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스캔한 MRI 사진 . 연구결과 뇌 회색질 얇을수록 치매 가능성이 높아졌다.    /셔터스톡 
뇌를 스캔한 MRI 사진 . 연구결과 뇌 회색질 얇을수록 치매 가능성이 높아졌다.    /셔터스톡 

노화가 진행되면서 가장 걱정되는 질병 중 하나는 바로 치매다. 언제 시작될 지 모르는 채 ‘나도 기억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걱정거리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치매 발병 가능성을 약 10년 전부터 미리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뇌 MRI 영상 촬영을 통해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과연 뇌 사진만으로도 앞으로의 치매 발생 가능성을 진단받는 일이 가능할까.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뇌 회색질 얇을수록 치매 가능성 높아져

텍사스 대학 의대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 질환 연구소 신경과 전문의 클라우디아 사티자발 교수 연구진은 치매 환자와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의 뇌 사진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70세부터 74세 사이의 1천 명 참가자들이 동원되었다. 연구진은 해당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MRI 뇌 영상을 전격 비교·분석했다. 

연구진은 10년 전에 찍은 뇌 MRI 영상으로 치매가 발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지 파악했다. 

그 결과 뇌의 회색질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와 연관이 없고 얇을수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뇌의 회색질(gray matter)은 대뇌 피질을 의미한다. 피질은 신경세포로 구성된 겉부분이다. 신경 섬유망이 깔린 안쪽 부분은 수질이라 부르는데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회색질의 외피 두께가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일 경우 나머지 75%인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뇌피질 두께가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일 경우 나머지 75%인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셔터스톡
대뇌피질 두께가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일 경우 나머지 75%인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셔터스톡

◇ 과거 사건 기억 기능도 ‘뇌 회색질’과 연관

뇌 회색질의 두께는 인지 기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색질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특히 과거 사건을 기억해내는 기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 결과가 인종과 민족이 달라도 똑같이 나타났다며 회색질의 두께를 통해 기억력 감퇴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는 ApoE4 변이 유전자다. 연구진은 회색질 두께와 해당 유전자 간 상관관계도 살펴보았지만 뚜렷한 연관성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앞으로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할 때 회색질의 두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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