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만에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만큼의 무더위를 예보한 올여름은 거리 두기 4단계라는 변수까지 등장해 더욱더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 최악의 폭염이었던 2018년 최대 전력 수요는 이미 지난 15일에 뛰어넘었다.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강제 ‘집콕’과 함께 찾아온 무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때 양산은 답답함과 폭염에 지친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한반도에서 지형적으로 제일 덥다고 알려진 대구에서는 이미 양산 쓰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대구 도심 곳곳에 160개가 넘는 무료 양심양산 대여소가 운영 중이라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필요한 곳에서 대여 대장만 기록하면 누구나 빌릴 수 있어 뜨거운 햇빛과 소나기를 피하기 제격이다.

 

◆성별 구별 없이 남녀노소 양산 애용

사진 출처 : 한국일보 / 대구의 출근길
사진 출처 : 한국일보 / 대구의 출근길

양산은 원래 화사한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으로 주로 여성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더위 앞에서는 이러한 고정관념도 무의미하다. 대구 도심에선 중년 남성들도 무더운 여름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양산을 쓰고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중장년 여성만을 타겟한 꽃무늬를 떠올리기 쉬운 양산 디자인도 바뀌고 있다. 대구에서 마련한 양심양산은 검은색, 남색, 분홍, 흰색, 파란색 총 5가지 색이고 모두 부담 없는 디자인으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양산 사용하면 체감온도 뚝…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위 사진은 연합뉴스가 지난 14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 임시선별검사소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다. 도시는 온통 빨간색으로 뜨거운 데 반해, 양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낮은 온도를 의미하는 파란색을 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36도가 넘는 한낮의 대구에서 양산을 쓰면 온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실험을 한 바 있다. 열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여 양산을 쓰지 않았을 때는 52.2도, 양산 사용 5분 뒤에는 42.9도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약 10도 정도가 차이 나는 것이다.

일본 환경성의 연구도 역시 양산 사용이 체감온도를 약 7도 정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산 안쪽 면은 검은색이 최고

안쪽 면이 검은색인 양산이 가장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에 효과적이다. 검은색은 바닥에서 반사되는 복사열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의 실험에 따르면, 한낮의 남대문시장 한복판에서 2분간 서 있자 머리 표면 온도가 56.3도까지 올라갔고, 이후 안쪽이 검은색인 양산을 썼을 경우엔 머리 표면 온도가 45.5도까지 내려갔다. 노란색 우산의 경우에는 49도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안쪽이 검은색인 양산의 효과가 더 좋다.

 

◆이 시국, 거리 두기에도 효과적

남녀노소 모두에게 양산 쓰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대구광역시, 인천 동구, 삼척시, 평창군 등의 여러 지자체들은 입 모아 양산 사용이 자연스럽게 생활 속 거리 두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양산은 모두 1인용이고, 양산의 폭 때문에 당연히 1~2m 정도 거리 두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스크 필수 착용에, 무더위 쉼터의 불안정한 운영은 온열 질환 환자들도 급증시켰다. 양산 사용은 우리에게 비교적 간단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코로나 19 예방과 자외선 차단에 더위까지 줄여주는 일석삼조의 양산 사용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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