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전통적 아침 식사는 푸짐했다. 그러나 요즘은 서양 식사법에 따라 아침 식사가 단촐하거나 아예 거르기도 한다.  최근 미국 영양학계에선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대신 저녁을 적게 먹는 게 우리 신체에 맞는 건강법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우리 전통적 아침 식사는 푸짐했다. 그러나 요즘은 서양 식사법에 따라 아침 식사가 단촐하거나 아예 거르기도 한다.  최근 미국 영양학계에선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대신 저녁을 적게 먹는 게 우리 신체에 맞는 건강법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제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는다. 몸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골라 먹고, 마트에서 구입할 때도 영양성분과 칼로리(열량)를 꼼꼼히 따진다.

이처럼 무엇(what)을 먹느냐, 안먹느냐에 너도나도 신경 쓰지만 정작 언제(when) 먹어야 할 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자기 전에 먹지 말라’, ‘살찌니 야식(夜食)하지 말라’ 정도만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전되고 있는 의학-생리학-영양학적 연구에 따르면 영양에 ‘타이밍‘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입증되기 시작했다. 이 연구들은 그동안 우리의 먹는 방식(그리고 음식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음식 먹는 타이밍( when)이  음식(what) 못지않게 중요 !

우리가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일부 질병을 예방 내지 치료하며, 오랫동안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언제 먹는가’가 ‘무엇을 (얼마큼) 먹는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언제 먹는지가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몸, 건강, 생활을 지배하는 생체리듬 때문이다. 신체 내부 음식시계는 음식의 소화, 나아가서는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이 이론들에 따르면 예컨대 우리의 기존의 1일 3식 방법, 즉 ‘아침은 간소하게, 점심은 적당하게, 저녁(만찬)은 푸짐하게’는 우리 몸의 생체리듬에 맞는 방법이 아니다. 쉽게 말해 타이밍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우리가 건강하려면 그 반대로 ‘아침은 푸짐하게, 점심은 적당하게, 저녁은 간소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 생활이 풍요로워진 지금, 우리는 보통 저녁을 푸짐하게 잘 차려 먹는다.
◇ 생활이 풍요로워진 지금, 우리는 보통 저녁을 푸짐하게 잘 차려 먹는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우리 몸의 ‘하루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의 메카니즘에서부터 설명된다. 인류를 비롯 지구상 전 생물은 모든 에너지원의 근원인 태양이 뜨고 지는 데 따라 몸이 최적화됐으며 이에 따라 신체 내부의 생체리듬이 작동한다.

 

태양이 뜨면 우리 몸도 활동하기에 최적화되며 하루 왕성한 활동을 위해선 아침에 많이 먹는 게 좋으며, 대신 해가 지는 저녁에는 몸이 휴식하기 좋은 상태로 돼 적게 먹는 게 좋다는 이론이다.

이같은 최신 이론을 미국의 대표적인 의학-영양학 전문가들이 최근 정리해 책을 내놓았다. 제목은 <내 몸은 언제 먹는가로 결정된다>.

저자 3명은 모두 미국에서 쟁쟁한 현역의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인 <내 몸 사용 설명서>의 저자인 마이클 로이젠 뉴욕주립의과대 교수(클리블랜드클리닉의 최고 웰니스책임자 겸임).

마이클 크러페인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 교수(미국 의학TV프로그램 명PD로 유명하며 현재 건강토크쇼 <닥터 오즈쇼>프로 의학담당책임자). 그리고 테드 스파이커 플로리다대 교수다.

이들은 책에서 ‘31일 만에 몸을 되살리는 최신 과학과 생체리듬에 기반한 새로운 식단법’인 ‘When Way 31일 실천플랜’을 소개하고 스트레스나 휴가, 각종 질환 등 구체적 상황 속에서 먹어야할 식단을 설명해준다. 

글 | 함영준 기자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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