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종일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다 보면 밀폐된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 따갑고 뻑뻑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컴퓨터를 켜고 장시간 일을 하느라 눈을 혹사한 사람들에겐 더욱 심하다.

이때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층이 손상돼 눈의 피로감이 심해지고 자극감을 느끼는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 발생하기 쉽다고 생각하기 쉬운 안구건조증은 실제로는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3월 다음으로 8월에 많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눈이 시리고 뻑뻑한 증상이 계속되고, 안구 피로감이 지속 돼 삶의 질을 감소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시력 저하 현상에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증상

눈이 자주 시리며, 이물감이나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된다. 눈물이 부족해 눈이 뻑뻑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눈물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로하여 잘 뜰 수가 없으며, 심한 경우에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고 일어났을 때 눈꺼풀이 달라붙어 눈뜨기 어렵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눈이 불편하고 가려운 증상, 시야가 흐려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원인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눈의 윤활제와 같은 눈물이 마르거나 흐르지 않아 눈(안구) 표면이 쉽게 손상되는 것이다.

원인은 겨울철 찬바람이나 여름철 에어컨 바람 등과 같은 외부자극, 공해와 각종 스트레스, 그리고 운전이나 독서, TV와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이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현대인의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일어난다.

◇ 치료

1차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등 건조한 환경을 개선하고 습기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건조증 환자의 경우 렌즈가 자극이 될 수 있으며 눈물의 순환이 방해 될 수 있으므로 렌즈의 사용을 자제하고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막의 보호를 위해 인공 누액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매일 눈에 따뜻한 수건으로 10분씩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보다 심할 경우 정밀 검사 장비를 갖춘 안과를 방문해 눈물 수분층 검사와 눈물층 두께, 눈물막 파괴시간 확인을 위한 K5M 검사, 마이봄샘 기능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리피뷰 검사, 염증 유무를 진단하는 인플라마드라이 테스트 등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예방 및 관리

하루에 5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의 30% 정도가 안구건조증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평소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장시간 컴퓨터를 하거나 독서를 피하고, 10분 정도라도 눈을 쉬어주어야 한다.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심해질 수 있는 안구건조증은 냉방기기 사용 시 바람이 눈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물은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안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눈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어주며, 안구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눈을 뜬 채 위에서 아래로 안구를 움직인다(5회 이상 반복).

② 눈을 감은 후 아래에서 위로 5회 움직인다.

③ 좌우 대각선 방향으로 5회 정도 움직인 다음 손바닥을 비벼 눈 위를 지그시 눌러준다.

④ 눈을 감은 상태로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안구를 돌려준다. 이어 시계반대방향으로도 눈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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