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갑자기 충혈 되거나 안구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레 겁부터 먹기 쉽다. 눈은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들다는 인식이 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나는 눈의 증상 중 대부분은 쉬면 자연히 낫는 가벼운 질병이다.

예를 들어 흰자가 빨갛게 변하며 피가 나는 증상은 코피 같은 가벼운 증상이다. 면봉으로 닦아낼 정도로 적은 양인데 눈에는 피가 빠져 나갈 공간이 없다 보니 안에 피멍이 맺히고 사그라질 때까지 2주 정도 표시가 나는 것뿐이다.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녹아서 사라지는 증상이다.

그런데 24시간만 방치해도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증상도 있다. 김무연 GS안과 대표원장은 가장 위험한 증상 3가지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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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 (출처 = 스포츠조선)

◇ 실명까지 갈 수 있는 세 가지 증상

1. 보이는 범위가 좁아졌다.

2. 보는 색감이 급격하게 변했다.

“어떤 이유로든지 한 쪽 눈이 보는 범위가 확 좁아진 게 느껴졌다든지, 색감이 갑자기 확 달라지는 증상은 가장 위험한 신호다. 그 이유는 색감이나 보는 범위에 관련된 부분이 바로 시신경이기 때문이다.

눈에 생기는 대부분의 질환들은 수술로 고칠 수 있지만,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이 망가지면 지금까지의 의학 기술로는 고칠 수 없다. 시신경과 관련된 질환들이 가장 무서운 이유다. 시신경이 망가질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이 두 가지다.

시신경 염증은 아주 무서운 병 중 하나다. 시신경 염증은 이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그리고 급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고치기 어렵다. 그 중 시신경의 혈관들이 막혀버리는 경우가 가장 까다롭다. 신경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24시간만 방치해도 영구적으로 실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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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이는 범위의 일부가 장막을 친 것처럼 갑자기 사라진다.

“모눈종이처럼 생긴 암슬러 그리드(Amsier Grid)를 이용해 시야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것을 코팅해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 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물 마실 때 한 번씩 종이를 바라본다. 이때 각 눈을 따로 체크해야 한다.

바둑판의 가운데가 안 보인다거나, 갑자기 검은 구멍이 생기는 것처럼 보인다거나, 중간의 줄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은 심각한 것이다. 오른쪽 눈은 다 보이는데 왼쪽 눈으로 보이는 범위가 좁은 식으로 시야 범위에 차이가 있는 것도 응급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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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슬러 그리드 (출처 = 부평 성모안과)

더 중요한 것은 갑자기 커튼이 내려오듯이 위쪽이 검게 사라져 보이는 증상이다. 이런 경우는 ‘망막박리’라고 해서 눈 뒤쪽 신경층이 마치 벽에서 물먹은 벽지가 떨어지듯이 떨어진 상황이다. 응급수술을 받아야 하니 지체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안과를 찾아야 한다."

◇ 당뇨, 갑상선 항진증도 조심!“눈 건강을 위해서는 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진행을 늦추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젯밤에 눈이 아팠다가 자고 일어났더니 괜찮아졌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고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다. 눈 표면에 상처가 났거나 긁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겁이 날 순 있겠지만 눈을 감고 조금 쉬면 나아진다. 휴식으로 완전히 낫지 않는다면 천천히 안과에 가면 된다. 반면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참아도 안 되네?’ 싶을 정도로 나타나는 증상은 심각한 것이다.당뇨나 갑상선 문제로 인해 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인류가 지금처럼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전체 인구의 25%가 당뇨를 앓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당뇨가 오면 반드시 혈관이 망가지고, 혈관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있는 눈에 합병증이 오기 마련이다. 평소 식습관을 신경 쓰고 당뇨를 예방하는 것은 눈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갑상선 호르몬이 갑자기 올라가는 갑상선 항진증은 안압을 높이거나 안구 돌출을 야기할 수 있다. 눈이 점점 튀어나온다거나 사진을 찍으면 한쪽 눈이 옆으로 돌아간 사시처럼 보인다면 갑상선 문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 항진증 초기 단계에서부터 눈이 돌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나중에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 내 몸의 변화에 대해 잘 살펴보고 응급 질환에 대비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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