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선량함에 해외 사람들은 항상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카페에서 가방이나 스마트폰, 노트북을 제자리에 그대로 두고 화장실을 가는 모습은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외국인은 놀란다.

심지어 우리는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놓은 후에 가방이 없어질 거란 의심 없이 주문하러 가기도 한다. 분실물이나 소매치기가 흔한 국가들과는 달리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훔쳐 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사회 내에서는 지배적이다.

한국 여행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이를 보며 ‘K-양심’이라는 말까지 탄생시켰다.

 

◆BBC 특파원도 경험한 K-양심

지난해 속초를 방문했던 BBC 기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갑을 되찾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올렸다.

‘I left my purse in Sokcho with a number of precious items inside. Of course it’s made its my back to me with everything inside -because this is South Korea’  (나는 귀중품이 꽤 든 지갑을 속초에 두고 왔다. 그 지갑은 내부 물건들 역시 그대로인 채 당연히 나에게로 돌아왔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이니까.)

잃어버린 지갑이 단 며칠 만에 주인의 품으로 그대로 돌아온 것이다. 지갑 안에는 현금과 귀중품도 다수 들어있었다.

*사진=로라 비커 SNS
*사진=로라 비커 SNS

그녀는 기발한 포장도 함께 올렸다. 지갑은 사진에서처럼 지갑과 사이즈가 꼭 맞는 허름한 과자 상자에 담겨 포장되어 돌아왔다. 튀어나온 잠금 장치 부분을 위해 상자를 부분적으로 오려낸 꼼꼼함까지 보인다.  

이는 배송 중에 지갑이라는 사실이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 보내는 이의 기발한 배려였다.

 

◆지갑으로 자리 맡기

*사진=E채널 '한쿡사람'
*사진=E채널 '한쿡사람'

외국인 출연자들과 한국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E채널 <한쿡사람>에서는 지난달, K-양심을 주제로 실험 카메라를 진행했다. 카페에서 지갑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사라지는지 확인해보는 실험이었다.

이란 출신 출연자는 지갑으로 자리를 맡는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갑은 자리보다 더 귀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갑이 도난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국인들에겐 당연한 일이다.

실험 카메라 후반부에 이제껏 계속 지갑을 쳐다보던 한 손님이 지갑을 집어 들어 가져가는 듯했으나, 카운터에 맡기는 행동을 함으로써 카페에 덩그러니 있던 지갑은 결국 아무도 훔쳐 가지 않은 채 실험이 끝났다. 

출연자들은 매우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한국인들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 이런 거에 놀라는 외국인들에게 더 충격 받더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마음건강 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