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이제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는다. 몸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골라 먹고, 마트에서 구입할 때도 영양성분과 칼로리(열량)를 꼼꼼히 따진다.
이처럼 무엇(what)을 먹느냐, 안먹느냐에 너도나도 신경 쓰지만 정작 언제(when) 먹어야 할 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자기 전에 먹지 말라’, ‘살찌니 야식(夜食)하지 말라’ 정도만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전되고 있는 의학-생리학-영양학적 연구에 따르면 영양에 ‘타이밍‘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입증되기 시작했다. 이 연구들은 그동안 우리의 먹는 방식(그리고 음식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음식 먹는 타이밍( when)이 음식(what) 못지않게 중요 !
우리가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일부 질병을 예방 내지 치료하며, 오랫동안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언제 먹는가’가 ‘무엇을 (얼마큼) 먹는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언제 먹는지가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몸, 건강, 생활을 지배하는 생체리듬 때문이다. 신체 내부 음식시계는 음식의 소화, 나아가서는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이 이론들에 따르면 예컨대 우리의 기존의 1일 3식 방법, 즉 ‘아침은 간소하게, 점심은 적당하게, 저녁(만찬)은 푸짐하게’는 우리 몸의 생체리듬에 맞는 방법이 아니다. 쉽게 말해 타이밍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우리가 건강하려면 그 반대로 ‘아침은 푸짐하게, 점심은 적당하게, 저녁은 간소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우리 몸의 ‘하루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의 메카니즘에서부터 설명된다. 인류를 비롯 지구상 전 생물은 모든 에너지원의 근원인 태양이 뜨고 지는 데 따라 몸이 최적화됐으며 이에 따라 신체 내부의 생체리듬이 작동한다.
태양이 뜨면 우리 몸도 활동하기에 최적화되며 하루 왕성한 활동을 위해선 아침에 많이 먹는 게 좋으며, 대신 해가 지는 저녁에는 몸이 휴식하기 좋은 상태로 돼 적게 먹는 게 좋다는 이론이다.
이같은 최신 이론을 미국의 대표적인 의학-영양학 전문가들이 최근 정리해 책을 내놓았다. 제목은 <내 몸은 언제 먹는가로 결정된다>.
저자 3명은 모두 미국에서 쟁쟁한 현역의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인 <내 몸 사용 설명서>의 저자인 마이클 로이젠 뉴욕주립의과대 교수(클리블랜드클리닉의 최고 웰니스책임자 겸임).
마이클 크러페인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 교수(미국 의학TV프로그램 명PD로 유명하며 현재 건강토크쇼 <닥터 오즈쇼>프로 의학담당책임자). 그리고 테드 스파이커 플로리다대 교수다.
이들은 책에서 ‘31일 만에 몸을 되살리는 최신 과학과 생체리듬에 기반한 새로운 식단법’인 ‘When Way 31일 실천플랜’을 소개하고 스트레스나 휴가, 각종 질환 등 구체적 상황 속에서 먹어야할 식단을 설명해준다.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