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이 차단되어 나 혼자만 이 세상에 있는 느낌이었다.”뇌과학 박사이자 한양대 조교수인 장동선(43)은 10대와 20대, 30대에 걸쳐 극단적인 선택을 세 번이나 시도했었다며, 그때의 기분을 지난 12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 된 ‘세상을 바꾸는 15분(세바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를 우울증으로 빠지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였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장 교수와 함께 누워 죽자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처럼 부모가 정서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계속 보고 자란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되는
# 오랜만에 40년 된 단골집을 찾았다.서울의 심장이 뛰는 삼각지, 골목길의 아지트, 차돌박이 파는 ‘봉산집’.이곳에서 전두환 시대의 격동 속에서 신인 기자인 나는 처음으로 부드러운 차돌박이를 맛보았다.잉크가 마르고 오후 7시 동지들이 모였다. 소주와 담론, 비평의 만남,술잔이 부딪히는 소리, 동료애와 논쟁의 교향곡이 우리 주변을 휘젓었다.각각의 목소리는 삶의 썰물과 흐름, 열정과 고통이 얽혀 있다는 증거였다.주머니는 넉넉하고 적어도 기자들끼리 의견은 자유로웠던 시절, 선배들이 계산을 치렀다.그리고 40년이 흘렀다.# 오늘은 30대
털털거리는 낡은 버스는 스산한 겨울 풍경을 담고 굽이굽이 휘어지는 산길을 달렸다. 차창으로 햇빛에 반사되는 얼어붙은 강이 보였고 서걱대는 마른 갈대가 지나가기도 했다.장과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주변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마을 입구의 작은 가게의 알전구만이 주변의 어둠을 조금씩 녹이고 있었다.장과 나는 가게에 들어가 양초를 사서 헌 신문지로 똘똘 말았다. 거기에 불을 붙이면 산길을 밝힐 간이횃불이 됐다. 우리는 산 짐승 소리가 멀리 들리는 눈 덮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장과 나는 장학재단에서 일 년간 고시공부를
인도인들이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는 곳 리시케시는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산맥 기슭에 자리 잡은 소도시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북동쪽 방면으로 자동차로 6~7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다.시 한복판에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된 갠지스강이 흐른다. 히말라야산맥을 등반하기 위한 요지 가운데 한 곳이며, 강가에서는 래프팅도 한다. 예전에는 히말라야에 사는 호랑이도 출몰했다고 한다. 갠지스강을 따라 사원과 요가 수련장이 많다. 예로부터 힌두교의 수행자들이 많이 찾는 성지(聖地)이다. 특히 요가의 본고장이라고 한다.인도에서 은퇴한 사람들 중
앉아서 명상을 하면서 바디스캔을 하는 경우에는 호흡도 신경써야하고, 주의력도 최대한 집중해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지는 각성(覺醒)효과가 나타난다.그러나 잠들기 위해서라면 편하게 누워서 느슨하게 그냥 내 몸 상태를 느껴본다는 기분으로 하다보면 스르르 잠이 들게 된다.마니아들 중에는 오랫동안 앓고 있던 우울증, 불면증 등 신경질환에서 벗어나 건강을 찾은 이들이 많다.대표적인 사람이 ,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1976~)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이다.그는 젊은 시절 심한 번민과 우울증
때로 좋은 향은 기분 뿐 아니라 건강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의 추출물을, 향을 맡거나 피부에 바름으로써 우울증이나 불면증, 또는 두통 등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이번에는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에센셜 오일의 원료는 라벤더· 레몬, 카모마일…아로마테라피는 ‘에센셜 오일’이라는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다.에센셜 오일이란 방향성 약용식물에서 추출되며 ▲살균 ▲진정 ▲이완 등 치유효능을 가진 고농도의 천연 식물성 오일을 말한다. 에센셜 오일은 뿌리나 껍질, 꽃잎 등에서 추출한다. 한편, 에센셜 오일을
중학교 입시를 치르고 났을 때였다. 초등학교 육학년 일 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던 선생님이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이런 말을 해 주었다.“너는 앞으로 무엇을 하든 될 거다”가볍게 칭찬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말을 하는 선생님의 얼굴 표정은 판결을 선고하는 법관같이 진지해 보였다. 그 말씀이 나의 영혼에 씨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 그 씨가 내 마음 밭에서 싹이 되어 나오면서 나의 용기와 믿음이 되었다.고등학교 시절 사법고시제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한 해에 다섯 명을 뽑은 적도 있고 보통은 삼십 명 정도가 합격하는 대한민국에서 가
"베를린 필하모닉은 모든 음악가가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무대니까 설렘도 있고 기대도 있죠.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느 무대에 선다고 해서 흥분하거나 지난 일에 후회하는 성격은 아닙니다."최근 화상으로 만난 지휘자 김은선(44)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데뷔를 앞둔 기분을 묻자 "당장 앞에 있는 연주에 더 집중한다"며 이렇게 말했다.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인 그는 지난달부터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독일 뒤스부르크 필하모닉,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케스트라 신포니카를 돌며 지휘봉을 잡고 있다.오는 1
살아가면서 우리는 공감(共感·empathy)할 때 행복해집니다. 에너지를 얻습니다.반면 공감하지 못할 때 힘들어집니다. 에너지는 소모됩니다.그러니까 공감은 우리 내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죠.짧은 인생에서 오순도순 공감하면서 살아도 아쉬운 판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으르렁 거리고 살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더구나 그 상대가 가까운 사람이라면…그런데다 서로 으르렁대는 이유가 사실은 선입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어린 시절 내내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았던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항상 뭔
알렉스 퍼커슨(1941~) 영국의 전설적인 축구 감독일 뿐아니라 세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나이 33세인 1974년부터 2013년까지 40년간 감독을 맡으면서 총 4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축구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25년 간 리그 우승이 없던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팀의 감독으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군림하면서 리그 우승 13회를 비롯해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이로 인해 맨유의 위상뿐 아니라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세계 최고의
바쁜 젊은 시절엔 매일 아침에 조깅을 했다. 그러면 활력이 솟고 자신감이 생겼다. 조깅이 나의 ‘행복 레시피’중 하나였다. 나이 들어 무릎에 이상이 생기면서 자전거로 바꿨다. 새벽 한강변을 따라 달리면 어느새 가슴이 충만해지며 행복감에 젖게 된다.허리 디스크가 찾아와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 요즘은 운동을 자제하고 명상을 한다. 명상은 최근 5년간 나의 행복 레시피에 추가된 항목이다.운동, 자연에서 걷기, 책읽기, 글쓰기, 식도락, 술, 음악, TV오락프로 보기, 여행, 봉사활동(가끔) 등과 함께 명상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대표
여호수아 7장이스라엘은 여리고 성을 정복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방법으로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성 주변을 뱅글뱅글 돌기만 하다가 소리 한번 질렀을 뿐인데 거대한 성이 무너졌습니다.여리고 성은 외벽의 두께만 2m이고 높이가 7m입니다. 외벽 안쪽으로는 14m의 내벽이 또 있었다고 합니다. 난공불락의 요새가 무너진 것입니다. 눈앞에 벌어진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 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모두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을 동안 아주 은밀한 계획을 혼자 실행에 옮기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간입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전리품도 취하지 말라
자살은 우리나라에서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정부는 해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에서 벗어나겠다며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자살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아니, 요즘은 오히려 더 느는 추세다.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이동우)에 따르면, 올해 1월 통계청이 집계한 자살 사망자 잠정치(경찰청 자료)는 1천30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87명)에 견줘 32.3%(319명)나 급증했다. 2021년(998명), 2022년(1004명)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협회는 2023년 연간 국내 자살자 또한 2022
불안과 우울은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천천히 삶 속에 스며드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내면에서 원인을 찾기보다 외부에서 발생원인을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부정적인 에너지는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기보다 외부 상황과 조건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외부 조건들을 적절히 통제하면 의외로 쉽게 마음을 건강하게 되돌릴 수 있다.미시간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의 연구 중심 사립대학 에모리대학에서 정신과 펠로우십 수석 펠로우로 인정받은 성인 정신의학 권위자 스미타 반다리 교수가 부정적인 에너지의 발생 원인과
행복을 볼 수 있을까?대답은 예스다.현대 과학은 행복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상태를 통해 행복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미국 위스콘신대 리처드 데이비드슨 교수팀은 세계적 명상 고수인 티베트 스님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가장 행복한 뇌상태를 보인 이로 프랑스인 승려 마티유 리카르(77)를 꼽았다.그의 뇌를 정밀촬영했을 때 행복감을 나타내주는 좌측 뇌부위 활성화 정도가 최고였으며, 피질 두께와 밀도도 대단했다.놀람이나 분노를 담당하는 기능은 안정적인 반면, 기억이나 공감, 자기조절능력을 관장하는 뇌기능은 아주 발달했
수전 오코너 박사의 말처럼 한국은 확실히 “정신적 고통이 만연한 나라”인 것 같다. 그것은 심각한 빈부의 격차, 대학입시와 출세 및 성공 등을 위한 치열한 경쟁, 이념적 대립으로 인하여 사회에 만연된 증오심, 지나치게 남과 비교하여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 성공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등으로 비롯된 결과라고 여겨진다.그러나 이러한 성공·출세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행복이나 풍요가 아니라 극단적 이기주의와 초조함, 절망, 외로움 등의 불행한 마음이었다.다행스럽게도 정부와 뜻있는 인사들이 이런
매년 봄이 되면 남부 지방에서부터 계절을 알리는 개화 소식이 들려온다. 그중 한 곳이 전남 구례다.노란 산수유 꽃축제가 열리고 파스텔 색조의 붉은 매화꽃이 피는 곳이다. 구례는 해마다 봄의 전령을 맞이하는 상춘객들로 붐빈다.◇ 경쾌하고 밝은 노란빛기온이 올라가니 자꾸 주변의 자연을 둘러보게 된다. 따뜻한 기운에 풀냄새까지 더해지는 계절이다.올해는 봄꽃 소식이 예년보다 일찍 들리고 있다. 화사한 이미지의 꽃을 보게 되면 마음의 베일도 벗을 수 있을 것 같다.꽃의 빛깔은 저마다 개성적인 매력이 있다. 노란빛은 경쾌하고 밝고 긍정적인 느
신명기 27장“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명령을 너희는 다 지킬지니라”(신 27:1)사람들은 누가 나에게 명령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명령조로 얘기했다가 싸움이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말 한마디에도 예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의 의견을 고려하고 존중하며 말하는 법을 배웁니다.나그네의 옷을 벗기는데는 거센 바람보다 따사로운 햇살이 더 낫다는 교훈의 이솝 우화도 있지 않습니까?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1976년 개봉한 '오멘'은 대중에 이른바 '666 악마'에 대한 공포를 강하게 각인한 영화다.머리에 적그리스도의 숫자 666이 새겨진 소년 주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을 그린 이 영화 때문에, 당시 어떤 부모들은 6월 6일 6시에 낳은 자기 아이의 머리에 숫자가 적혀 있는지 확인해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오멘'은 280만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6천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1편의 명성에 기대 1991년까지 총 3편의 속편이 만들어졌고 2006년에는 1편의 리메이크작까지 나왔다.그러나 갈수록 대중의 평가는
"'피지컬: 100'에 출연하고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운동을 하면서도 '내가 이렇게 운동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가 한 운동이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피지컬: 100 시즌2-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 100' 시즌2)에서 쟁쟁한 경쟁자 99명을 꺾고 최종 우승을 거머쥔 것은 전 크로스핏 선수이자 유튜버 아모띠(본명 김재홍)였다.아모띠는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승 소감과 촬영 뒷이야기를 나눴다.그는 2021년 1월 체육관에 스쿠터를 타고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