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들이닥친 요즘 같은 때에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는 없어선 안될 ‘필수템’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

◇ 가습기 & 공기청정기, 같이 쓰면 안 되는 이유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분입자는 공기청정기의 수명에 좋지 않다. 가습기의 수분입자가 크기 때문에 공기청정기의 먼지 센서와 필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수분입자가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젖게 만들고 공기청정기 내부에 습기가 차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고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공기청정기 필터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만약 부득이하게 함께 사용해야 한다면,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분리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같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에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2.5m 이상 떨어뜨려서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다만, 밀폐된 공간에서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① 가습기, 제대로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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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는 청결, 즉 깨끗한 세척이 중요하다. 최소 2~3일에 한 번은 물통과 부품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좋다.

구매하기 전에 물통의 주입구가 커서 손을 넣어 세척하기 쉬운지, 각 부품을 분리해서 세척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가습기 내 물은 매일 갈아주어야 한다. 물통에 물이 남아있다면 세균,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에 사용하는 물은 수돗물이 좋다. 정수가 물이 깨끗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정수된 물은 세균과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돗물은 세균 번식을 막는 염소 성분이 들어 있어 세균 방어에 용이하다.

또한 사람과 너무 가까운 곳에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가깝게 사용할 경우 체온이 떨어지기 쉽고, 코·점막 등 기관지를 자극해 감기나 비염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로 벽·TV·오디오 등 가전제품과 습기에 약한 가구와는 떨어진 곳에 사용해야 가전제품과 가구의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② 공기청정기, 제대로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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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필터 교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가 더러워져 있다면 공기청정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상황에 따라 위치를 옮기면서 사용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오염된 공기가 멀리 퍼지기 전 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환기 뒤에는 열어 놨던 창문 주변에, 생선구이 등 요리를 많이 했다면 주방과 거실 사이에, 출입이 잦을 땐 현관 앞에 두는 등 상황에 맞게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는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좋고,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청소기를 돌리거나 요리할 때에는 잠시 꺼두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연기가 발생해 공기청정기를 같이 틀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공기청정기의 헤파필터는 기름먼지에 약하므로 요리를 끝낸 뒤 환기하고, 다시 틀어주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환기는 필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실내공기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3번, 10분씩 짧게 환기해야 한다.

오랜 시간 공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기 후에 공기청정기를 다시 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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