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도 맨발걷기를 할 수 있다. 양말에 구멍을 내는 등 추운 겨울 몇 시간이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묘책들이 나온다. *사진=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 겨울에도 맨발걷기를 할 수 있다. 양말에 구멍을 내는 등 추운 겨울 몇 시간이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묘책들이 나온다. *사진=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자 독자들로부터 맨발 걷기에 대한 문의가 계속 되고 있다. 다음은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이 중앙일보에 기고하고 있는 연재물 ‘맨발로 걸어라’에 소개한 겨울철 맨발걷기 체험담이다. <편집자 주>

필자의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은 매년 11월 셋째 주 토요일 종강식을 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동절기 맨발걷기 100일 대장정’에 나선다.

겨울방학 중이라도 하루도 빠지지 말고 매일 각자 주변 숲길을 맨발로 걷자는 의미다.

맨발로 걷지 아니하면 몸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중화되지를 못하고 성한 세포를 공격하여 각종 염증과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루도 맨발로 걷지 않으면 우리의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각종 심혈관 질환, 뇌질환의 원인이 된다.

동시에 에너지대사의 핵심 물질인 ATP의 생성이 저해되면서 노화가 진행되고 활력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어가며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이유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맨발로 걸으면서 각종 만성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혈액을 묽게 하고, ATP의 생성을 촉진시켜 건강한 몸과 맑은 혈액 그리고 힘찬 젊음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해 한 회원이 십 수년 고생하던 무릎관절염이 맨발로 걸어 두 달 만에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곧 이어 겨울 3개월 추위 때문에 맨발로 걷지 않았더니, 다시 무릎의 질환이 도졌다. 봄이 되어 맨발로 걸었더니 무릎 통증은 다시 나아졌다.

 

또 다른 한 회원은 등과 손가락 등이 제대로 굽혀지지 않았는데 자갈길을 맨발로 걷고 나아졌다.

그러나 하루라도 맨발로 걷지 않으면 다시 등과 손가락 뼈들이 굳어지는 어려움을 호소하곤 했다. 이들 사례들은 매일 맨발걷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매일 맨발로 걸어야 한다. 추운 날씨라도 맨발로 걷자며 서로 응원하고 독려한다.

내가 그 선두에 서고, 많은 회원들이 같이 나선다. 겨울 초입의 비바람 속에서는 물론 앞으로 닥쳐올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맨발로 겨울을 넘다 보면 많은 지혜들이 쏟아진다. 신던 두툼한 양말들의 바닥에 두 군데 구멍을 내어 구멍양말을 만들어 신기도 하고 덧버선 바닥을 잘라 신기도 한다.

겨울철 맨발걷기는 총천연색 구멍양말의 향연이다. 또 더 추워지면 양말 속 발 등에 핫팩을 넣고 걷는다. 추운 겨울 몇 시간이고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묘책들이다.

사람들의 지혜는 이렇게 진화한다. 필요에 따라 어떤 극한의 환경에서도 적응하며 그를 이겨 내기 마련이다. 영하 2도가 춥다 하면 영하 17도까지 걸었던 것을 상기하며 아직 15도나 더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지난 겨울 영하 17도까지도 맨발로 걸었는데 영하 2~3도 내외 추위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다.

옷은 내복부터 겹겹이 껴입고, 온 얼굴을 감싸는 방한모자에 목도리까지 중무장하면 몸 속 전체는 따스한 봄날이다.

땅과 접하는 차가운 발바닥은 수시로 멈춰가며 따스한 손으로 발등을 주물러주면 웬만한 추위는 이겨낼 수 있다.

눈이 오면 슬리퍼를 신고 나가 300m는 맨발로 걷고 300m는 슬리퍼를 신으며 교대로 바꾸어 가며 걷는다.

 

눈 묻은 발로 슬리퍼를 신으면 체온으로 눈이 녹으며 순간적으로 발바닥이 덥혀진다. 그 따뜻한 촉감은 눈 밭 속 맨발걷기의 또 다른 묘미다. 엄동설한 속에서도 맨발걷기로 건강한 겨울나기가 가능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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