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동안 흩어졌던 사람들이 모이고 큰 변혁이 이뤄지게 되는 해라고 한다. 또 ‘내가 믿는 것만 옳다’는 편벽한 태도를 극복하고 적당한 바름을 추구하는  ‘중정中正’의 정신으로 살아가야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주역의 최고 고수로 꼽히는 대산 김석진 선생이 올해는 동인(同人)과 변화의 해가 될 것이라며 유튜브 <조현 TV 휴심정>에서 자신이 풀이한 올해의 국운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2년 동안 우리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됐다. 또한 5월부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회정치적으로 많은 만남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주역이란 무엇인가. 주역은 중국 주나라의 역(易)이다. 복희씨가 천지인 삼재(三才)를 본떠서 8괘를 만들고(劃卦·획괘), 문왕이 64괘의 괘사를 짓고, 주공이 384효의 효사를 지었으며, 공자가 열 가지 해설을 한 '십익(十翼)'을 합한 것을 말한다. 

주역은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오늘날까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신년 운수 보기, 사주 풀이, 이름 짓기, 관상, 풍수지리 등 여러 분야에 주역의 원리가 깊이 반영되어 있다.

대산 선생은 매년 주역을 통해 한해의 국운을 풀이하고 있다. 그는 당대 주역의 일인자로 ‘이주역’이라 불리었던 야산(也山) 이달(李達, 1889~1958) 선생의 수제자다. 대산 선생은 야산 선생 아래서 13년을 수학한 후, 30년간 전국을 돌면서 만 명이 넘는 제자들에게 주역을 가르쳐왔다. 그가 전하는 작년과 올해의 국운은 다음과 같다. 

선생은 작년, 2021년의 점괘에서 제작년(2020년)의 부정적인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지택림 괘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통솔력을 요구했다고 말했었다. 그는 이것이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서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전했다.

지택림 괘가 변하면 뇌택귀매 괘가 되는데 이를 단순히 풀이하면 그저 여자가 시집을 간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그 혼인 기약이 미뤄지고 있다는 괘도 나온다. 

즉, 팬데믹으로 나라의 중요한 결정들이 기약을 어겨 아주 늦어졌다는 것이다. 대산 선생은 그래도 모두 용기를 내고 자신의 본분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었다. 

임인년인 올해 국운의 키워드는 변혁과 통합이다. 주역의 괘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다. 체가 몸뚱이라면 용은 팔다리다. 체가 찰흙이라면 용은 찰흙으로 만든 형상이다. 선생은 올해의 체는 천화동인이고, 용은 택화혁이라고 했다.

천화동인부터 살펴보자. 여기서 핵심은 ‘동인(同人)’이다. 동인이란‘ 사람이 같이한다’는 걸 뜻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선거에서 이합집산으로 동인하고, 모두 유유상종으로 동인한다. 또 코로나 정국에서도 동인한다. 코로나에 막혀서 같이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동인하게 된다. 

이를 통해 택화혁(澤火革)’, 즉, 큰 변혁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선생은 그렇기에 사람들이 시대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미래를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차기 정부가 이러한 혁괘의 시대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선생은 괘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가르침도 덧붙였다. 

주역의 핵심 사상은 ‘중정中正’이다. 직역하자면 적당한 바름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바를 정’만을 중시하지만 이는 ‘내가 믿는 것만 옳다’라는 편벽한 태도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그렇기에 모든 것에 있어 ‘정’보다 ‘중’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신념도 적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역점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의미있는 도구이지만 이 역시 수많은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양극에 치우치지 않은 채 조화롭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주역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그렇다. 

저작권자 © 마음건강 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