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성 운동장애의 주된 증상으로는 혀와 입 주위 근육을 지속적으로 불규칙적이게 움직이는 증상이 있다.   /셔터스톡 
지연성 운동장애의 주된 증상으로는 혀와 입 주위 근육을 지속적으로 불규칙적이게 움직이는 증상이 있다.   /셔터스톡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치료할 목적으로 약물을 섭취하는 경우 간혹 자신도 모르게 입술 주위가 파르르 떨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지연성 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로 약물 치료 후 비정상적이고 비자발적인 신체 움직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의지와 상관 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떨림 현상은 정상적인 일상 생활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지연성 운동장애의 발병 원인과 해결 방안은 다음과 같다.

◇ 항정신성 약물 복용 후 발생가능성 높아져

지연성 운동장애의 주된 증상으로는 혀와 입 주위 근육을 지속적으로 불규칙적이게 움직이는 증상이 있다.

간혹 입 주위를 넘어서 사지 근육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골골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 호흡기 문제가 따라오기도 한다.

비자발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지연성 운동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정신적 스트레스다.

특히 이미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을 겪고 있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중 오히려 약물로 인해 병이 부차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 지연성 운동장애 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건강전문매체 웹엠디에 의하면 항정신제를 복용한 후 지연성 운동장애를 겪는 사람들 중 거의 절반이 중증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성 운동장애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1950년대에 주로 개발된 1세대 항정신성 약물이다.

1세대 항정신성 약물을 10년 가까이 사용할 경우 지연성 운동장애 발병률은 50% 더 높게 나타나며 고령의 경우 발병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복용하던 항정신성 약물의 복용량을 줄이는 것은 가장 실질적인 의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셔터스톡 

◇ 한·양방학적 접근으로 치료… 솔직하고 편안해야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 레이첼 레이프 앨리스는 지연성 운동장애 현상이 나타나면 다음과 같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믿을 만한 친구와 가족에게 지연성 운동장애 증상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증상을 털어놓으면 오히려 불안감이 줄어들고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앨리스 교수는 심호흡 운동이나 명상과 같은 스트레스 감소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방학적 접근으로도 지연성 운동장애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 등을 통해 입 주변부 혈액순환을 정상화시켜 지연성 운동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생활습관 개선 방법과 더불어 기존에 복용하던 항정신성 약물의 복용량을 줄이는 것은 가장 실질적인 의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다만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금단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점진적으로 복용량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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