 본질을 탐구한 세계적 석학이다.그는 인간의 의식이 뇌 내 신경세포(뉴런)가 주고받는 신호일 뿐이며 마
요즘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온전히 챙겨 먹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이유는 바쁜 일상생활과 다이어트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 식생활 행태' 분석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아침 결식률은 2010년 21.9%에서 2020년 34.6%로 크게 늘었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아침을 건너뛰고 있는 셈이다. 점심과 저녁 결식률은 각각 10.5%, 6.4%로 아침보다는 낮았다.성인 남녀 7천명을 대상으로 한 민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7%가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하
소원은 이루어졌다. 80년대 학창시절의 소원은 희귀 레코드판으로 가득한 나만의 음악 감상실을 갖는 것이였다. 재즈 바를 운영했던 무라카미 하루키(1949-) 처럼, 나만의 락(rock) 콜렉션들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당시 락 레코드의 커버 또한 하나의 예술 장르처럼 창의적이고, 파격적으로 아름다웠다. 영국의 디자인 그룹 힙노시스(Hipgnosis)가 디자인한 락 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앨범 커버들은 말 그대로 근사한 현대미술작품이였다. 어느날 갑자기, 라디오 음악 신청 엽서와 세운 상가의 발품으로 찾아 헤맨 모든
태평양 외딴 섬에 일주일 이상 갇혔던 남성 3명이 야자수잎을 모아 모래사장에 '도와달라'(HELP)고 썼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미 해안경비대는 미크로네시아 연방 피켈럿 환초에서 40대 남성 3명을 구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미 해안경비대는 구조된 3명은 숙련된 항해사들로 지난달 31일 선외모터로 구동되는 6m길이 소형 보트를 타고 폴로와트 환초를 출발했다.이후 가족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지난 6일 괌 조난센터에 들어왔고, 해안경비대는 미 해군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서도 7만8천 평방해리에 걸쳐 수색
갱년기는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의미하는데요.흔히 여성이 많이 겪는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남성에게도 많다고 합니다.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추정되죠.남성 갱년기는 어떤 것일까요?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인데요.노화로 인해 뇌와 고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하면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또 불규칙한 수면이나 식습관 등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죠.이혼, 퇴직, 경제적 어려움
의지와 상관 없이 신체 부위에서 떨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건강 적신호일 수 있다. 떨림 현상이 쉽게 관찰되는 부위 중 하나는 바로 눈꺼풀 주위다.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의 원인으로는 흔히들 마그네슘 부족을 꼽는다. 그러나 단순 영양 부족보다 훨씬 심층적인 이유를 해결해야 떨림 현상을 치유할 수 있다.주된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도 지목되며 심각할 경우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도 의심해볼 수 있다. 눈꺼풀 떨림 현상을 종합한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트레스 등 정신적 원인 짚고 넘어가야눈꺼풀 떨림 현상은 처음에는 단순 증
신명기 34장“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 34:7)기력이 다하여 생을 마감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몸이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우리는 내쉰 숨, 다시 들이쉬지 못합니다.그러나 모세는 아직 눈의 총기가 가득한데 하나님이 불러가십니다. 모세 스스로도 더 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신 3:25).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기에 충분한 기력인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모세를 멈추어 세우시고는 그만하라고 하십니다.우리는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
마약이라고 하면 흔히 대마초나 필로폰, 코카인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마약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다.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와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실험실에서 이와 비슷한 물질을 합성해 만든 '펜타닐'로 나눌 수 있다.이들 마약성 진통제가 환자의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와 결합하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흔히 오피오이드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원래 마약성 진
현대인들은 시간 대부분을 '머리'로 생각하며 지내기 때문에 정작 '몸'이 주는 언어나 신호에는 소홀한 편이죠. 저도 예전에는 일이다 뭐다 잡다한 생각속에 사로잡혀 있다보니 늘 조바심과 짜증으로 살았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출근할 때도 아파트 이웃들과 인사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탔고, 또 내려서는 허겁지겁 지하철역으로 향했지요. 지하철이 오지 않으면 짜증이 올라왔고 지하철에 타면 또 오늘 할 일 생각으로 분주했답니다. 그러니까 내 스스로 피곤하게 만든 셈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뀌었습니다. 아파트 문을 나서 엘리베이터가
매년 겨울 강원 동해안의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던 겨울 진객이 봄을 맞아 북쪽의 고향으로 돌아갔다.요즘 바다와 마주한 카페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관광지로 뜨는 고성군의 한 바닷가.이곳은 겨울철이면 국내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겨울 철새 흑기러기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흑기러기는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겨우내 이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며칠 머물고 떠나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겨울 진객이다.만나기 힘들어서 만남은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최근 봄을 맞아 북쪽으로 향하던 흑기러기
렌터카를 타고 나고야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내렸는데 산악지대인 기후현 다카야마시(高山市) 산마치(三町) 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함박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일본의 중앙에 있는 기후현의 다카야마시는 해발 570m에 들어선 산악도시다. 동쪽으로는 히다산맥, 서쪽으로는 하쿠산국립공원이 펼쳐져 있는 분지로 1934년 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산간 오지였다.다른 곳에 비해 외부인의 왕래가 뜸했던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옛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공기가 맑고 가장 높은 건물이 3층이다. 시야를 가로막는 고층 빌딩 하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니는 것은 여행자의 '로망'이다.패키지여행은 일정과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지만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원하는 시간에 가고 싶은 곳을 다닐 수 있다.렌터카와 여행지를 예약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면 렌터카로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일본 중부 도야마현과 기후현의 중소도시는 렌터카로 떠나기 좋은 곳이다.◇'일본의 베네치아' 이미즈시 우치카와강기후현 북쪽에 있는 도야마현은 일본 북알프스의 높은 산맥을 배후에 두고 있다. 맑고 깊은 바다와 넓은 평야의 곡창지대에서 나는 신선한
심근경색은 뇌졸중과 함께 급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혈관(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한 혈전(응고된 피 찌꺼기) 등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것이다.심장을 둘러싼 근육에는 직경 1.5∼2㎜ 크기의 작은 혈관이 있는데, 임금이 머리에 쓰는 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관상동맥'(冠狀動脈)이라고 부른다.심장 근육의 손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 기능의 악화로 이어진다. 이때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증상을 일으켜 심
"너희에게 경고한다. 회신하지 마라. 회신하면 우리가 가서 너희 세계를 점령할 것이다."1977년 네이멍구. 정부의 명령으로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발달한 외계 문명을 향해 메시지를 발송하던 과학자 예원제(자인 쳉 분)는 외계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낯선 외계 문명은 "나는 우리 세계의 평화주의자"라며 "내가 너희의 메시지를 발견한 것은 너희에게 행운"이라고 설명한다. 지구에서 계속 메시지를 보내다가 외계의 호전적인 세력에게 발견되면 화를 입게 될 거라는 경고다.예원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외계 생명을 향해 이렇게 회신한다.
저용량(81mg)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MASLD)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소화기 내과 전문의 트레이시 사이먼 교수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80명(18∼70세·평균연령 48세·여성 55%)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4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실험군)에는 저용량 아스피린, 다른 그룹(대조군)엔 위약을 6개월간 매일 투약했다.이들은 체질량 지수(BMI)가 평균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