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명상을 하면서 바디스캔을 하는 경우에는 호흡도 신경써야하고, 주의력도 최대한 집중해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지는 각성(覺醒)효과가 나타난다.그러나 잠들기 위해서라면 편하게 누워서 느슨하게 그냥 내 몸 상태를 느껴본다는 기분으로 하다보면 스르르 잠이 들게 된다.마니아들 중에는 오랫동안 앓고 있던 우울증, 불면증 등 신경질환에서 벗어나 건강을 찾은 이들이 많다.대표적인 사람이 ,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1976~)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이다.그는 젊은 시절 심한 번민과 우울증
“불안감을 느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가수 아이유는 연습생 시절,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매일 같이 일기를 썼다고 한다. 또 일기가 작사와 작곡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우 박보검도 ‘일기 예찬론자’ 중 하나다. 박보검은 주로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로 일기를 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뭐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적는다"며"내가 잘못했던 것들도 크게 깨달으면 마음속에 각인되는데, 무의식중에 넘어가 버리면 그냥 잊어버리더라.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게 더 안 좋은 것 같아서 적어놓는다"고 한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뿐
# 우연히 10여년전 건강진단 기록을 보니 상태가 엉망이었다. 혈압・맥박・콜레스테롤・당뇨 지수 등 죄다 한계치를 초과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이 칠십을 바라보는 지금은 모든 게 정상인데…. 먹는 약이라야 가벼운 콜레스테롤약 하나 뿐. 왜 그렇게 됐을까. 돌이켜보면 그때는 내 건강을 철석같이 믿고 몸・마음을 함부로 다뤘다. 자기 한계를 모르고 심신을 혹사하다보면 결국 임계점에 달해 암이나 우울증 등 심신질환을 앓게 된다. 내 주변에도 오로지 일에 매달려 열심히 살다 몸을 버리거나 인생을 하직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내게는 우울증으로 찾아
무서움 혹은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다.두려움이 엄습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죽음'과 관련될 때 가장 크고 깊다. 주변에서, 뉴스에서, 익명으로부터 매일 마주치는 죽음이지만, '나의 죽음'은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일지 모르기 때문에 무섭다.자연 재해와 관련한 무서움으로는 영국 화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1775~1851)가 그린 '노예선'(1840)이라는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폭풍우 바닷속 위태로운 선박과 바다에 빠진 사람들을 그렸다.실로 이 작품이 무서운 이유는 인간이 인간에게
서가를 정리하다가 소설가 최인호씨가 수덕사에 묵으면서 쓴 에세이집을 발견했다. 그가 죽기 몇 년 전 쓴 글 같았다. 아마도 암이 발견되기 전이었을 것이다. 투병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 속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곧 닥쳐올 노년기에 내가 심술궂은 늙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소망이다. 무엇에나 올바른 소리 하나쯤 해야 한다고 나서는 그런 주책없는 늙은이, 위로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신체의 고통을 호소하는 그런 늙은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 더 바란
일반적으로 평범한 일상의 기억은 아주 쉽게 잊힌다. 우리 뇌의 정보처리시스템이 불필요한 정보는 덜어내고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정보만을 저장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트라우마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끔찍한 사고나 사건 등 ‘빅 트라우마(big trauma)’는 결코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때 느낀 충격적인 시각적·신체적 감각과 감정이 더 생생하게 살아남는 특징이 있다.설령 긴 세월이 흐르고, 행복스런 시간 속에 살고 있더라도 트라우마는 사소한 빌미만 제공되면 언제든지 튀어나와 당시의 고통
화면 속에서 평론가 김갑수씨가 신랄하게 부패한 교회의 행태들을 질타하고 있었다. 성경의 과학적 역사적 증명의 결여와 논리적 헛점을 지적했다.영혼이 없는 좀비가 되어 목사를 숭배하는 신도들을 말했다. 그리고 그런 부패를 외면하고 자기만 깨끗하면 되는 것 같이 행동하는 다른 교회와 교인들의 비겁성을 직선적으로 말하고 있었다.논쟁의 상대방인 고도원씨가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과 성경을 열심히 말하고 있지만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옆에 있는 목사도 거의 말이 없었다. 지성적인 김갑수씨의 말중에 틀린 게 없는 것 같았다.변호사인 나는 교회
"모두의 무관심이 이렇게 무서운 학교폭력을 낳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피라미드 게임'을 어른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죠."최근 마지막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백연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서로의 등급을 정하고 가장 낮은 F등급을 괴롭히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이 잔인한 투표를 피라미드 게임이라 부른다.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소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설명대로 '피라미드 게임'에서 투표를 기획하고 같은 반
[수고한 당신, 이제 떠나라!]하는 광고가 있습니다. 그런 문장은 무의식중에 “고생했으니 이젠 즐겨보자”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구조를 갖는 한 앞으로도 그 사람은 고생하다가 놀러가서 즐기고 또다시 고생하다가 즐기러 떠나야만 하는 반복된 패턴에 갇힐 겁니다.여기 그런 고통과 보상을 반복하는 중생의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삶에 기꺼이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태까지 삶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게 많았습니다. [내가 그 정도 했으면 이젠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게 아냐?] 하는
왜곡된 자아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낮은 자존감이다.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은 손바닥의 앞뒷면 같은 것이다.프로이트는 가장 핵심적인 삶의 에너지가 '성(性)'이라 했지만, 또 다른 정신분석가인 아들러(Alfred Adler)는 가장 핵심적인 삶의 에너지를 '우월성의 추구'라고 했다.근본적으로 인간은 열등감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이 열등감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좀 더 강하고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데, 아들러는 이것을 '우월성의 추구'라고 했다.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들이 인생에서 성공하려고 애쓰는
‘..한발만 더’ 아차, 하는 순간 발이 허공에 뜨고 코 안으로 물이 들어 찬다. 손발을 허우적 대지만 몸은 가라앉기만 한다. 주변에는 수영복 차림의 굵고 긴 다리들이 그득한데, 왜 나를 모른 척 하는걸까? 1970년대 말, 5살 아이의 몸부림은 낚아채 올린 한 아저씨의 우악스러운 손에 멈춘다. 기진한 아이는 그 와중에 엄마를 주먹 쥐어 때리며 원망한다. 엄마가 떠민것도 아닌데, 세상 대신 엄마가 밉다. 잠시 후 머쓱해져 주위를 둘러보니 뜨거운 햇살이 물놀이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어우러져 눈부시다. 남자아이의 호기심과 야망은 실패
출애굽기 34장“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 내가 이 말들의 뜻대로 너와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웠음이니라”(출 34:27)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약속이 있습니다. 사실은 우리의 일상 전체가 약속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간단한 인터넷 서비스 하나에 가입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양의 약속에 동의해야 합니다. 다만 읽어보지 않아서 모를 뿐입니다.지키기 위해 애써야 하는 계약 조건이 있는가 하면 무의식적으로 지키고 있는 사회적 합의도 있습니다. 근로계약으로부터 교통법규까지, 스스로에 대한 다짐으로부터 국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오스트리아 신경과 의사, 심리학자우리는 끝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변화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과의 비교는 절망감만 불러온다. 이 과정 속에서 나의 성장은 등한시되며 자존감만 깎일 뿐이다.행복한 사람들은 본인을 온전히 인정한다. 이를 위해 나를 기준으로 삼고, 과거보다 발전한 나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 것은 어떨까.프로이트는 히스테리 환자를 관찰하고 최면술을 행하며, 인간의 마음에는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꿈·착각·해학
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어떤 일이 있더라도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뇌출혈로 쓰러져말 한마디 못 해도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 가장 아름다
“내 방 가지고 싶어서 교수했다.” 등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53) 교수의 이야기다. 김 교수는 지난 1월 6일 교보문고가 주최한 보라쇼 강연에서 대학 시절, 자신의 방이 가지고 싶어 교수를 희망했을 정도로 자신이 내향적이고 개인주의적임을 밝혔다. 이날 강연 주제는 ‘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으로, 내향인(I)을 위한 김 교수의 조언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먼저, 내향인(I)과 외향인(E)을 구분하는 기준이 말이 많고 적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불행의 대부분은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비극의 대부분은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아, 오늘날처럼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대통령이든 신(神)이든어른이든 애이든아저씨든 아줌마든무슨 소리이든지 간에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모든 귀가 막혀 있어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기가 막혀죽어가고 있는 듯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그걸 경청할 때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한 고요속에세계는 행여나한 송이 꽃 필 듯 인간의 감각 기관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관이다. 그 자극의 형태는 다
천구백칠십칠년 겨울이었다. 나는 깊은 산속의 폐허가 된 절의 한 방에서 같은 처지의 고시생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석가래가 주저앉고 기울어진 지붕에서 기와가 떨어져 내리는 절이었다. 스님들은 절을 떠나고 보살이라고 불리는 할머니가 새벽이면 목탁을 치면서 염불을 했다. 신기(神氣)가 있어 보이는 분이었다.우리 둘은 그 할머니한테 밥을 얻어먹었다. 어느 날 저녁 그 할머니는 붉고 푸른 이상한 그림들이 그려진 고서(古書)같은 책을 들고 우리 방으로 들어오더니 운명을 알려주겠다고 했다.그 할머니는 우리 두명의 사주를 묻더니 그 그림이
메모를 잘하는 선수들을 본 적이 있다. 팔십 가까이 기자의 외길을 가는 조갑제대표가 사람들을 만날 때 옆에 있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조갑제 대표는 진지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 이따금씩 손바닥 만한 작은 수첩에 단어 한두개나 간단한 기하학적 도형을 그렸다. 나중에 기억속에 저장된 내용들을 탐색하고 다시 꺼내는 키워드 내지 비밀 번호의 역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수의 메모는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 속기사처럼 앞에서 그대로 받아쓰면 상대방의 진정한 의도를 놓치기 쉽다. 받아쓰는 걸 보면 상대방이 속내를 털어놓지 않을 수도 있
올해 한국 사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은 '확증 편향'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한국 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는 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2024년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으로 확증 편향을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는 심리학 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1975년 설립된 학술단체로, 사회심리학과 성격심리학 분야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학회에 따르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자신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는 적극
아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야. 뭐든지 돈이 있어야 해”라고 입버릇 같이 말한 적이 있었다.돈에 목이 마르다 보니까 무의식적으로 그런 소리가 나온 것 같았다. 아내는 아이들 학교에 가면 변호사집이라고 선생님이 두둑한 돈 봉투를 바란다고 했다.크고 작은 모임에 가도 당연히 변호사인 내가 돈을 내는 것으로 생각했다. 매일 같이 기부하라고 보험에 들라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심지어 무료 변호를 해주었던 사람들 중에는 나를 찾아와 돈을 꾸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돈이 없는 나는 힘들고 아팠다. 그런 나의 아픔은 동정은 커녕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