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11만 건에 달하는 이혼이 접수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9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택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혼이라는 불행의 종착점에 도착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닐 클락 워렌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결혼 선택을 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불행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의 조언에 따라 결혼을 잘 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보다 현명하게 결혼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  

◇ 결혼 잘 한 사람들의 7가지 특징

① 결혼 결정을 너무 빨리 내리지 않는다.

결혼을 결정하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단지 사랑뿐 아니라 가정적, 경제적 이유 등 여러 요소가 결혼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을 무시한 채 섣불리 결혼을 했다가는, 행복하지만은 않은 결혼생활을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혼은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를 맞이하는 일이다. 따라서 더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한 번의 결정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도 있듯이, 결혼이라는 결정은 심사숙고해 내리도록 해야 한다.

②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하지 않는다.

20대 초반에 첫사랑과의 결혼. 굉장히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하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사람에 대해, 사회생활이나 삶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이해도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요즘 같은 고령사회에서 한 배우자와 40, 50년을 함께 살아간다는 일은, 서로간에 상당한 노력 없이는 심각한 권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당연히 결혼에 대한 만족도도 쉽게 저하되기 마련이다. 젊었을 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삶에 대해 충분히 경험한 후에 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③ 너무 열렬히 결혼하고 싶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랑이 불타오르는 시기에는 자칫 판단력이 흐려져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배우자가 될 사람을 살펴보고,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등의 과정도 없이 결혼 자체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결혼 한다면, 결혼 후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결혼이 왜 하고 싶은지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며,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도 겪어야 한다. 불타는 감정이 사그러든 후에, 차분한 마음으로 결혼을 생각해봐도 늦지 않다.

④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결혼은 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혹은 시부모님이 좋은 분이니까 결혼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 상대방을 사랑해서 하는 결혼은 아니다. 이런 결혼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결혼의 당사자는 나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족들이 내 결혼을 통해 기쁨을 얻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내 결혼생활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내 선택이 우선해야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기쁜 결혼, 내가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결혼은 결국 껍데기만 남을 뿐이다.

⑤ 충분한 연애 기간을 갖고 결혼한다.

연애 기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를 충분히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친밀감, 책임감과 신뢰가 있어야 2세도 생각하며, 오랜 시간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이 가능해진다.

오랜 시간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잘해준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어야, 갈등상황이 왔을 때 이런 시간과 경험을 보상으로 서로에 대해 관대한 마음도 생겨나게 된다.

⑥ 결혼에 대한 환상을 버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평생 살고 싶어” 결혼에 대한 환상을 나타내는 가사 중 하나다. 굉장히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결혼은 결코 당신의 환상을 지켜줄 수 없다.

결혼은 삶의 과정 중 하나다. 삶 자체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도, 살아가는 동안 현실과 마주하며 여러 고난과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만의 ‘인생관’이 충분히 정립된 후에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어떤 현실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⑦ 배우자가 될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의 문제를 간과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단점을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주사가 심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 또는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한다거나 바람을 피우는 경우들이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미 그런 전적을 보인 사람들은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럼에도 사랑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결혼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결혼 후 평생을 그런 문제들로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사랑은 증오와 미움으로 변한다. 결국 결혼 생활도 끝나버릴 수밖에 없다. 결혼 전에 성격 문제나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동들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랑의 힘’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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