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당뇨 위험이 높았다. / 셔터스톡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당뇨 위험이 높았다. / 셔터스톡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2형 당뇨병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수면 부족으로 인한 당뇨 위험을 건강한 식습관으로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연구팀은 5일, 수면시간과 당뇨병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성인 24만7867명의 수면시간·식습관·당뇨병 발병 여부 등을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먼저 대상자들을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정상 수면(7~8시간)인 A그룹, 약간 짧은 수면(6시간)인 B그룹, 극히 짧은 수면(3~4시간)인 C그룹이다.

또, 가공육·과일·채소·생선 섭취량 등을 기준으로 0점에서 5점까지 식습관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극히 짧은 수면을 한 C그룹은 적정 수면을 한 A그룹보다 당뇨병 위험이 일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건강한 식습관이 그 위험을 어느 정도 상쇄하긴 했지만,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C그룹은 A그룹과 비교했을 때 당뇨 위험이 무려 41%나 높았다.

한편,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25% 낮았다. 그러나 C그룹의 경우, 건강한 식습관을 가졌다 하더라도 당뇨 위험이 낮아지지는 않았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안 베네딕트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이 당뇨병 위험 측면에서 수면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최초의 연구”라며 “이 결과는 우려를 초래하기보다 수면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뇌졸중, 인지저하 가능성도 있어...과하게 자도 문제 

수면시간과 건강과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이 평균 7시간인 사람에 비해, 5시간 이하로 적은 사람의 뇌졸중 발생률이 3배나 높았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과도한 수면도 문제였다는 것이다. 9시간 이상 과하게 많이 자는 사람의 경우도 뇌졸중 발생률이 2배 이상이었다.

과한 낮잠도 좋지 않다. 낮잠을 1시간 이상 자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88% 높았다. 

한편, 호주의 한 연구는 수면시간과 인지능력 간의 관계를 규명했다.

호주 국립대 연구팀은 평균연령 54세 중년 2만9545명의 뇌 스캔 기록과 수면 습관 정보를 들여다본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9시간 이상인 사람에게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적정시간인 7~8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뇌 용적이 작고, 기억력과 반응 시간 등 인지 능력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 좋은 수면 습관은?

그렇다면 어떻게 자야 '좋은 잠'이라 할 수 있을까. 

미국 하버드 의대와 이스라엘 디콘세스 메디컬 센터 공동 연구팀은 좋은 수면 습관으로 5가지를 꼽았다.

▲하루 7~8시간 수면 ▲중간에 깨지 않기 ▲일주일에 2번 이상 잠드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일주일에 5일 이상 잠잔 후 충분히 쉬었다고 느낄 것 ▲숙면을 위해 약을 먹지 말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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