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요법은 '이열치열'의 원리를 활용하는 대체 의학 요법이다. / 셔터스톡 
동종요법은 '이열치열'의 원리를 활용하는 대체 의학 요법이다. / 셔터스톡 

‘이열치열’.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원리로 ‘병을 병으로써’ 치료하는 의료 요법이 있다. 바로, ‘동종요법’이라는 대체의학 요법이다. 

동종요법이란 무엇이며, 그 치료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또 치료 효과는 있는 것인지 함께 알아보자. 

◇ 동종요법이란? 

18세기 독일의 의사 사무엘 하네만이 창시한 동종요법은 ‘유사성의 원리’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자연치유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와 비슷한 병에 걸리게 하거나 독극물을 처방하는 치료법이다.

‘유사성의 원리’란, 쉽게 말해 ‘같은 것이 같은 것을 치료한다’는 믿음이다. 

건강한 사람 한 명에게 어떤 한 성분을 적정량 이상 투여하면, 그 사람에게는 해당 성분으로 유발된 특정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해당 성분을 극소량 복용하게 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유사성의 원리인 것이다. 

예컨대, 양파가 눈물을 흘리게 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치료제로 쓰는 식이다. 

◇ 동종요법 치료의 과정 

동종요법 치료의 핵심은 약물이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파악한 뒤, 적절한 약물을 처방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의학과 차이가 없다. 차별점은 바로 약물 제조 과정에 있다. 

동종요법의 약물로는 허브나 백색 비소, 포이즌 아이비(알레르기 유발 식물의 일종) 등을 쓰는데, 이를 물이나 알코올에 희석시킨다. 이는 동종용법사들이 우리 신체는 자연 치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용량이 적을수록 약물의 효과가 잘 나타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약물은 알약이나 젤, 액체 등 다양한 형태로 처방된다. 

◇ 동종요법, 어디에 효과가 있을까? 

동종요법의 효과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 알레르기
△ 편두통
△ 우울증
△ 만성 피로 증후군
△ 류머티스성 관절염
△ 과민성 대장 증후군
△ 월경전증후군

그 뿐 아니라 타박상, 긁힘, 치통, 두통, 메스꺼움, 기침 및 감기와 같은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논란이 분분하다. 

동종요법의 관점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현대의학의 관점에서는 동종요법이 ‘비과학적’이며, 그 효과 역시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는 지난 2005년, 동종요법에 관한 임상 논문 110개를 메타분석한 결과, 동종요법의 효과는 플라시보와 같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즉, 동종요법은 의학이라기보다는 ‘심리치료’라는 주장이다. 

반면, 동종요법의 효과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현대의학이 증상만 치료하고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동종요법은 ‘증상에 국한’된 이 같은 치료를 거부한다고 말한다. 

그 대신 동종요법은 환자의 정신, 심리, 육체를 통합적으로 파악하며, 병이 궁극적으로는 인간 내면에 있는 부조화가 밖으로 드러난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동종요법을 통해 그 사람의 통합적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우리 한의학과 같은 치료방법이다. 

한편, 건강 전문지 웹엠디(WebMD) 의료 검토팀의 일원이자, 웹엠디에 동종요법을 소개한 미국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멜린다 라티니 역시 동종요법의 효과에 관해 찬반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동종요법을 시도해 볼 생각이라면 의사와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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