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몸은 선망의 대상이다. 대부분, 자신의 몸이 뚱뚱하다는 생각이 들면 덜 먹고, 더 움직이면서 살을 빼려고 하며, 자신의 몸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식이 조절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저체중은 비만만큼이나 건강에 좋지 않다. 저체중은 정상 체중에 비해 사망률이 1.5~10배가량 높고, 골다공증과 빈혈, 골절, 불임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호두까기 증후군역시 저체중의 마른 몸의 특성 때문에 걸리게 되는 질환 중 하나이다.

 

호두까기 증후군

호두까기 증후군이라는 병명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서 비롯되었다. 빨간색 정복을 차려입은 채 꼿꼿하게 서 있는 인형들을 칭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입에 호두를 넣고 입을 다물면 압력에 의해 호두가 깨진다.

호두까기 증후군은 신장의 정맥이 주변 동맥에 꽉 낀 것을 의미하는데, ‘인형의 입 사이에 낀 호두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날씬할수록 호두까기 증후군에 더 취약한 이유

왼쪽 신장의 좌신장정맥은 췌장과 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상장간동맥과 복부 대동맥 사이를 지나고 있다.

그런데 이 주변 내장지방이 너무 적을 경우, 두 동맥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아 좌신장정맥이 눌리거나 좁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

정맥이 눌리면 정맥 안의 혈액이 역류되거나 주변의 정맥에 울혈이 발생하면서 혈뇨, 옆구리 통증, 배뇨 시 통증, 만성피로는 물론 심하면 심신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왼쪽 골반으로 심한 생리통이나 성교통이 있을 수 있고, 남성의 경우 고환의 왼쪽 정맥이 부푸는 정계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진단 과정

호두까기 증후군은 소변검사와 함께 복부초음파, CT촬영 등을 시행하여 진단한다. 압력을 받아 눌린 혈관으로 혈류가 빨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혈류를 검사하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도 증후군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호두까기 증후군에 취약한 사람

호두까기 증후군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지만, 보통 키가 크고 마른 여성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급격하게 다이어트를 한 후 역시 내장지방의 감소로 혈관 사이의 쿠션 역할이 사라져 호두까기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우가 많기에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특히 18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만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뇨가 심해 빈혈이 지속되거나 울혈로 신기능이 저하되는 등 심각한 경우에는 스텐트 삽입이나 수술을 고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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